(산행참가자)
최영수 김일상 장만옥 이유상 이충식 이상돈 정종훈 박오옥 최윤림 현동우 이병호 배기호(12명) 부부
양준영 박성주 이주형 강용수 박봉희 김수인 방효근 김기표 김영수 조해금 김우성(11명) 총 35명
(산행 일정)
09:00 압구정역 출발
10;45 강화도 외포리(내가면) 선착장
11:00 석모도 석포리(삼산면) 부두 착
11:10 전득이 고개 도착
11:15 산행출발
11:45 230봉
12:00 250봉
12:30 해명산(327)
12:40-13:10 290봉 간식 및 휴식
13:20 309봉
13:40 310봉
14:00 방개고개
14:15 270봉-5분 휴식-새가리 고개-250봉
14:40 230봉
14:45 낙가산(235)
15:00 눈썹바위 마애불
15:05-15:20 보문사
15:30 보문사 주차장 출발
16:00 장구너머포구-민머루해수욕장 횟집
18:00 석포리부두 출발
20:30 압구정역 도착 해단식
(석모도 페리호를 뒤따르는 갈매기들..)
(09:00) 압구정역 집합장소를 출발한 26 산캐의 송년 산행 버스가 가득찼으리라.. 이틀전 민주지산의 마
라톤 산행 여파로 아직도 허벅지 안쪽이 뻐근하다. 오늘은 즐거운 해안 능선에서 천천히 송년을 즐기리
라..물푸레와 성산대교 밑 주차장에서 버스를 기다려 오르니 반가운 얼굴들로 가득하다..35명..만만치
않은 인원이다. 한 해 동안 참석율을 만회하려는 듯..아무튼 이렇게 관심을 가지며 내년에는 스스로의
건강과 이웃에 대한 보람을 위하여 건강한 걸음으로 남은 삶을 이어가는 26산케로 거듭나기를..
내년의 話頭를 修身奉仕로 띄워본다. 내 아들 딸들의 앞날을 걱정하듯 스스로의 남은 생애를 가꿀 때다.
김포를 지나 한강 남단 철조망으로 이어지는 분단의 하구를 달린다..강화 가는 길은 3번의 막힌 길을 지
난다고 했던가.. 이데올로기에 막힌 북단의 철조망을..바닷길로 막힌 포구를 지나고..마니산 하늘길을
거친 후에야 강화에 닿는다고 했던가..내 조국의 산하를 아름다움 자체로 느끼며 편한 걸음으로 두루
밟을 수 있기를..지혜로운 賢人보다는 감정을 사랑하고 느낌으로 살아가는 善人이 환영 받기를..나의
행복이 이웃의 행복으로 이어져 이 땅의 모든 영혼들이 아름다운 꿈 꿀 수 있기를..이 한 해를 보내며..
(전득이고개 출발전 단체사진을 남긴다.)
(11:10) 갈매기떼 날으는 석포리 해안을 벗어나 10여분 차로 오르니 전득이 고갯마루에 도착한다.
35명의 인원이 참 많게 느껴진다. 부디 얕은 산일지라도 방심하지 말고 무사히 보문사에 도착하여 즐거
운 송년회식으로 이어지기를..자주 산행에 참가하지 않은 많은 인원들이 특히 부부팀이 많은 탓에 자칫
분위기가 산만해지면 작은 실수가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첫 오름으로 230봉에 올라서서 해명산을 바라본다.)
(11:45) 오른쪽 북벽 암릉 들머리가 아무래도 잔설로 미끄러울 것 같기도 하고 여학생들이 아이젠 착용
으로 번거로울 것 같아 왼쪽 남사면의 무덤을 지나 조금 가파르기는 하지만 미끄럽지 않은 양지바른 된
오름을 택하기로 한다. 사실 급경사를 이루고 산행객이 많지는 않지만 따뜻한 날씨에 좋은 전망을 이루
니 쉬엄쉬엄 쉬어가면서 오르면 오히려 나을 것 같기도 하다. 인원 점검 번호를 메기니 뒤에서 17명으로
번호 끝이다. 잠시 우려했던 무덤 앞 갈림길에서 후미조 반절이 재미있는 얘기에 끌려 오름길을 놓친 모
양이다. 다행히 높지않은 위치에서 사방이 훤히 트인 해안 능선이라 핸드폰이 잘 터진다. 쉽게 수습된다.
내년에 신임 회장으로 예정된 이병호 동기, 산행대장으로 예정된 장만옥 동기가 든든하게 여겨진다.
(250봉에서 바라보니 해명산으로 오르는 선두에 물푸레가 보인다.)
(12:00) 10여분 후에야 힘겹게 능선으로 올라선 후미조를 기다려 해명산 편한 능선길을 밟아 나간다.
5분 정도 걸으니 250봉에 올라서서 좌우에 펼쳐지는 서해안 썰물로 밀려 난 바다를 조망한다. 안개마저
서서히 걷혀지니 오늘 26산케들은 완벽한 날씨에 낙조를 즐기며 송년을 자축하리라..학교 졸업 후
오랜만에 만나서 고향 소식을 나누는 조해금 동기가 반갑다. 김해 임오산 아래 봉황동 옛집은 도시계획
으로 수용되고 홀로 된 노모를 아파트에 모시다 보니 자주 김해에 내려가게 된단다. 부디 건강한 산행에
동참하기를 바라며..딸아이도 연대 건축과 졸업반으로 우리 배소위와 알만한 사이구나..참 좁은 땅이로
고..김해 김수로 왕릉 공원에서 함께 자전거 타던 중학시절이 떠오른다...
(해명산 암봉을 줄잡이로 오르고..)
(12:30) 제법 땀이 베일 정도의 줄잡이로 해명산 정상(327)에 올라서니 멀리 어류정항 장구너머 포구가
안개 속에서 갯벌의 선을 그리고 철지난 염전 마저 따사로운 햇볕 아래 유리빛을 발한다. 오랫동안 26
산캐의 산행대장으로서 역사를 이어왔고 금년 한 해는 회장으로서 산케 발전을 위해 노심초사해 온
김일상 회장의 발걸음이 오늘따라 가벼워 보인다. 비록 친구들의 모임이라 할지라도 항상 집행부를 맡아
이끌어 가는 애착을 보이다 보면 다소 욕심도 나는 법이고 보다 발전을 이루어야 한다는 중압감을 느끼
지 않을 수 없으리라..부디 많은 산케 회원들은 앞으로도 잦은 산행 참가와 따뜻한 정나누기로 집행부의
노고에 보답해야 할 것이다.
(해명산에서 바라본 민머루 해변)
(12:40) 해명산 정상에서 남학생,여학생을 나누어 기념 사진을 찍고 290봉에 내려서서 간단한 점심 겸
휴식을 취한다. 내년 1월말 안식년 휴가를 받아 미국으로 1년간 여행을 떠나는 박오옥 교수가 복분자
술을 담아 큰 팻트 병에 넣어 왔다. 항상 산행에 힘들어 하면서도 벗들과의 맛난 음식 나누기에 열중하
는 탓에 배낭이 무겁다. 죽방 멸치에 가재미 식혜까지..부디 그동안 학교 행정 일 등으로 마음을 상하고
무거웠던 머리를 식히고 남은 건강을 오래 유지 하면서 후학들에게 마지막 한가지라도 더 남겨줄 수 있
는 건강하고 활동적인 교수가 되기를..마주앉은 강용수 교수의 고구마가 또 새롭다. 2년전 북한산 첫
만남 날이 떠오른다. 백운 산장 벤취에 앉아 눈 쌓인 만경대 북면을 바라보며 군고구마를 맛나게 먹었었
지..그 후 대학으로 옮기고 발목을 다쳐 산행을 함께 하질 못해 아쉬었는데..
(13:20)식사후 309봉으로 향하는 내림길에서 앞서가던 행진이 갑자기 멈추어 지체한다. 눈이 많이 쌓인
탓인가 아니면 내림길이 길어서 미끄러운 탓인가..결국 염려하던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김영수 원장이
뒤를 돌아보며 잠시 한 눈을 팔다가 얕게 얼어 붙은 암릉 길에서 미끄러진 모양이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오른 쪽 팔꿈치에 타박상을 입은 모양이다. 밀려드는 성형 수술 환자에게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값
비싼 손길이라 걱정이 된다. 부디 빠른 회복으로 수술에 지장이 없기를..오랜만에 바쁜 일정을 마다하고
벗들과의 송년을 즐기려는 맘으로 달려왔는데..큰 부상이 아님을 다행으로 여긴다.
(새가리고개 넘어 250봉 오름길을 마주하며)
(14:00)309봉을 지나 방개고개에 이르러 결국 김원장을 먼저 탈출 시키기로 한다. 결코 무리한 산행을
해야할 의미는 없다. 늘 자상한 형님같은 부드러움의 양준영 사장이 먼저 나서서 동행 하산 하기로 한다.
대구에서 먼 길을 KTX로 왕복하며 서해 낙조 산행을 맛보러 새벽을 달려 왔는데..안타깝다. 항상 큰 눈망
울로 세상을 바라보는 여유롭고도 善人의 대표적 얼굴..요즘 생약을 연구하며 좋은 술까지 개발하려는
지칠 줄 모르는 의욕이 좋은 결실 맺기를..그동안 여러가지 집안 일들과 잦은 신체적 불편으로 고생이
많았던 이충식 동기도 힘이 드는지 함께 탈출을 원한다. 부디 지난 날의 활달한 영광을 다시 회복하여
건강하게 노년을 맞아 누리지 못했던 복들을 오래 오래 누릴 수 있기를..
270봉 오름길을 서두른다. 북사면 녹지 않은 눈 길에서 잠시 현동우 전임 동기회장을 디카에 담는다.
1년동안 동기회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여 지난 주에 109명의 동기 가족들을 참여 시키는 거창한
송년회를 진행했다. 바쁜 사업 일에도 불구하고 한 번씩은 기꺼이 봉사하는 마음 씀씀이 덕분에 좋은
동기들의 우정이 쌓여갈 것이다. 부디 이러한 집행부의 헌신적인 애씀에 어울리는 훌륭한 엘리트의
삶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보며 이 사회의 모범적인 동창으로 나아가길 빌어본다. 산악회와 동기회장을
근년에 두루 연임하며 위장을 혹사시키던 최영수 전임은 요즘 좋은 얼굴을 보이며 탈출조에 섞일 수 없
다는 의지로 270봉 넓은 암반에 뒤따라 올라선다. 늘 넉넉한 웃음으로 즐거운 시간이 이어지기를..
(마지막 낙가산능선과 멀리 상봉산을 바라보며)
(14:30)새가리고개를 지나 잠시 250봉 된 오름을 밟아 오르니 확 트인 바다를 향한 전망이 또 발길을
잡는다. 진행이 늦어짐을 염려하여 유혹을 뿌리치고 마지막 낙가산 쌍봉을 향해 발길을 서두른다.
이상돈 본부장이 가벼운 걸음으로 뒤를 밀어댄다. 그동안 여러가지 업무상 복잡한 일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을텐데..늘 특유의 위트로 좌중을 즐겁게 하는 정열에 감사한다. 몸 관리에 신경을 써서 아주
만족할 만한 체중감소를 이룬 그의 각오가 효과를 발휘하여 좋은 산행 발걸음을 유지하니 참 반갑다.
이왕 내친 걸음에 늦기전에 백두대간 길을 권해 보고 싶다.
(14:55) 낙가산 정상(235) 둥근바위에서 계획대로 절고개 까지 진행할까 망설이다가 시간도 단축시키고,
눈썹바위 마애불을 건너 뛸 수 없어 다소 험하다는 정상 직전 내림길을 밟아 내린다. 급경사를 이루는
잘 정비되지 않은 하산 길을 10여분 조심스레 밟아 보문사에서 올라오는 돌 계단길에 내려 선다.
큰 역사를 이룬 계단길이로고..불심의 집결을 보는 듯하다. 눈썹바위 아래 큰 마애불이 그리 정교하지는
못하지만 왠지 큰 얼굴 만큼이나 엄해 보이는 인상이다. 그 아래서 조용히 묵상하는 정종훈 동기의 진지
한 모습이 늘 모범적이다. 훌륭한 지난날의 업적들을 발판 삼아 유통 업계의 새로운 장을 열어 가기를..
(눈썹바위 마애불을 올려다 본다.)
(15:00) 보문사 내림길이 불자들의 정성으로 이루어진 탓에 그 공적비 또한 매우 크게 만들어지고..
낙가산 눈썹바위 아래 극락보전 대웅전이 매우 우람하구나. 좋은 풍광을 담기에 여념이 없는 박성주
교수..늘 산케의 훌륭한 지식 샘으로서 다양한 배움을 선사하는 탓에 단연 인기 절정이다. 항상 동안의
웃음을 간직하시길..느티나무 아래 벤취에 앉은 달마 이주형 회장은 무슨 감회가 그리도 깊어 저리
먼 산을 향하고 있는고..항상 부처상의 집안 형님같은 미소로 산케들을 보살피고 있는 그 정열을 오래
간직하소서..
극락보전 마당 아래 내려서니 20 여분간 화려하고 특이한 석물들에 감탄하며 눈길 담기에 바빠진다.
부처님 앞에서 행하는 중생들의 기도가 무슨 개인의 욕구만은 아닐진데..스스로의 삶이 부처님 언저리를
가까이 할 수 있기를..부디 우리의 걸음들이 비록 종교적인 믿음만은 아닐지라도, 진지한 삶의 길에 머무
르며 하루하루 한걸음 한걸음이 보람되고 아름다운 나날로 이어지기를..김기표 국장의 잔잔한 미소가
높은 나뭇가지에 걸려 있구나..방효근 동기의 달덩이 미소와 함께..
(보문사 극락보전 전경)
(15:30) 산행을 끝내고 예정에 따라 온천욕 샤워를 하려하나, 시설이 아직은 충분치 못해 여학생들에겐
다소 무리가 된다는 정보다. 그리 많은 땀이 쌓인 것도 아니고 그래도 겨울이라 애써 위로하며 서둘러
민머루 바닷가 횟집으로 향한다. 점심을 간단한 간식으로 요기한 탓인지 모두들 젓가락질이 빨라진다.
35명의 대군들이 펼치는 행사치고는 질서가 정연하고 계획대로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서로 돕는 분위기가
매우 정겹다. 새로운 임원진을 선출하고 서로의 노고를 감사하고, 부둥켜 안은 우정들이 이어진다.
대간 길의 축하 속에서 죽령 도솔봉을 회상하는 박봉희 동기의 시선이 멀리 바닷가를 향하고..고맙다.
힘든 걸음으로 동행의 축하를 받았던 지난 여름날.. 모두의 격려에 다시금 감사한다. 역시 맛이란 분위기
탓인가..바다가 보이는 창가에 앉아 즐기는 두툼한 회 맛이 일품이다. 이슬이가 바삐 동이 나고 양준영
대경신약 사장의 불로초 한잔씩이 훗날 산케들의 80 노년이 이 땅의 산들 속에서 누비게 할지니..
고맙고 또 고맙다. 석양이 빨리도 저편 바닷가로 내려 앉으니 서둘러 바닷가로 내려선다.
(민머루 해수욕장 일몰)
쌍쌍이 낙조를 배경으로 지난 젊음의 시절을 일깨우고..유난히 감성을 밝히는 최윤림 부부..샘이난다.
조용히 지켜보는 김우성 대장..내년 겨울 망년회 날은 꼭 부부의 꼭 껴안은 모습을 담아 보리라..
(18:00) 마지막 페리를 놓치지 않는 질서로 어두워진 동짓날의 저녁을 서둘러 석모도를 이별하고,
다시 서울로 향하는 여행 버스 속에서 이유상 동기의 멋진 사회로 즐거운 한때를 보내다 보니 어느새..
압구정동 해단식이 살아 있는 호프 향 만큼이나 상큼하고 싱싱하다. 아듀 2006!! 26산케 화이팅!!
12/26 배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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