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참가자) 이주형 전임, 정재영 법무,이유상 상무,강용수 교수,김기표 법제,
방효근 전무,손욱호 사장, 김일상 전임, 장만옥 대장,조해금 총장,
이병호 회장,김우성 복지,박성주 교수, 구영호 부부, 배기호 필자(16명)
(산행일지)
09:00 천호 전철역
09:40 산곡초교(30-3번 버스) 하차 산행출발
10:35 철탑고개 능선
10;40 전망바위-555봉
11:00 고추봉(566)
11:25 524봉
11:45 용마산 정상-시산제
12;40 정리후 출발
13:05 엄미리/광지원 갈림길-철탑-무덤-낚시터
13:40 엄미리 굴다리 도착
비교적 한산하고 잘 다듬어진 검단산 오름길을 산곡초교 앞 들머리를 이용해 오른다.
산령들께 한 해 무사 산행을 빌고, 먼저 유명을 달리한 벗들의 영생을 기원하는 시산제를 위한
첫 걸음이다. 지난 달 년초에 올해 첫 단배식을 검단산에서 마치고 즐겁게 하산했던 길이다.
시산제 음식들을 나누어 짊어진 채 배낭의 무게를 느끼며 힘들게 깔딱고개를 오른다.
30여분의 워밍업 후 마지막 검단산-용마산을 잇는 검단지맥 능선상의 철탑고개를 향하는 된비알이
무척 가파르다. 하지만 한번 쯤 시원스레 땀을 쏟는 즐거움을 곧 느끼리라..
전날 내시경 검사를 위해 하루를 굶었더니 본인도 무척 힘들긴 마찬가지다.
다행히 큰 문제는 없는듯 하다. 역시 잘 먹고 영양보충을 해 가며 산행과 운동을 할 일이다.
(治癒)
철탑고개 능선에 올라와 1시간 여의 힘든 호흡을 다스린다. 이젠 된오름은 일단 없으니..
길 옆 멋진 가지 뻗음에 눈길을 돌린다..잘라진 줄기를 잘 아물게 스스로 말아올린 껍질이 남긴 상채기.
우리 인간의 모든 신체들도 본디 저리 스스로 치유할 능력을 가질 수 있었을텐데..이젠 병원의 힘을
빌지 않으면...문명의 발전이 편리와 나약함을 함께 가져다 준 인류의 역사인가..
위대한 잔 머리의 필연적인 결과 인가..
용마산 오름길 고추봉(566)을 지나 524봉 안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담소를 나누고..
모처럼의 즐거운 웃음 속에서 생기를 찾는다.
망육의 나이에 고향을 떠난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가물거리는 지난 시절을 되뇌이며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을 그리워 하는걸까...웃음만은 아직 젊다..
용마산을 향해 오르는 가벼운 오르내림에서 얼마전 먼저 간 우종덕 동기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는다..
평소 혈압에 관심 많은 내겐 남의 일 같지 않은 소식이다..
이젠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혹시 가족력이나, 갑작스런 작은 증세에도 체크를 게을리해서는 안되리라..
어지럽다든지..
길이 울렁거린다든지..
눈이 충혈이 된다든지..
머리가 무겁다든지..
혈압의 증세는 분명히 전조가 있는 것이니, 평소 건강에 무신경함은 큰 탈을 부를 수 있다.
특히 가장 무섭고 경계해야 될 일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다. 얼마든지 스스로 회피할 수 있는 일들에..
작은 욕심, 큰 욕심들..이젠 노년을 바라보며 마음의 여유를 찾을 때가 분명히 다가온 지금이다..
한가로운 용마산 정상에 올라 사위를 조망한다..
남한강 물줄기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동쪽 정암산, 용문산, 백운산...
남서쪽 앵자봉...
그냥 우리들의 마음도 저렇게 시원스레 뻥 뚫리는 기분이다..
서쪽 남한산성이 다시 오라 내려다 본다..검단지맥을 이어가면 벌봉, 청량산, 또 검단산..그렇게
한남지맥에 닿으리니..내 훗날 밟아 이어 가리라...
정성스레 준비한 제물을 진설하고..
우리들의 정성을 파란 마음으로 병풍처럼 둘러치고..
촛불과 향을 태우며 잡귀 아닌 신선의 靈께 招魂의 잔을 올려 바치니..
우리들의 엄숙함과 진지함을 한데 모아 본다. 항시 배운 바를 실천하는 자세로...
天地神明과 유명을 달리한 안타까운 벗들의 안녕을 빌고...
26 산케들의 무탈 산행과 여유로운 화합의 지속을 담은 축문을 빌어 올린다..
아울러 함께 둘러 선 우정을 모아 힘찬 걸음으로 이 땅의 산하를 누비겠노라..
건강과 이 땅의 역사를 지켜 나가는 다짐을 쏟아 한 잔 술로 바친다..
부디 주위를 돌아 볼 수 있는 여유로운 산케들로 거듭나게 해 주옵소서...
소년의 웃음을 간직한 채 남한강 저 푸른 흐름처럼 ...
영원히 이어질 젊음이여..
오늘 하루는 이렇게 생기 찬 삶을 다시 시작한다..
남서 앵자봉 아래 퇴촌 마을을 굽어보며..
내 올 여름 다시 앵자봉 계곡에서 알몸으로 거풍을 즐기리라..
이주형 전임과 정재영 법무의 알탕은 벌써 정평이 나 있다..
(意志)
이제 굳건한 두 다리로 이 지맥들을 밟아 오르내리며...
뜻을 펼쳐 가리라......
3/24 시산제를 마치고
道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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