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시간표)
09:00 분당 서현역
09:40 율동 출발
10:15 거북터(영장산 갈림길)
-곧은골 고개-새나리 고개(일곱삼거리)
-새마을 고개-봉적골 고개
12:10 태재 5.8km
12:45 -형제산
13:00 불곡산 2.3km
-부천당 고개(40분 알바)-326.2봉
16:00 대지고개 3.0km
17:45 법화산 3.4km
-무푸레고개
18:20 88CC 정문 2.0km
8시간 40분 16.5km
(율동 들머리)
(07:00) 김포공항에서 분당행 리무진에 승차하니 나홀로 승객이 되어 큰 자가용에 전문기사를 대동하고
검단지맥 3차 마지막 종료를 위해 올림픽대로와 경부고속도로를 달린다. 8.15 광복절 날에...광복 60년의
역사가 오직 정치적인 미숙아들의 허망한 소식들로 점철하는 조간신문을 기억하며...모든 것이 변하고
많은 것이 발전했는데..왠지 이눔의 정치판만 x판이냐..차라리 무식한 놈들의 판이라면 그려러니 하겠지
만, 요즘은 꽤 가방끈이 길다는 놈들이 정치분야에만 관심을 가지면 역사적인 안목도, 철학도, 교양도 깡
그리 잊은 채 죄다 엉뚱한 논리로 같잖은 담론을 펴며 개거품을 물고 설치니... 교수급들도 마찬가지고..
(09:00)서현역에 일찍 도착하여 백대장의 전화를 받으니 반갑다. 휴일인데도 공장 기계문제로 쉬질 못해
오늘 산행에는 동참하질 못한다. 걱정되어 차를 몰고와서 찐계란을 싸와 건네주는 고마운 마음..율동공
원 산행 들머리까지 대원들을 바래다 주고..열심히 걸어 임무완성 하리다..생업에 열중하여 빨리 기계가
잘 돌아 가고 함께 건강한 몸을 회복하여 이달 말 한북 수원산 구간에는 이상이 없기를 바란다. 날씨는
구름이 잔뜩 끼어 그리 따갑지 않은 날씨를 보여주지만, 덥고 습한 기운에 긴 행로가 걱정이 되기도 한
다.
(거북터 갈림길)
(09:40) 율동 공원뒤 중간마을 대형 음식점 앞에서 산행 준비를 마치고 지난번 잘못 내려온 영장산 아래
거북터 갈림길을 향해 30여분을 지쳐 오른다. 비가 젖은 숲길이 상큼하고 나무 밑둥에 숨어 자란 영지버
섯도 몇개 건져 낸다. 거북터 갈림길 의자에 앉아 지도를 확인하고 지난번의 실수를 잘 인지해 낸다.
안내 표지판의 방향이 잘못 되어 있고 펜으로 작게 쓰여진 태재 방향 메모를 무시한 탓이다.
좌측 사면 등로를 따라 곧은골 고개를 지나고 일곱삼거리 팔각정에서 잠시 다리쉼을 하며 과일을 즐긴
다.남서쪽으로 90도 방향을 틀어 편안한 능선을 오르내리며 271.5봉 을 지난다. 광주 쪽 산허리까지 올
라 온 전원주택 단지가 곧 마루금을 삼킬 태세다.(11:10) 편한 숲길을 따라 율동 뒤 능선을 걸으며,
새마을고개, 봉적골고개, 넘어골 고개를 차례로 넘어서면서 태재 신도로 절개지에 내려선다.(12:10)
길건너 횡단 보도에서 합류를 기다리던 대원이 반갑게 손을 흔든다. 지난 구간을 미리 이 곳까지 진행해
둔 탓에 오늘은 좀 여유롭게 합류한다. 이제 총 5명의 대원이 뜨거운 한 여름을 이겨 나아간다.
(태재고개 능선)
분당-광주간 신도로와 구도로 사이에 섬처럼 남은 마루금을 10여분 올라섰다가 대형 음식점 마당을 거쳐
도로 내려온다. 구도로 고갯 길 팻말에서 형제산 오름길 등로를 찾아내고 편한 걸음으로 서쪽방향을 잡
아 20여분 오르니 분당 주민들이 가벼운 차림으로 휴일을 즐기고 있다. 그러나 크게 붐빌 정도는 아니고
한가로운 것으로 보아 이 동네 주민들은 산을 찾지 않아도 좋은 휴식처가 많은 모양이다. 형제봉 팔각정
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12:44)
(형제봉 정자)
다시 20분 남짓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작은 봉우리를 지나 불곡산 정상 팔각정에 다다른다.(13:05) 이 곳
은 꽤 붐빈다. 예의 막걸리 아저씨의 유혹도 함께..기념 사진을 남기고 서둘러 하산길을 밟는다.
(형제봉에서)
불곡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난 암릉 하산길을 밞아 내려 오다 구미동 하산 능선에 잘 설치된 로프 덕분에
왼쪽 부천당고갯길을 놓친다.15분 이상 신나게 내려가서 고갯길에 다다라 확인하니 서쪽 구미동 입구까
지 내려와 버렸다...다시 불곡산 정상 가까이 까지 올라가는 발걸음이 매우 뜨겁고 가파르게 느껴진다.
겨우 제 길을 찾아 산불감시초소와 팔각정이 있는 왼쪽 남쪽능선을 찾아 내려서니 벌써 40여분을 허비했
다.(13:55)
(부천당고개에서 구미동을 바라보며)
능선길을 따라 부천당고개와 불곡산 약수터 갈림길을 지난 갈림길 능선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점심겸
간식을 취한다.대지고개에서의 점심식사와 긴 휴식은 시간을 많이 지체한 관계로 생략하기로 한다.
송전탑이 있는 327.8봉을 지나고 왼쪽 숯돌봉 갈림길이 있는 325.9보을 지나면서 골프연습장과 경계를
이루는 긴 철조망을 왼쪽에 두고 대지고개 구도로 절개지까지 지루한 내림길을 밟아 내린다.(14:50)
(대지고개 레미콘 공장)
맞은편 레미콘 공장이 내려다 보이는 43번국도 절개지 상단 구도로 간이 포장집을 찾아 들었으나 주인도
없고 시원한 막걸리 한 잔이 그립다. 베낭에서 남은 음식들을 몽땅 꺼내 허기를 때우지만 벌써 물병이
동이 나서 우선 식수를 채우는 일이 급선무다. 20여분 휴식 후 왼쪽 구도로를 내려가 희창냉장 앞 지하통
로를 건너 절개지 남단을 오를 궁리를 의논한다. 아무래도 레미콘 공장이 갉아 먹은 마루금을 찾아내기
란 쉽질 않겠다. 식당에 부탁하여 물을 보충하고 망설인 끝에 절개지 계단을 직접오르기로 한다.
레미콘 공장을 통과하여 능선길로 오르는 쉬운 방법을 들었으나, 수위실 경비가 절대 길이 없다고 잡아
떼는 바람에 고난의 잡목 헤치기와 벌에 쏘이며 30 여분간 사투를 벌인 끝에 공원묘지 상단 철탑에 올라
서니 기진맥진이다.(16:40) 천주교 공원묘지 상단 포장도로에 이르러 베낭을 내리고 시원한 바람을 쏘이
며 10여분 휴식을 취한다. 비교적 잘 정리된 묘소들에서, 죽어서도 그런대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누울
형편이 되었음은 후손의 복일까 스스로의 복일까..
(천주교 공원묘지)
공원묘지 상단부 포장도로와 비포장을 거쳐 응달길 고개를 감아 돈다. 큰무등치와 도태굴고개를 지나 크
게 자릴 잡은 (주)위아 송신탑을 지나면서 다시 숲길 능선으로 접어드니 그늘 속에서 힘이 솟는다.
30여분 만에 무등재를 지나 법화산 정상에 올라선다.(17:45) 이제 마지막 30분만...많이 지치고 피곤하다.
(법화산 정상에서)
한남정맥 합치점인 88CC 정문앞 향린동산 능선을 향해 서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내림길을 밟는다.
송전탑을 지나고 좌측 사면길을 거쳐 무푸레고개를 지나면서 골프장 그린 앞에 내려선다. 이미 늦어지
는 시간이라 마지막 내방객은 보이질 않는데..관리직원이 통과를 거부한다.
담당직원이야 무슨 죄가 있으리요마는 맥길 마루금을 온통 골프장으로 뒤덮었으면 많지 않은 지맥 탐사
대에게 조심스런 배려가 아쉽다..3구간에 걸쳐 수십시간을 지쳐온 이 길에서 물러설 나도 아니다.
10여분 설득과 회유 끝에 겨우 정문까지 무사히 벗어날 수 있었다..
가끔 즐기는 골프지만, 오늘따라 페어웨이 잔디가 더욱 푸르고 포근하게 느껴진다. 9시간을 걸어 온
산길에서 과연 9시간 골프를 할 수는 있을까..
괜히 등산 스틱으로 골프 스윙 폼을 잡아 본다..하늘이 점점 어두워지며 먹구름을 드리운다.(18:20)
(88CC 12번 홀)
동백지구 활기 찬 건설 현장에서 사우나와 장어구이로 광복절 축하행사를 치르니 소낙비가 쏟아진다.
긴 여정의 검단지맥, 성남시 구간 종주를 마무리하며 늦은 밤 분당 시가지에서 서울을 그린다.
8/16 道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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