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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행(2003- )/2008년

11/15 엄광산-구덕산-승학산 종주

by 道然 배슈맑 2008. 11. 17.

 

 

(산행시간표)

11/15   11:00            안창마을

           11;20           수정산

           12:20           엄광산

           12:40-13:00   꽃마을

           13:30-13:50   구덕산/시약산 갈림길 

           14:35-15:00   승학산

           16:00            에덴공원

              (5시간)  휴식1시간 포함

 

 수정산에 올라 백양산을 마주하니..

아득히 이어지는 낙동정맥 길이 내 후년을 멀다하는구나..

 발 아래 동의대 건물이..

개금동..서면..주례.. 추억으로 남기엔 너무 복잡하구나..

 걸어 가야할 구덕산,승학산도 아득하고..

 안개 속에서 내일 올라 갈 봉래산이 희미하고..

2년 전 대청공원에서 올랐던 구봉산 능선길이..

 엄광산을 향하여..

 막걸리 한 잔으로 숨을 고르고..

석빙고의 추억을 천원어치만 담아 넣고.. 

 꽃마을에 내려와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고..

구덕령 고갯길을 터벅터벅 넘어 올라..

 구덕 문화공원 분재 전시회도 즐기고..

  엄광산 등줄기가 멀어진다..

 승학산으로 향하는 억새능선은 점점 가까워지고,..

 북으로 낙동정맥을 이어가는 훌륭한 맥길이..

 구덕산 정상은...

 시약산으로 이어져 몰운대로 향하는 낙동정맥 길..

 대티고개-괴정고개로 향하는 낙동정맥 마루금이 점점 고도를 낮추어 가고..

 승학산으로 향하는 억새능선 길을..

 몰운대 끝이 담기는 다대포를 바라보고..

 바쁜 일도 없는 걸음을 늦추어 가면서..

 흔들리는 것은 억새가 아니라..

 곱디 고운 여인의 솜털같은 마음이구나..

 돌 한점에 애틋한 바램을 쌓고..

  명지쪽 김해 들판이 뿌연 안개 속에서..

떠오르는 얼굴들이 구포 강뚝을 향하는구나..

  승학산 날개 짓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송도 앞바다에서 쌍백의 중학생이 다이빙을 하는구나..

보트 노젓기에 열심인 아해와..움트는 사랑의 애틋함을 숨기는 아해와..

그리고..그리웁던 낭만을 빠뜨리는 아해와..

꿈이어도 사랑하고팠던 시절이 있었던가.. 

 

 감천만,다대포를 내려다 보고..

 학을 따라 오르는 암릉길이 날카롭구나..

 가덕도는 안개 속으로 가려지고..

갈대 밭 어디에선가 추억을 입에 물고 기러기떼라도 날아 오를까봐..

 아직은 일몰을 걱정할때는 아닌가봐..

 내 느린 발길에 묻어 온 추억의 자락들과..

지나온 길도 뒤 돌아 보고..

 울음 우는 학의 날개 짓을 따라서..

 

 이제 저 너머로 풍덩 빠져야 할 운명의 시간에..

마지막 멋을 준비하는 하루 해의 기다림으로..

  내림 길을 지체하며 산정을 맴돈다..

 을숙도 갈대밭 속에 숨겨 둔 내 보물들을 그리워하며..

방황의 걸음들이 스쳐 간 재첩잡이 배를 띄우고..

하구언으로 막힌 숨통을 걸러낸다..

 

 이제 내림길을 살펴야 하겠지..

저 멋진 노을을 기억하면서 그렇게..그렇게..

 

11/17 道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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