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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행(2003- )/2011년

7/23 서리산

by 道然 배슈맑 2011. 7. 25.

 

 

(산행 일정)

7/23    08:20    경춘선/상봉역 출발

          08:45    마석역  도착

          09:00    비금리행  버스

          09:35    비금리 종점

          10:00    수동(비금)고개 산행 시작

          10:37    내방리 고목나무 분기점

          12:10    화채봉 갈림길/철쭉능선

          12:20-13:00   서리산 정상(간식,휴식)

          13:54    아침고요수목원 갈림길

          15:00    작은 골 끝지점

          15:30    학생수련관 입구 하산완료

                    (5시간30분 산행)

          16:30    청평 맛집  

          17:50    청평역 출발

          18;30    상봉역 도착

(산행참가자)  번둥, 법천, 회산,  여산, 지산, 동봉, 도연(7명)

 

(수동고개 들머리)

재작년 포천에서 주금산 넘고 비금계곡으로 하산하면서 산케들의  여름 알탕을 꿈꾸던 그곳으로 다시 찾았다.

몽골문화촌 양고기 냄새가 아직도 기억나고, 이쁜 아줌씨도 보고 싶은데..

다시 꾸미려는 개발 공사로 포크레인이 요란스러우니 좀 걱정스럽기도 하다. 팬션, 식당들이 자꾸 밀려와

지맥 아래 턱밑까지 파고들었으니..서울 근교 계곡들이 점점 요란스러워 지겠지.

   

(화채봉 단맥 능선길)

수동고개 출발하여 30여분 동안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니 맥길 등산의 전형이다..

가끔 "어느 산을 갔다 왔느냐"고 물음을 받으면, 답변이 참 난감해진 발걸음이다..

대간 이후 맥길 밟기 수년 동안 그냥 몇시간을 걸었던 기억과 여남은 개 봉우리를 걷는 계획 뿐..

산 봉우리가 어느 산 이름으로 대표 될지 막연하기 때문이다.

오늘 산길은 천마지맥 주금산에서 분기되어 서리(霜)산 거쳐 축령산-은두봉-깃대봉으로 이어지는

단맥으로 수동천(구운천)과 조종천을 가른다. 

  

(내방리 분기점 고목나무)

첫 워밍업으로 30여분만에 고목나무 데크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한다.

내방리 계곡길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나는 지점이다.

생각보다 진행이 느려 서리산 도착은 30여분 지체되겠다. 다행히 날씨가 흐려 전망은 좋지 않으나

뙤약볕을 피하고 약간의 습도가 여름날 갈증에 도움이 되어 다행이다. 

(화채봉 갈림길 능선)

만만치 않은 된오름을 거치며 꽤 숨이 가쁘긴 하나 간간히 쉬어가며 철쭉능선 비단길에 올라선다

화채봉으로 이어지는 일반 등산로이다 보니 많은 산객들의 발길이 잘 다져 놓은 하이웨이 철쭉길이다.

음식은 제철음식이 몸에 좋고 산구경도 제철에 철쭉 밭에서 놀아 봐야 되는데..

항시 번잡함도 싫고, 웬만치 않은 산객들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기 싫다보니 분홍빛은 상상으로.. 

(철쭉동산 데크에서)

두시간의 땀흘림 후에 편한 철쭉 길에서 느끼는 기쁨은 산길의 매력이다. 좋은 데크에서 비박의 즐거움이 그립다.

더 늙기 전에 이런 산중에서 많은 정기를 호흡하며 하룻밤 머문다면..

긴 이야기와 마시는 이슬이와 촉촉하게 느끼는 이슬이와 고향의 맛과 떠나간 여인과 ..

지나간 60년 세월이 엮어 놓은 만만찮은 소설들을 펼치며 벗들과 캠핑을 즐기고 싶다.

(서리산 정상)

 

서리산 정상 아래 그늘에 자리를 펴고 맛난 안주를 펼치고 마시는 한 잔 막걸리가 늘 즐겁다.

약간의 운무가 정상 부근에서 떠나질 않으니 주변 조망은 시원찮지만 덜 더워서 다행이다.

오붓한 인원에 막걸리 몇잔씩 돌리며 법천의 '치매시리즈' 구버전에 썰렁한? 웃음을 지으며 몇 소절씩 보탠다.

항상 서로 다른 삶 속에서 느껴지는 다른 결론들도 큰 부담 없이 소화될 수 있는 것이 동기들 간이다.

비슷한 환경 탓이리라..부디 건강도 비슷하게 잘 지켜 웃고 살다가 누구말대로 적당히 갈때를 찾았으면..

 

 (축령산을 바라보며)

서리산 정상에서 내림길 방화선을 가볍게 걸어 절골 안부에 다다라 잠시 고민한다.

祝靈山(비靈山, 飛龍山) ..그 이름 만큼이나 영묘한 봉우리가 30분 남짓 오름길 능선을 보여 주는데..

오른쪽 휴양림 하산 길 계곡은 너무 짧아 섭섭하고...축령산 오름길은 부담되고..

좀 멀지만(6.6km) 왼쪽 아침고요수목원 임도길을 택한다. 편한 길 트래킹 수준을 꿈꾸며..  

 (잣나무 백림계곡길)

30여분 임도를 걸어 남쪽 수목원 고갯길에서 요령이 용솟음친다.

행현리 내림길이 자꾸 유혹한다. 잣나무 숲길을 룰루랄라 하다보니 가도가도 끝이 없다.

다시 임도를 버리고 작은 골 하산 계곡길을 더듬으며 30여분 내림질 쳐서 드디어 큰 계곡물 소리 들으며

야영장 임도에 내려선다..파출소 피하려다 경찰서 만났구나..그나마 발길 드문 계곡이 보이니 다행이다.

 

 (작은 골  계곡 하류)

학생야영장 다리 앞 고급 욕탕?에서 따뜻한 햇살 아래 즐기는 알탕 맛에 젊은 나이를 되찾는다.

적당한 수온에 여유롭고 한가로운 한 낮 물놀이에 얼른 옷 입을 생각들을 않는구나..

푹 담구고 열난 발을 식힌 후 마침 늦은 홀로 산행객이 타고 올라 온 행운의 택시를 타고 청평역으로..

땀 흘린 후의 껍데기 오겹살에 소맥말이가 또 한 주를 살찌운다..늘 그러한 주말 처럼..

 

 집에와서 땅끝 달마산으로 향하려던 계획은 자연스레 날씨 핑계로 미루어져 가을날을 기약한다.

 

7/25 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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