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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행(2003- )/2021년

2021/03/05영동 마니산(죽산리-노고산-마니산-중심이-태소)

by 道然 배슈맑 2021. 3. 7.

노고산(430m)과 마니산639.8m) 및 사자머리봉(546m)과 어류산(482m)은 장령지맥 상의 702m봉에서 가지친 단맥이다. 

마니산을 일군 산줄기는 마니산에서 세 갈래로 갈라지게 된다.

노고산은 이 중에서 서남쪽으로 가지를 친 산줄기이고,

사자머리봉에서 동북쪽으로 가지를 친 산줄기가 어류산이다.

 

 "마니산[언문:마리셩]은 남이면에 있다."(조선지지자료/영동)

언문 명칭 '마리셩'은 '마니산성'을 지칭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지명총람』에는 마니산의 다른 이름으로 마리봉성(摩尼峯城), 마리성(摩尼城)이 기록되어 있다.

산에 돌로 쌓은 성이 있는데, 고려 공민왕의 왕비 노국대장공주가 이곳에 와서 피난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실제 고려 후기인 1361년 홍건적이 침입하자 공민왕이 마니산성으로 피난하였다고 한다.

 

죽산리 마을 입구 밀양박씨 제실..후손이 제대로 살아온 모양이다. 좋은 일이다.

짙은 안개로 인해 오늘 기대했던 금강 줄기 감상은 힘들겠구나..

어제 내린 비로 솔잎 양탄자가 젖어 발길 드문 처녀 산길에서 길 잃을까 염려된다.

영동지역의 수많은 명산에 가려 때묻지 않은 산..기대반 염려 반으로 가쁜 숨을 몰아 쉰다.

사위;는 점점 짙은 안개에 시야를 잃어가고..겨우 보이는 산 오름길이 거의 절벽 수준이다.

끊임 없이 나타나는 직벽 오름길에 비에 젖은 바닥은 미끄럽기만 하고..이어지는 로프줄을 겨우 부여 잡으며 ..

거의 1시간 동안의 오름길을 쉬어가며 겨우 정상 마루에 올라 선다..많이 힘들구나..

정상석 하나 없는 쓸쓸함이 그래도 처녀 스럽다...마니산 들머리를 노고산으로 잡는 다는 건...

예전 같으면 워밍업으로 참 좋다고 했을텐데..이젠 다시는 택하고 싶질 않구나..

온 기력을 다 소모한 기분이다.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르다더니..에휴..

다행히 마니산 고스락이 안개 위로 모습을 드러내니 천천히 구름이 걷히길 기다리며 발걸음을 늦춘다.

죽산봉을 향하는 길은 한결 편한 느낌이다. 모진 걸음을 견뎌낸 안도감이랄까..

좋은 풍광을 즐기지 못하며 아쉬운 맘으로 금강을 향해 보지만...

죽산봉을 향하는 암릉길이 비에 젖어 무척 조심스럽기도 하지만..급경사 오름길 보단 한결 편하다.

잠시동안 멋진 송림들을 감상도 해가며...

서서히 걷힌 안개가 드디어 마니산의 위용을 드러내고..

아무래도 어류산 까지의 계획은 시간상 무리라 생각들어..

오른쪽 사자머리봉에서 중심이 마을로 탈출을 계획하고..

다시 긴 직벽 내림길을 거쳐 중심이 고개에서 마니산을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벌써 두시간 넘게 걸어 온 것이 아까워,, 올려다 보이는 소암봉을 감상하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본래 목적지인 어류산이 멀리 산 넘어 넘어로 위용을 나타내고..

천태산 장령지맥 투구봉(715.5)에서 뻗어 나온 마니 단맥 능선으로 올라 붙어야 하는데..

눈앞에 다가오는 암벽이 또 얼마나 줄잡이를 해야 될지...맥이 빠진다.. 

어류산쪽도 가늠해 보고..

지나온 노고산 능선을 건너다 보며 발걸음이 자주 쉼을 겪는다.

돌아 갈 수도 없고..그냥 올라보자..

매달리고 긁어 가며 이제 겨우 맥길 능선이 보인다.

소암봉 정상에 올라서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숨을 고른다,.

시루봉 줄기도 감상하고..어류산도 넘어다 보고..

남으로 각호지맥, 덕유줄기가 아련하구나..

서쪽 건너편 장령산  천태산 대성산이 뚜렷이 마루금을 보여주고..내 마음의 숙제로 자릴 잡는다..

드디어 마니산 정상에 올라 ..한 컷 간신히 남기고..

 가파른 내림길을 겨우 내려와 공민왕의 사연이 얽힌 산성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희미한 등로를 잘 살핀다,.

참새미재 내려다 보이는 암봉에서 비에 젖어 사라진 등로를 살금 살금 살펴가며 무사히 암릉을 내려서고..

사자머리봉 직전 마당 바위에서 탈출을 결심하며 이슬이 한 잔의 여유를 즐긴다.

마주 보이는 545봉을 올라 시루봉으로 내려가도 괜찮을 것 같은데..

 

사자머리봉에서.. 지나온 노고산과 툭 튀어 나온 향로봉을 감상하고..

안부에서 중심이 마을로 탈출..잡목 더미로 뒤덮힌 넝쿨길을 헤치고..

겨우 기도원 후문에 도착하고..혹시 쫒겨날까봐 조심스레 숨죽이며 기도원을 통과하고..

 

목적지 태소 마을까지 도로를 따라 걸으며 구강리 금강 연변을 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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