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은 아무리 더러운 전통이라도 좋다.
나는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구문의 진창을 연상하고 인환네 처갓집 옆의 지금은 매립한 개울에서
아낙네들이 양잿물 솥에 불을 지피며 빨래 하던 시절을 생각하고 이 우울한 시대를 파라다이스처럼 생각한다.
버드 비숍여사를 안 뒤부터는 썩어빠진 대한민국이 괴롭지 않다.
오히려 황송하다. 역사는 아무리 더러운 역사라도 좋다. 진창은 아무리 더러운 진창이라도 좋다.
나에게 놋주발보다도 더 쨍쨍 울리는 추억이 있는 한 인간은 영원하고 사랑도 그렇다.
비숍여사와 연애를 하고 있는 동안에는 진보주의자와 사회주의자는 네에미 씹이다.
통일도 중립도 개좆이다(중략)
아이스크림은 미국놈 좆대강이나 빨아라.
그러나 요강, 망건, 장죽, 종묘상, 장전, 구리개, 약방, 신전, 피혁점, 곰보, 애꾸, 애 못 낳는 여자, 무식쟁이,
이 모든 무수無數한 반동反動이 좋다.
이 땅에 발붙이기 위해서는 제 3한강교의 물속에 박은 철근 기둥도
내가 내 땅에 박는 거대한 뿌리에 비하면 좀 벌레의 솜털
내가 내 땅에 박는 거대한 뿌리에 비하면,
괴기영화의 맘모스를 연상시키는 까치도 까마귀도 응접을 못하는 시커먼 가지를 가진
나도 감히 상상을 못하는 거대한 거대한 뿌리에 비하면 ....... “
김수영 <거대한 뿌리>
대장동이니, 대통령이니 ..시끄럽고 지저분한 세속을 벗어나..
도망치듯 내 착한 손녀의 손 잡고 국곡리 밤밭에서 지천으로 흩어진 밤톨 줍기하며 놀다가..
귀가길에 영평사 들러 불경 소리에 맘을 정리하고..
짜장면 한 그릇의 행복을 누리며 하루를 정리한다...
6개월 지난 우리 손주의 미소에 나는 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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