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도봉산 우이암 산행기록 | |
(산행 참가자) 이주형 회장, 최영수 산케특보,이충식 총무 현동우 수석,,이기주 원장, 배기호 필자, 이유상 부부, 정재영 부부(10 명)
(산행일정) 10:00 도봉산역 집합-10:30 도봉매표소 출발-11:50도봉주능 -12:30 우이암-점심식사-13:30 우이남릉 출발-14:30우이암매표소 -15:30우이동 종점
(09:00)겨울 날씨 답지않게 포근할 정도로 기온이 오른 휴일 아침이다. 어제 토요일 큰놈 면회다녀오는 길에 이주형 회장의 인원 점검 콜도 받았다. 작은 모임이지만 리더로서 잘 챙기는 이 회장은 시골 형님같다.
배병장은 70kg대 몸무게를 유지함에 자신이 붙은 것 같고, 제대 80일을 앞두고 어느정도 앞날의 진로를 결정한 듯하여 뿌듯하고 대견하다. 2년전 이맘때 큰 눈 내리던 날 훈련소 입소 시키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함께 산행하지 못하는 물푸레는 지난 밤 잠을 설쳤는지 꿈이라도 꾼 듯 산행 조심을 당부한다. 지난 해 여름 당한 사고가 무척이나 충격인 듯 주변 근교 산행에도 염려스러워 함이 안타깝다. 아무튼 겨울 산행은 누구라도 주의를 요함은 꼭 필요하겠지...
(10:00)7호선 도봉산역 출구에서 이기주 원장이 반긴다. 산케에 첫 합류다. 개업의들의 소중한 주말 휴식을 산케와 함께 하려함이 고맙다. 나이들수록 몸 건강 뿐 아니라 부담없는 웃음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털어 낼수 있는 주말 모임을 통하여 정신을 맑게하고자 함이 우리들의 바램이다.
현수석이 오랜만에 참가했고, 올해 열심인 이주필 부부, 생애 두번째 등산에 나선 정법무 여학생, 오늘 등산을 위해 4일간 예비맹훈련을 가진 최 전임특보.. 모두다 한 걸음씩 오르는 산행처럼 착실한 삶과 행복을 다져나가는 진지함이 엿보이고 선한 얼굴들이다.
계절 탓인지 포근한 날씨에도 여늬때 처럼 도봉산 입구가 많이 붐비지는 않다. 김일상 대장의 미국 출장으로 금일 대장은 이충식 총무가 맡기로 한다. 집에서 도봉산역이 걸어서 3분이니 동네뒷산에 오르는 기분일까.. 첫 산행 인원과 겨울 날씨를 핑계하여 우이암 쪽 짧은 코스를 택하니, 김대장이 결강하여 자습하는 기분이다, 이런 날 박오옥 교수는 꼭 결석이다.. (10:30)보문 능선을 천천히 오르니, 매우 편한 출발이다. 평소 오봉을 거쳐 하산코스로 택하던 완만한 능선이니 조금 지루할 정도로 오름이 계속된다. 도봉사 입구에서 두터운 옷을 벗고 출발한지 30분 만에 땀이 흐르니 봄날 기분이다. 지난 주 한라산의 눈밭이 그립도록, 능선길은 겨울 가뭄에 흙 먼지를 일으킨다. 겨울도 이미 깊은데 이리 눈가뭄이니 봄농사가 걱정된다.
오른편 도봉산 주봉들을 조망하며 포대능선 넘어 망월사가 그립고, 봄엔 사패능선을 꼭 밟으리라 다짐하면서 능선위 우이암엔 소귀처럼 생긴 바위가 아무리 찾아도 내 눈엔 보이질 않는다. 도봉 주능으로의 갈림길 표지판 앞에서, 산행거리를 짧게 느껴 코스 변경을 어필하는 이주필의 산행 실력 업그레이드에 경의를 보내며 다수결로 우이남능 하산길을 택한다.
잘정비된 우이암 정상으로의 나무계단을 올라서서 오봉 쪽 전망대에서 카메라폰 기념촬영을 진행하고, 정법무 여학생의 곶감엔 씨가 없다. 원통사 방향의 우회로를 생각하는 본인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임시 대장은 가깝다는 이유로 위험 하다는 남릉직코스를 택한다. 아침에 걱정스레 당부하던 물푸레의 얼굴이 떠오르는데.... (12:30) 몇주 동안 추위로 즐기지 못한 산정 회식을 오늘은 따뜻한 우이 남릉 햇살받이 바위아래서 맘껏 즐긴다. 빠짐없이 지참한 도시락이며, 미군 비상용 식량, 현 수석의 장충동 족발이 돋보인다. 동기회 각종 모임의 소식들이 교환되고, 각기 작은 모임에서 벗들과 나누는 정겨운 모습들이 조금씩 잃어 가는 우리들의 남은 여정에 아름다운 기억들로 각인되길 바래본다...
이제 10년도 남지않은 60 회갑의 나이가 점점 무겁게 다가오겠지만, 열심히 노력한 우리들의 삶에 무슨 회한이 있으리오...작든 크든 맘속의 바램들을 마무리 짓고 ,그런대로 사회 엘리트의 레벨에서 영위한 젊은 시절에 자부하며 이젠 주위에 작은 보탬으로 보람 찾을 수 있길 바래본다.
(13:30) 시간이 많다면서도 우회로를 버리고 이 대장과 이주필의 리더로 우이 남능선 직벽 길 하산로를 택한다. 다행히 날씨가 따뜻하고 햇살이 강해 간간이 쌓인 잔설이 크게 염려 스럽지는 않다. 짧은 로프하강을 마친후 20여분 만에 원통사 쪽 삼거리에 다다라 표지판을 보니 지나온 길을 "위험등산로"라고 아예 안내하고 있다. 26 산케들은 별로 어렵다고 느끼질 않으니 참 많이 컸다(?)..
보문사로 불리우던 우이암 아래 예쁜 절이 언제부터 원통사로 개명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성북구 보문동에 있는 보문사 앞에서 지낸 대학시절이 그립다. 우리 산케들은 주로 능선길을 좋아하고 비교적 계곡길 복잡함을 싫어한다. 특히 요즘같은 겨울 철엔 더욱 계곡길이 음산하고 추워 보인다.
우이암 남쪽 사면에 달라 붙은 한쌍의 클라이머가 다소 추워 보이지만 이제 눈요기로만 즐기는 릿지등반도 괜시리 아랫다리에 힘이 돌아든다. 능선 왼쪽무수골 넓은 계곡을 바라보며 잘 정비된 우이동 하산길을 내려오니 1시간여만에 매표소를 지나고, 아쉬운 맘에 정자나무집 막걸리를 청한다. (14:30) 맑은 산 정기가 아쉬운 듯 둘러 앉은 산케들은 한잔의 막걸리를 아껴가며 마냥 시간을 보내고 있다. 뭐 그리 바쁜 일도 없다는 듯...
호사다마라고나 할까...얼마전 기쁘고 부러운 소식을 전했던 선배에게 이젠 슬픈 사연이 있다는 소식을 나누기도 한다. 인생 한평생 가운데 어찌 浮沈이 없을까마는 어쩌면 커다란 이룸과 명예보다 작은 행복이 오래 간직할 수 있다면....늙어가는 탓일까...지난 날 그렇게 뛰어 다니던 날들이 이 작은 오늘의 기쁨으로 계속 남아주길 바래본다.
목욕탕으로 향하는 하산 길목엔 다시금 건강 죽염 강의와 간증의 열띤 장이 마련되고, 유난히 많은 칫과 동기들이 떠오른다.
우이동 계곡을 나서는 버스는 무심히도 회색의 도회로 질주하는데... 남겨진 도봉자락을 아쉬운듯 자꾸 뒤돌아 보는 이주필의 마음은 산케 모두의 느낌이겠지...
1/24 배기호 |
'일반산행(2003- ) > 2005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05 1/2 북한산 의상봉 (0) | 2005.09.03 |
---|---|
05 1/14 한라산행 (0) | 2005.09.03 |
05 1/30예봉산 (0) | 2005.09.03 |
05 2/27 시산제문 (0) | 2005.09.03 |
05 2/27 소요산 덕일봉 시산제 (0) | 2005.09.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