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의 여명이 시작되는 한 해의 마지막을 광양만 망덕포구에서 호남정맥 길과 함께 할 수 있었던 2007년은 행복하였다...
외망리 포구 끝자락 옛날 술도가집이 역사의 의미를 찾아 문화재로 지정되고...
올 한 해 호남정맥의 마지막 걸음이 존경하옵는 고 정병욱 선생님의 생가 앞에 서게되니...
내 모든 걸음의 매듭마다 축하의 꽃다발로 장식해 주는 물푸레의 동행이 늘 고맙고...
학교를 갓 졸업한 물푸레를 꼬셔서? 설악 대청봉을 넘어서니..결국은..
서로의 믿음 하나로 시작한 신림동의 단칸 방 시절이 그리운 중년이 되었나...
졸업도 못한 학생 신분의 신랑을 위해 신부에게 "학자의 아내로서 살아갈 길은 힘들 것..."이라며 학문의 길로 가질 않는 제자는
결코 인정하질 않으시던 그분이..예술가연 하는 자유인마저도 싫어하던 딸각발이님..그 이듬해 제가 돈벌이로 나선 줄도 모르시고
곱던 얼굴에 나이 살이 펼처지고...
해운대 바닷가에서의 가난한 신혼여행도 마냥 행복했었기에..
두 아들을 낳아 어느 새 그들의 새로운 가정을 위한 결혼을 준비해야 할 때가 되었네요..
두사람의 인생 끝자락도 외망포구 하루의 마지막 처럼 이렇게 아름답기를 바래보면서....
그 분이 바랬던 "우르러 부끄럼 없는 인생"을 마감하고 먼저 가신 그 곳에서 다시 만나 뵙는 날..
그 동안의 결혼 생활에 대한 평가 학점을 신청해야 될텐데..워낙 점수를 짜게? 매기시던 분이라....
천상에서도 복되시길 빕니다..
2007년 12월 31 道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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