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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행(2003- )/2008년

1/13연인산(아재비고개-우정고개)구간종주-명지지맥

by 道然 배슈맑 2008. 1. 10.

 

(산행  시간표)

1/13      07:30    신도림 출발

            10:15    국수당

            11:00    우정 고개          1.6km

            12:00    우정봉              2.3km   

            12:50    연인산장           2.3km

            13:50    (점심식사 후 출발)

            14:00    연인산 정상 

            15:10    아재비고개        3.3km

            16:20    귀목교              2.4km

                   6시간  05분            11.9km

 

 (07:30) 도담산우회 2008년 첫 신년산행을 위해 연인산으로 향하는 신도림역에서 모두들 반갑게 새해 인사를 나눈다..

도담도담 정을 쌓아가는 길에 하얀 눈처럼 소복한 산꾼들의 이야기가 쌓여갑니다..오늘은 추장따님도 모처럼 함께 합니다..

좋은 일이 가득하여 밝은 웃음을 되찾으시길...

 (10:15) 포천길 서파검문소를 지나고 하면을 거쳐 마일리 국수당 들머리에 섰읍니다..

온통 하얗게 변한 계곡 들머리에 인적도 뜸합니다..우리들 도담 연인들도 하하호호 합니다...

우정고개 오름길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네요.. 땀도 흐르고 머리도 어지러운게..어제 우리 아드님들과 늦게 마신 술이...

 잠시 계곡 포근히 쌓인 눈 속에 드러눕고도 싶지만...

 (11:00) 드디어 1차 목표지점인 우정고개 명지지맥 능선에 올라 섰읍니다..

잠시 숨을 고르며 본격적인 눈길을 밟으며 연인산 정상을 향할 채비를 갖춥니다..언젠가 매봉 지나 호명산으로 향할 명지지맥 남쪽 길을

등뒤로 남겨 두고..임도로 이어지는 연인능선길은 아무래도 멋적어서...왼쪽 우정능선 길로 우정봉을 향합니다.. 

 우정능선 길 방화선 길은 겨울 눈길이 제격입니다..

 가평 잣나무가 잣눈송이를 피웠네요..

갑자기 잣막걸리가 먹고 싶습니다..

 

 천천히 눈 쌓인 오솔길을 이렇게 호젓하게 걸어 넘어갑니다..내 연인은 멀리 떨어져 걸어 오는가 봅니다.. 

 연인들은 저렇게 기다려 주곤 하지요..별로 가파르지도 않은데..힘들까봐 애를테우기도 하는게 연인인가 봅니다..

 우정봉 오름길이 가끔씩 이렇게 훈련도 시킵니다..

 지나온 능선길이 주름을 확실히 보여 줍니다..

 (12:00)우정봉에서 내려다 본 상판리 마을..멀리 운악산 한북정맥 능선도 보이고...

 (12:05) 우정봉 내림 길에서..미끄러지고 나서야 아이젠을 착용합니다..

 멋진 앞날이 펼쳐지는 사랑의 길에는..항상 웃음과 즐거움만 있을 것 같고 거침이 없을 것 같습니다..

 가끔 길 섶에는 저렇게 멋진 풍경도 선사하는 암반이 손짓도 합니다..

마치 쉬어가라고 유혹하는.. 내가 좋아하는 막걸리집 같기도 합니다..

 

 숨을 고를만하게 편한 능선길에서 가끔은 고독한 연인이 되기도 합니다..잠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기도 합니다..

(12:35) 연인산 정상 0.8km 직전 전위봉 넓은 조망터에 앙징스런 정상표지석이...

어릴 때 비석놀이가 생각나네요...

 연인산 정상 오름길이 예쁘게 펼쳐집니다..

 정상 오른쪽 '아홉마지기' 분지 곁에 '철쭉'과 '얼레지'가 겨울 잠을 자고 있읍니다..

 연인들을 기다리는 분지 샘 곁에 의자 하나가 주인공을 위해 비워져 있읍니다..

김참판댁 '소정'이가 예쁜 적삼고리를 매만지며 누군가를 기다리며 큰 나무 아래서 돌고 있읍니다..

 

 산정 고스락 아래 연인 샘에는 따뜻한 사랑의 샘물이 한 겨울에도 얼지 않고 솟아납니다..우리들의 사랑처럼...

화전 가꾸던 연인골 '길수'가 숯가마를 짊어지고 올라옵니다..

이곳 아홉마지기에 조를 심어 백가마를 만들면 '소정'이와 결혼의 빚을 갚고 행복해 집니다.. 

 그렇지요..평화통일도 중요하지요...우리들의 사랑은 이렇게 둘만의 사랑에서 더 큰 의미로 자라갑니다..

아프게 일군 '길수'와 '소정'의 사랑을 빼앗고 불태운 배부른자의 욕심도 이렇게 눈속에 파묻힌 채 영원히 잠들기를..

저 염원의 비석 뒤에는 하얗게 장막을 치고 축제의 그날을 기다리며..

'철쭉'이 움을 틔우고 '얼레지'가 꽃을 피우는 봄을 기다리는 두 연인의 恨이  

조국의 그것처럼 숨을 쉬고 있읍니다.

 (13:00) 연인산 정상 부근의 주목나무 길은 축복의 눈꽃 행렬로 연인들을 맞이 합니다..

 정상에서..북쪽 명지3봉이 보이고 우리가 오늘 걸어갈 아재비고개는 그 아랫쪽에 숨어 있읍니다..

 운악산이 아는 체하며 한번 놀러 오라고 인사를 합니다..녜..시간내어 들리겠읍니다..

 지나온 연인의 길, 우정능선도 돌아 보고..

 멀리 귀목봉과 귀목고개로 눈길도 돌려 보고..지난 해 한북정맥 길이 떠 오릅니다..참 더웠지요..

 다시 나아 갈 북릉을 향해서 호흡을 가다듬고..이젠 연인들도 잠시 눈밭 속에서 뒹굴면서 나아가야 될 것 같습니다..

 

 연인산 북릉 내림길이 만만치 않네요... 

 멋진 암반들이 자꾸 유혹합니다...그러나 내겐 단 한사람 그 연인이 있을 뿐이지요...

 마치 동양화 같은 느낌을 주는 흑백 채색이 연인의 길에 보이니 ..

사랑도 이젠 연륜이 쌓여 가나 봅니다...

 (15:10) 아비재 고개에서 오늘 명지지맥 능선 밟기를 마칩니다... 오른쪽 백둔리 내림 길은 다음에...

왼쪽 상판리 귀목교로 방향을 잡아 내립니다..

 도담산우들의 추억이 조금씩 쌓여가며 마치 오래 된 벗들로 바뀌어 갑니다..

 상판리 내림 계곡길이 만만치 않아..누군가의 러셀이 조금 틀어진 것 같기도 하고...

 (16:20)한 시간 여의 계곡 내림을 밟아 귀목 고개 아래 날머리에 내려 섭니다..

 

 1/14 道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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