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시간표)
7/5(토) 07;30 구파발역
08:05 말머리고개
08:25 한북정맥 분기점-꾀꼬리봉
08:35 말머리고개 1.6km
-441.2봉
09:20 기산보루성
09:30 수리봉 갈림길 2.0km
09:50 바위전망대
10:20 앵무봉 1.7km
10:40 도솔암
11:00 보광사 2.5km
-점심, 휴식
12:10 됫박고개
13:20 박달산 분기점 2.9km
14:05 달구니재 1.6km
15:00 구파발 역
6시간 12.3km
(용미리 묘지능선)
7/5 06:00 한북정맥에서 가지 친 8정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우선 신 산경표상의 한북정맥을 주장하는 오두지맥 3구간을 출발한다. 오전에 예보된 비소식이 걱정스럽지만 우산과 우의를 챙겨 넣고 인터넷에서 검색한 15-1번 양주행 마을버스를 타기위해 지축역을 향한다.
가까스로 7:30 발 버스를 타기에는 10여분 남았다고 생각했으나, 이미 2년전에 이곳 발차지점은 없어졌단다..
얼른 구파발행 마을버스를 타고 노고산 아래 일영 계곡으로 넘는 매내미 고개 아래에서 구파발에서 출발한 15-1 마을버스를 연결한다..장흥유원지 갈월계곡을 지나백석으로 넘어가는 말머리고개에 하차한다.(08:00)
(한북정맥-오두지맥 분기점)
(08:05)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고갯마루 가게 마당에서 산행 채비를 갖추고 다시 내려설 등로를 따라 지맥 분기점을 찾아 오른다.습한 날씨에 금새 젖어 드는 땀방울로 축축히 젖어드는 머리수건을 벗고 땀을 말린다.
15분여만에 한북정맥 한강봉과 챌봉 중간지점에 다다른다.
지난 해 한북정맥 길에서 눈여겨 보았던 지도와 표지기들이 반갑다.
챌봉을 다녀 오고도 싶지만..어차피 오늘은 안개 구름에 가려져 아무런 조망을 즐길 수 없을테니..
맥길 마루금에서 조금씩 벗어나 있는 봉우리들을 애써 오를 까닭이 없을 것 같다.
잠시 배낭을 내리고 비록 짧은 구간의 지맥 길이나마 무사히 오두산에 도착하고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게 해 달라고 맥길 신령께 절을 올린다.(08:25)
(유스호스텔에서 내려다 본 북쪽 소사고개 방향- 은봉산-노아산 거치는 감악지맥이..)
(08:35) 말머리고개에서 올랐던 길을 되돌아 내려 오며 별 특징 없는 봉우리 왼쪽 사면을 밟는다.
아마 이름하여 꾀꼬리봉인가 싶다. 절개지 오른쪽으로 쉽게 내려 차량이 꽤 많이 다니는 39번 도로를 건너
송추유스호스텔 큰 마당을 지난다.오른쪽 백석 쪽으로 고개를 돌리지만 불곡산은 희미하고
한강봉에서 갈라져 북쪽 감악산으로 향하는 은봉산-노고산 지맥이 가까이 다가온다.
언젠가 또 가야할 길..평생 부지런을 떨어도 다 걸어보지 못 할 내 땅 산골들을 어찌하면 두루 어우를꼬..
마당 뒷켠 등산로 표지를 따라 가파른 통나무 계단을 오른다.
(441.2봉..삼각점과 안내판이 새로 설치되었다.)
잠시 통나무 계단길을 올라 왼쪽 식당쪽에서 올라오는 절개지 능선길과 만나
오른쪽으로 꽤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 441.2봉에 올라선다.(08:45)
삼각점이 새로 설치된 모양이다.안내판과 함께 잘 정리되어 있다.
잡목 숲에 가려져 조망은 별로다.
로프가 매달려 있는 내리막을 밟고 꽤 넓은 공터 봉우리를 넘어서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멀리 남쪽의 도봉산이 안개 구름에 가려져 희미하다.
왼쪽 발아래 지맥에서가지 친 무수한 능선들 사이로 흐르는 젖줄들이 장흥, 일영 계곡을 거치고
한북정맥 북쪽을 굽이굽이 흘러 곡릉천에 이를때까지 고양땅과 파주땅을 기름지게 가꾸어
언젠가 이루어질 통일의 시대에 훌륭한 중심지가 되리라..
(남쪽을 향하지만 북한산은 안개에 가려...)
다시 오름길을 걷기 시작할 무렵 잠시 빗방울이 후드득거린다.
제발 오전 중에만 큰 비가 내리질 않기를..급경사 된 오름에서 잠시 로프도 잡아보고..
헬기장에 올라서니 왼쪽 장군봉길이 갈라지고 기산 보루성 등산로 표지를 따른다.(09:00)
정상(485봉)을 거쳐 오른쪽으로 급히 떨어진 후 안부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기산을 향해 급한 오름을 맛본다.
(기산 보루성터)
(수리봉 아래 법화사)
(09;17) 보루성터 성곽을 오른쪽으로 감아 오르니 삼각점과 성터에 대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발 아래 법화사가 내려다 보이고, 설명대로 라면 이 곳은 봉화성터 쯤으로 보이고,
때로는 이곳이 수리봉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수리봉은 서쪽으로 좀 더 가서 갈라지는 모양이다.
남쪽의 북한산,도봉산은 여전히 흐리다.
(장군봉 방향)-북한산, 도봉산이 흐리게 다가온다..
(장흥유원지 갈월계곡)
보루성터 왼쪽으로 전문등산로로 표시된 길을 따라 내려선 후 525봉을 넘어서면서 '전망대 가는 길'을 따른다.
수리봉 갈림길을 지나 오른쪽으로 제법 가파르게 내려선 후 길게 오름 길을 거쳐 시원하게 조망이 틔어지고
예쁜 소나무가 자릴 잡은 전망대에 올라선다.(09:50)
(바위전망대)
배낭을 벗고 준비한 이슬이도 한 모금 마시면서 편한 자세로 경치를 즐긴다.
다행히 비는 그치고, 조금 흐리긴 해도 그런대로 덥질 않아서 산행을 이어갈만하고 컨디션도 좋다.
5분여 휴식으로 가벼운 걸음을 되찾고 암릉으로 이어지는 내림길을 시작한다.
(계명산/꾀꼬리봉)
본래 지맥 마루금이 이어지는 왼쪽 계명산(꾀꼬리봉)은 공군 기지로 막혀버렸다.
저쪽 남릉을 따라가다가 형제봉과 장락원 천문대가 있는 능선을 버리고 서쪽 됫박고개로 내려서야하는데...
언제 전쟁이 끝나고 내 땅 내 맥길을 온전히 걸어 볼 날이 생전에 다가올까..
(고령산/앵무봉)
비록 맥길을 벗어낫지만 오른쪽 고령산 주봉으로 자릴 잡은 앵무봉이 부드러운 모습으로 어서 오라 손짓한다..
전망대를 거쳐 내리막 암릉지대를 우회길을 버리고 바로 내려 밟는다.
빗길 발디딤이 무척 조심스럽다.
장흥유원지 갈림길 안부를 지나 군부대 경고판과 군사시설에대한 보호 표지를 여러번 거친다.
산길 가운데를 가리면서 설치해 놓아 옆으로 다른 길이 생긴다.
남쪽 계명산과 북쪽 고령산으로 갈라지는 능선 헬기장에 올라선다.(10;10)
(고령산 정상)
(10:20)헬기장에서 오른쪽 숲길로 이어지는 오름길을 10분 남짓 지쳐 오르니
고령산 정상인 앵무봉은 군사시설을 철수하고 북쪽 헬기장만 남겨둔 채 잡목을 제거하여 전망이 좋다.
단지 새로 설치한 의자들과 큰 평상에서 요즘 들어 불어 난 등산객들이 음식 파티를 자주
즐기는 탓인지 날파리와 모기떼들이 극성이다.
편히 쉬면서 한 잔 즐기려던 계획을 접고 서둘러서 하산길로 내려 선다.
(고령산에서 북쪽 감악산을 향해서..)
(도솔암)
헬기장에서 돌아 내리는 앵무봉 표지석 오른쪽 가파른 내림길을 잠시 밟고 헬기장에 내려선다.(10:25)
오늘 처음으로 산길에서 조우하는 등산객이 반갑다.보광사에서 올라 오는 모양인데 무척 힘들어 한다.
"정상이 어디에요?" "저기..다 왔어요.."
항상 지친 걸음이 묻는 질문과 내림길의 여유가 답하는 문답에는 나중에 서로 이해 못할 차이가 있음을 잘 알면서도..
사람 사이의 대화에도 서로의 입장이 다를 것이니 소통의 여부는 고사하고
우리들에게 진정한 대화란 어디에서 부터 출발해야 할 것인가..
그렇다고 토론의 시작전에 입장을 밝히는 서론으로 시작하여 어휘의 정의부터 내리는
본격적인 논문 작업을 거칠수도 없을터이니..
이런 저런 잡념으로 능선길을 밟고 왼쪽 계명산 능선에서 이루어진 계곡길을 건너서 도솔암에 내려선다.(10:40)
신라 이후로 세월 만큼이나 낡아 큰 보수공사를 요하고 있다.
(10:40)도솔암에서 보광사로의 내림길은 긴 차도를 이루면서 가파른 길에 공사를 위한 준비작업이 시작되었나 보다..
북쪽 휴전선이 가까운 지역인 탓일까..
비전향장기수들의 무덤들이 이곳 언저리를 차지하다가 어느곳으로 옮겨 갔다고 들었다.
무엇이 사후의 그들 마저도 원망스런 시선으로 용서 못할 상처로 남게 만들었는가..
이 땅을 뒤덮은 허무한 이데올로기의 암연이 오늘 흐린 안개처럼 산사를 맴돈다.
(보광사 대웅전)
비록 오랜 역사의 고찰이라고는 하지만 임란 이후에 수차례 중건한 명찰 치고는 허물어도 너무 허물어진
대웅전 안에서의 설법이 낭랑하게 들리고 있다.
낡은 요사채 뒷문을 돌아 나오니 서양인 얼굴의 코큰 스님의 형상을 새긴 석조물이 뒷뜰 담장에서 해바라기를 즐긴다.
일주문까지 이어지는 포장길에 가득히 들어 선 상점들이 주말의 탐방객을 맞을 채비에 바쁘다.
일주문 옆 국수집에서 비빔국수 한 그릇을 안주 삼아 배낭 속의 버섯술을 비운다.(11:00-12:00)
(용미리-벽제리 묘지 상단)
보광사 일주문을 나와 367번 지방도를 따라 됫박고개 들머리를 찾아 10여분 길게 걸어 오른다.
부근 골프장을 드나드는 고급 승용차들이 고갯길을 땀흘리며 걸어 오르는 나그네에게
안타까운 시선을 남기며 속도를 늦춘다.
마루금 상점이 보이는 곳에서 오른쪽 군부대 교통로를 따라서 능선길을 찾아 오른다.
목책 계단과 교통로가 어지러운 오름길을 거쳐 마루금에 올라서니
용미리 공원 상단에 올라 무덤들 사이로 능선길을 만들어 걷는다. (12:15)
토종 야생화는 아니라도 이미 공원묘역들을 뒤덮은 꽃들이 그런대로 삭막함을 채색하며 싱싱한 생명을 일깨운다.
긴 계곡과 벽제로부터 이어지는 시립 공동묘지의 수 많은 영혼들은
그 옛날 행복을 찾아 서울행 기차를 타고 수도 서울에서 한 많은 서러움만을 배운 채,
고향 뒷산 어느 기슭에 한뼘 귀향처를 마련치 못한 서민들의 종착지가 아닐까..
(박달산)
어지러운 묘역 상단을 가까스로 돌아 나와 오른쪽 임도와 만난 후
잠시 임도를 따라 삼거리에서 송전탑이 보이는 마루금을 향해 오른다.(12:40)
송전탑 아래를 지나고 오른쪽 으로 이어지는 편안한 능선길을 5분여 걸어서 367.9봉 헬기장에 올라선다.
넓은 공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조금씩 가파른 내림길을 거쳐
군부대 시설물에서 왼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에 유격 훈련용 레펠탑을 지난다.
대한민국 젊은이들은 이렇게 누구나 훈련을 통한 강인함을 배울 수 있으니 평화로운 체력단련이면 더더욱 좋을 것을..
군부대로 향하는 도로를 건너 임도를 따라 오르니 넓은 훈련장 공터에 올라선다.(13:05)
(달구니고개 북쪽 분수리)
무덤을 지나는 능선길을 올라 박달산을 향해 길게 오르다가 갈림길에서 망설인다.(13;20)
어차피 짙은 운무와 후두둑거리는 빗방울을 핑계삼아 박달산 오름길을 포기하고
왼쪽 사면으로 내림길을 밟고 조금씩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가는 오르내림을 반복한다.
235봉을 지나고 조금씩 굵어지는 빗방울을 느끼며 오른쪽 가파른 하산길을 거쳐
많은 공장들로 시골의 정취를 잃은 분수리 달구니고갯길에 내려선다.(13:45)
계획했던 용미리 용암사까지의 구간을 접기로 하고 다음구간의 들머리를 확인하며
도로를 따라 남쪽 마루금을 올라서며 오른쪽 공장들 뒷켠을 기웃거리니
어느 외국인 근로자의 눈길이 관광나온 이방인의 그것처럼 비에 젖은 산객을 힐끔거린다.(14:05)
버스가 지나다니는 78번 도로 용암3거리까지 태워주신 모래 싣는 트럭 아저씨... 고맙고 돈 많이 버세요,,
혜음령 고개를 넘는 눈길이 양켠 골프장 입구를 번갈으고 벽제3거리를 지나 빗속을 걸으며 순대국집을 찾는다.
주말 외출 병사들이 비를 가린다. 우리 배중위도 지난 월요일 제대했는데..
7/10 道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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