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6) 10:00 화곡동 출발
불광동-703번-혜음령-용미4리입구-(히치)-달구니고개
12:10 달구니고개 출발
12:28 삼각점봉
12;39 분기봉(- 용미2리-1시간 알바) (2.0km)
13;30 등로 복귀
13:43 163.5봉
14:00 용암사 석불입상
14:10 78번도로/양지말(30분 점심식사) 2.2km
14:40 용미1리 출발
15:14 폐막사 벙커봉
15:52 단풍농원
16:40 오산 산업단지 도로 3.9km
(4시간 30분-알바 및 휴식 포함)
(7/27) 09:30 송정역-33번-오산리
11:15 영산 기도원 출발
11:26 팔각정
12:07 해방공원묘원
12:49 도내리고개 3.4km
13;17 영태리고개(수로)
14:15 월롱 1번국도 2.2km
( 3시간) 13.7km
(용미4리 달구니고개 가는길-박달산)
(7/26 10:00) 괴산 백악산을 오르고 있어야 할 시간에 창밖을 내다보며 조금씩 가늘어지는 빗방울을 지켜보다가
꾸려 놓은 배낭을 매고 늦은 산행을 나선다. 불광역을 빠져 나오니 날이 조금씩 개인다.
북한산행을 생각하다가 마침 703번 광탄행 버스가 보이니 오두지맥길을 이어 가기로 마음을 바꾼다.
사실 여름 한나절의 지맥길은 비가 오질 않아도 무성한 잡목과 가시 덤불로 힘든 길이다.
무더위를 피할 수 있음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고양동을 지나 혜음령을 넘어선 버스가 용미4리 시립묘지 입구 갈림길에서 산객을 내려 준다.
다시 굵은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마을버스는 오질 않고..그냥 돌아 갈까..
달구니 고개를 향해 우산을 바쳐들고 그냥 걸어 본다.
20여분 후에 지나가던 동네 슈퍼 아저씨의 고마운 차를 얻어타고 쉽게 달구니 고개에 내려 선다.(12:00)
(첫 봉우리에서- 우암산-혜음령 능선길을 향하고)
(12;10)한신콤프레서 공장 왼쪽으로 접어 들어 한가운데 마당에서 도무지 들머리를 찾을 수가 없다.
휴일을 지키는 관 만드는 공장 직원 한사람이 길이 없다고 남쪽 담 넘어 풀섶길로 돌아 가라고..
결국 10여분 헤메다가 들머리 찾으며 옷은 비에 흠뻑 젖고..
우여곡절 끝에 다시 공장으로 들어 서서 뒷담장 끝에 숨겨진 들머리를 찾아 오르지만
비에 젖은 가랭이와 펼쳐든 우산으로 가시덤불을 헤쳐 나가기가 여간 곤혹스럽지 않다.
남이 보면 분명 미친 사람이라고 혀를 찰만도 한데..
정신없이 희미한 길을 찾아 잡목 숲을 헤치며 봉우리에 올라섰으나 삼각점은 없고
남쪽으로 조망은 그런대로 괜찮다. (12:28)
괜찮은 등로를 찾아 편안한 기분으로 군 시설물들이 이어지는 날등을 10분 남짓 오르내리니
깃대가 있는 봉우리에 올라선다.(12:39)
(알바후 다시 올라 온 봉우리에서 혜음령 아래 서서울 CC를 향해)
깃대봉에서 무심코 바라본 남쪽 혜음령 방향에 정신이 팔려 왼쪽으로 내려서서 몇장의 구름 사진을 남긴 후
어이 없는 반데룽에 들어간다. 봉우리 직전 오른쪽으로 꺾어 채석장을 바라보며 북서쪽으로 향해야 될 길을
나도 모르게 서쪽으로 나 있는 편한 길을 따라서 다음 깃대봉에 다다라 등로가 사라진다.
두어차례 두 깃대봉 사이를 오가다가 도저히 길을 찾지 못하고
서쪽 용미2리 도로로 길도 없는 사면을 헤치고 내려선다.
용미2리 도로에서 정신을 차리고 다시 능선길을 찾아 올라 채석장이 발아래로 보이는
능선 벙커봉에 올라 반대로 등로를 탐색해 가니 1시간의 알바가 불과 5분 거리다.(13:30)
허탈한 마음으로 봉우리에 앉아 이슬이 한잔으로 비에 젖은 몸을 데운다.
(모처럼 호젓한 산길을..)
참호가 있는 벙커봉에서 오른쪽으로 다시 방향을 잡으며 북쪽 163.5봉(장지산)을 향하는 등로는
각개 훈련장으로 사용된듯 호젓한 휴일의 산길을 이룬다.
모처럼 편안한 숲길을 즐기며 우산도 접은 채 뺨에 젖어드는 안개비가 시원하다.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를 잇달아 지나고(13:52) 편한 걸음으로 내려서니
왼쪽 용미리 석불입상의 두 머리 부분이 마루금 위로 솟아 있다.
잠시 휴식도 취할 겸 등로를 벗어난 용암사로 내려간다.
촉촉히 젖어드는 대웅전 앞 마당에 고즈넉한 적요가 감돌고 소박한 7층석탑 하나 외롭게 산사를 지킨다.(14:00)
10여년전 화재로 불타고 아직도 복원이 완성되질 않아 대웅전은 미완성으로 닫혀 있다.
(능선길에 솟은 석불 입상 뒷모습)
균형이야 맞든 말든 우람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 채 자연석을 이용한 조각이 훌륭하다.(보물93호)
(용미리석불입상 전면)
"용미리 석불입상은 높이 17.4m로, 천연암벽을 몸체로 삼아 그 위에 목과 머리, 갓을 따로 얹어놓은 불상이다.
그 모습이 우람하고 웅장하다. 원립모자를 쓴 부처는 남자, 방립모자를 쓴 부처는 여자로 전해지는데,
고려시대 선종이 자식이 없어 걱정하던 차에 후궁인 원신궁주가 어느날 밤 꿈을 꾸었다는데,
두도승이 나타나 "우리는 장지산(長芝山) 남쪽 기슭에 사는 사람들인데 매우 배가 고프니 먹을것을 달라"
하고는 사라져 버렸다. 꿈에서 깬 궁주가 이상해서 왕께 고하자 왕은 곧 사람을 장지산에 보내 알아보니
장지산 아래에 큰바위 두개가 나란히 서 있다고 보고하였다.
이에 왕은 즉시 이 바위에 두 도승을 새기게 하고 절을 지어 불공을 드렸는데
그 해에 왕자 한산후(漢山候)가 탄생하였다고 전한다."- 석불상 아래 해설판-
<참고>위의 이야기는 구전설화(기자전설)에 불과하고 1995년 발굴된 기록 석물에 의하면
1465년 세조/정희왕후의 상으로 밝혀짐.
(비내리는 용암사 앞마당)
다시 등로로 올라서서 희미한 마루금을 가까스로 찾아 오른쪽 콘크리트 공장의 절개지를 따라내려 용미1리
도로에 내려선다.(14:10) 몸은 흠뻑 젖어 있고, 1시간의 알바로 완전히 흙투성이 모습으로 길 건너
양지말 식당으로 찾아 드니 참 볼만하다. 그냥 먹다 남은 밥반찬에 밥 한그릇 얻어 먹고 나니 다시 기운이 돈다.
이슬이 기운이 따스하게 느껴 오니 잠시 졸음 마저 느낀다.
다시 배낭을 추스리고 또 한 고개를 넘어 보자며 길을 나선다.(14:40)
전형적인 한북의 을씨년스런 풍경을 맛보며 백마부대 이전기지를 향해 包道를 터벅거린다.
(양지말 들머리)
부대로 향하는 길에서 들머리를 찾지 못하고 정문을 지나 폐막사 길을 헤메다 다시 정문으로 되돌아 나와
부대 철조망 왼쪽 사면길을 따라 등로도 없는 잡풀을 헤쳐 오른다. 철조망 아래 민가 사잇길을 따라 칡넝쿨과
싸우며 철조망이 끝나는 지점에서 왼쪽 양지말에서 올라오는 임도를 만나, 괜한 고생을 한 기분이 든다.(15:05)
왼쪽 능선을 찾아 오르는 길은 모처럼 편한 소나무 숲길을 이룬다.
단지 교통호 작업으로 파헤쳐진 산길이 붉은 황토를 드러내고 있어 마음이 편칠 않다.
10분 남짓 지쳐 올라 폐막사 분기봉에 올라 선다.(15:14)
(다시 비구름이 갈길을 덮고)
후두둑거리는 빗방울이 신경쓰이더니 비구름이 다시 하늘을 덮으며 어두워진다.
능선길을 오른쪽으로 향하며 계속 이어지는 편안한 솔밭길이 하이웨이를 달리는 기분도 잠시
다시금 잡목 숲으로 이어지며 갈림길-좌측-갈림길-우측- 갈림길-직진-갈림길-좌측-헬기장...
정신없이 이어지는 숲길에서 희미한 흔적을 따르고 리본을 찾아가며
30여분 만에 왼쪽에 묘지를 지난 후 시멘트 농로를 가로 지른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지형을 살핀다.
지도에에도 없는 길이...(15:50)
(갈림봉에서)
시멘트 포장도로를 건너 가시덤풀을 헤쳐 오르니 오른쪽 단풍나무가 밀식된 농원 뒷길이 10여분 마루금을 이어간다.
다시 농원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를 건너 묘지대를 지나면서 임도와 작별한다.
마루금을 따라 올라서니 계속되는 묘지대가 마루금을 지운다. 묘역 끝 부분의 납골묘에서 길을 찾기가 힘들다.
오른쪽 숲속으로 희미한 자국이 느껴져 들어서니 잘려진 나무들에 낡은 리본이 매달려 누워 있다.
그마저도 반갑다. 뒤엉킨 잡목가지들을 뚫고 오른쪽 개활지로 나오니 큰 공터를 이루며
파헤쳐진 마루금이 절개지를 이루며 오산산업단지로 마루금을 숨긴다.(16:20)
(단풍농원)
공단 조성으로 인하여 처절하게 파헤쳐지고 사라진 지맥의 여운을 느끼며 인쇄공장들이 즐비한 공단길에 내려서서
편치 않은 걸음으로 아스팔트를 밟고 오산리고개 큰길에 나오니 이미 탈진할 만큼 피곤하다.
아무래도 더 이상 진행하기에는 무리이고 비마저 내리기 시작하니 빗물에 땀을 씻고
광탄에서 넘어오는 33번 버스를 기다리며 맥주 한캔으로 천국을 상상한다.(16:40)
(영산수련원 팔각정에서)
(7/27 09;00) 전날의 피로감으로 늦잠에서 깨어나니 바깥 날씨가 매우 더울 정도로 날이 개었다.
습한 날씨에 뙤약볕이란.. 습관처럼 배낭을 꾸리고 송정역으로 향해 33번 시외버스를 기다린다.
출발 시작도 전에 벌써 땀에 젖는다. 일산 옛길을 돌고 돌아 전날 중단했던 지맥 들머리인 오산리 기도원 앞에 도착하니 벌써 11:00를 훨씬 넘었다. 기도원 입구에서 뙤약볕을 걸어 오르는 어린 양이 안스러운지 지나가는 교회 대형 차량들과 승용차들이 속도를 줄인다.
도로 끝 좌측에 있는 버스 주차장 뒷켠으로 올라서니 사면길이 온통 묘역으로 꾸며져 있다.(11:20)
팔각정에 올라 옷을 추스리고 본격적인 산행 준비를 마치니 이미 온통 젖은 옷깃에서 빗물 같은 땀방울이 흐른다.
(해방공원 묘역 입구)
기도원 묘역을 지나 올라선 능선길에서 왼쪽으로 올라서니, 삼각점이 있다는 공터에서 결국 삼각점은 찾지를 못하고
숲속 어디선가 아버지를 찾으며 울부짖는 소리에 소름이 돋아온다.
올랐던 길을 되돌아 내려 왼쪽 교통호를 따라 잡목 숲을 헤치고 안부에 내려선다.
직진하여 마루금을 찾으려 하나 군 철조망이 마루금을 가로막고 있다.
오른쪽 사면을 타고 철조망을 따라 하염없이 오르내린다. 어차피 키 높은 풀섶으로 등로를 찾기가 힘든 상황이다 .
무조건 철조망 옆으로 길을 만들며 꽤 높은 오르내림을 반복하자니..칡넝쿨만 없다면..
온통 가시에 찔린 상의가 너덜거린다. 드디어 긴 내림과 오름을 반복한 끝에 부대 철문 후문에 다다라
폐쇄된 임도에 내려서니 긴 지옥을 빠져 나온 기분이다.(12:05)
이어지는 해방공원 묘원의 돌계단을 길게 오르니 어느 목사님의 무덤이 자릴하고
그 뒷쪽 숲 속으로 묘역이 이어지면서 마루금을 가른다.
(마루금을 가르는 묘역들)
철조망으로 구태여 영역을 가르지 않아도 묘들의 座向이 서로 반대로 마루금을 베고 누웠으니 맥 마루금은 명확한데,
구태여 철조망으로 감싸 안은 두개의 큰 봉분은 마치 아파트 대단지에 흡수된 영광을 자랑하듯이 마루금쪽으로
발을 뻗었다..후손이 걱정될지어다..(12:24)
묘역을 편하게 가로 질러 나아가니 묘역 끝에서 작은 봉우리를 향하는 길이 교통호 작업으로 불편하게 이어지다가
오른쪽으로 꺾어 내리며 교통호와 이별하니 잠시 편안한 걸음으로 작은 오르내림을 두어번 거치고
방호벽이 설치된 도내리 고개에 내려선다.(12;49)
(영태리방면)
도내리 고갯길의 비철금속 집하장 오른쪽으로 군사용 도로를 따라 마주보이는 능선을 향해 걸어 오른다.
햇볕이 따갑고 매우 피곤하다.
월롱산을 넘어가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불과 몇시간을 걷지도 않았는데..가시덤불과 칡넝쿨에 많이 지친 모양이다.
고개위에 올라서니 시원하게 월롱역 방향이 조망되는 헬기장이 펼쳐진다. 오랜만에 조망다운 조망을 즐긴다.(12:55)
오른쪽 능선길은 워낙 편해 보이지만 금강산랜드 쪽으로 내려가는 북쪽 하산길이다.
리본마저 없어진 왼쪽 내림길을 힘겹게 더듬으며 소나무 아래 방공호 길을 따라 내린다.
(도내리고개)
곳곳에 교통호길이 풀섶에 가려져 자칫 발이 빠질까봐 스틱으로 미리 확인하며 더듬자니 하산길이 길어진다.
소나무 숲과 잡목 숲길을 어렵게 넝쿨을 헤치며 안부에 내려선 후, 다시 왼쪽에 묘지가 있는 능선 숲으로 걸어 올라
작은 잡목 봉우리를 넘어서니 영도초교로 통하는 시멘트 농로 위를 수로를 타고 건넌다.
무슨 곡예를 하는 것도 아니고..(13:17) 참 재미 없고 한숨만 나오는 한여름날의 마루금 밟기다.
(헬기장에서 바라본 월롱산)
어렵사리 찾아 오른 마루금 능선에서 다시금 마주하는 부대 철조망에 완전히 머리가 돌 지경이다.
또 그렇게 철조망을 따라 오른쪽 사면길을 길게..아주 길게 따르면서 화생방 훈련도 하고,
철조망 통과도 하고 각개전투 훈련을 제대로 받다보니 군부대 정문 앞 시멘트 포장도로의 공장지대로 올라선다.(14:00) 오른쪽 공장지대를 따라내려 위전리 도로를 건너고, 시멘트 공장 뒤로 빠져 나가니 경의선 철로와 통일로 1번 국도를
지하 교각을 이용해 단번에 건너 오른다.(14:15) 더 이상 진행하기가 힘이 든다..그래 다음 계절에 찬바람 불때까지..
백두대간과 호남정맥을 함께한 산행 벗의 도움으로 LG LCD 공장 옆 덕은리 식당에서 오랜만에 긴 회포를 따르다 보니,여름날의 긴 해가 이미 기울었다. 힘든 지맥 2구간을 주름 잡고 돌아 오는 한강 북녘 파주 벌판이 솟아 오르는 아파트들 만큼이나 활기 차다.
7/29 道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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