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떠난지 40여년..
뿌리 뽑힌 삶으로
도회를 배회하다가
이제 멀리 부모님 계신 곳을 향하는가
밤낮으로 쉴 새 없이
걸어 온 길이
하 많은 사연들로 점철되었던..
전설처럼 뒤따르는 걸음들을
그림자로 끌며
고향땅을 그리워하는가..
안성 칠현산 꼭대기에 임꺽정도 봇짐을 싼다.
바람에 누웠던 풀이
바람 속에서도 일어나듯
겨우내 움츠렸던 발길도
채 가시지 않은 겨울 속에서도
봄을 느낀다.
정의롭지 못한 국회의원님들
공밥먹는 정치꾼들만
계절을 잊었구나
이제 녹아 내리는
눈길에도 봄은 피는데...
詩人은
국화 한송이 피우는데도
천둥치고 서리내리고
새소리도 울리는데..
내 한 몸
살아 온 길이
이 땅 디디고 걸었음을
확인하려면
언제까지 어디까지
걸어 가야 할거나..
끝이 보이지 않는 산길을
해 저물줄 모르고
이어 갈거나..
'준.희'의 사랑이
전설처럼 매달리는 산길에서
끊임 없는 시간의 역사를 반복하고..
쌓인 낙엽 만큼
많은 이야기들을
밟아 오른다.
情恨의 아픔을 딛고
한 그루 고목으로
자릴 잡는 날
어떤 魂靈으로 살아
진정한 사랑 이룰까..
힘들고 숨찬 걸음이
내 혼란스런 정신을
씻어 주리니
무릇 고통과 불편을
감내하는 노동을 즐겨라..
아서라 본디
인간도 만물을 닮아
삶이 편치 않고
인생역정이 죄다
상처투성이인 것을..
뉘라서 누굴 탓할거나..
편한 길
편한 걸음으로
바삐 넘어 다닐 고개에서
가로지르는 불편함은
오늘을 거스러는
무슨 반항일거나
편한 소비를 버리면
저 산 너머에
무엇을 얻을건가..
도시를 떠도는
유목민으로 살아 온길이
이 길 끝에 가면
정착의 땅이라도 반겨 줄건가..
앞만 보고 달려온 길
한번쯤 돌아봐도
꽤 괜찮은 길인 것을..
무에 그리도 바빠
애써 외면했던 길
저 앞날도 지나온 길의
반복일 것을..
누가 가져다 주지 않을
내 앞길을 위해
내 땅의 벅찬 미래를 위해
내 아이들의 살날을 위해
내 스스로 변해야 될 것을..
온세상 온천하가
저리 분주한들
홀로 걸어온 길이
오늘
외로움을 느끼는 건
책에서 배운 머리는
깨끗한 하늘 아래인데
디뎌 온 내 발은
진흙탕 속일지라..
아서라 본디 범생의
인생살이가 그럴진대
홀로
답을 구할거나
끓는 가슴을 안고
내 뱉어 온
말, 말, 말들이
돌아 보니
병든 고독으로 남았건만
멈추지 않는
고독과 분노가
부디 먼 날
먼 땅에서
승리의 꿈으로 피어나리니..
(2009.3.1
금북정맥 길에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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