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제주공항을 떠나면서 한라산을 바라보다..)
(산행참가자) 자유인 백두대간 8기 25명
(산행일정) 1/26 19:25 김포출발
21:00 토비스 콘도
1/27 06:30 토비스 콘도 출발
07:30 성판악 매표소 출발
09:10 사라대피소
09:40 -10:00 진달래밭 대피소(20분 휴식)
11:00 백록담
12:10 -13:00 용진각대피소 (점심식사, 휴식)
13:15 개미목
14:00 개미등 능하오름 내리막
15:30 관음사 정류장
총 8시간 산행(휴식포함)
(07:30)
소복이 젖은 산죽 설경이 아름다운 성판악을 서둘러 출발한다. 오늘 산행은 여유로운 걸음으로 소소히
날리는 눈길을 즐기며 걸어가리라..인천등 각지에서 선박을 이용한 산행팀들이 줄지어 쫓아 오기 전에
백록담을 넘어가리라..자유인의 걸음들이 느긋하지만 몇몇 일찍 출발한 단체팀을 앞질러 선두로 나선다.
(08:30)
공터 쉼터에 다다라 잠시 숨을 고르며 하늘을 보니 다소 흐리긴해도 과히 많은 눈을 뿌리진 않을 것 같고
이 정도면 맑은 편이다. 기상예보와는 달리 날씨도 그리 춥질 않으니 배낭에서 자켓을 꺼낼 필요도 없겠
다. 덕유로 출발한 산케 6명의 즐거운 전화를 받으며 가벼운 걸음으로 사라오름을 향해 오른다.
(09:10)
사라대피소를 지나 10여분 된오름을 맛보니 진달래 대피소 평전의 설경이 황홀하다..그냥 하얗다..걸음
이 멈춰진 채 움직일 줄을 모른다. 2년전 산케들과 추위에 떨면서 돌아서던 아픔이..아깝다..혼자 보기가.
평원을 펼치는 진달래 숲의 하얀 장관에 넋을 잃었다.
(09;40-10:00)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후미를 기다리고..잠시 휴식을 취하며 본격적인 정상 오름을 위
하여 배낭을 고쳐매고 자켓을 걸쳐 입는다. 아직은 그리 바람이 불진 않지만 정상은 아무래도..이른 시각
이라 다행히 대피소가 복잡하지도 않아 좋다.
(10:00)백록담으로 향하기전에 진달래 대피소 앞에서 기념을 남겨본다.
(10:30) 점점 바람이 일기 시작하는 1700고지 설원에서..
(10:50) 백록담직전 1850고지...이젠 숨가쁜 바람속에서 급경사 오름이..선두팀의 무전소리가 바빠진다.
세찬 바람으로 후미를 기다리지 못하고 관음사 코스로 하산하는 모양이다..단체 사진도 못 남기고..
(11:00)1970고지 백록담에...시야가 하얗다..눈바람이 수평으로 부는구나..춥다..
그래도 5분정도는 머뭇거린다...좋아서..이 기분 오래 간직해야되는데...
내림길 급경사를 고려하여 6발 아이젠으로 갈아 신는다.
(11:20)관음사 내림길에서... 그냥 좋다..걸음이 지체된다..
(11:30) 폼 한 번 잡으며 내려 갈 생각도 않고..그냥 입이 함박이다...
(12:10-13:00)용진굴을 바라보며 용진각 대피소에서 찌게끓여 발렌타인 한 잔..기가 막힌다.
에베레스트 원정 팀들의 비박 훈련이 부럽다..언젠가 나도..벌써 선박팀 단체들이 넘어오기 시작한다..
그래..바쁜 팀들에게 먼저 길을 비켜주면서..천천히..우리팀 후미와 함께...청년1, 청년 2, 배가 아픈가
구토가 심하다..약을 꺼내 한알을 먹게한다..군대 시절 식사후 구보하다 토하던 경험이 만들어 낸 돌팔이
(13:15)개미등을 타고 하산시작...룰루랄라...노래가 나올 지경이다..걸음을 천천히 하며 미끄럼탄다..
(14;00)능하오름 탐라곡대피소 부근에서 천천히 하늘을 보니 점점 키 높은 나무사이로 하늘이 맑아 온다..700-800고지인 모양이다.
(15:30) 탐라 게곡 아래 관음사 정류장에서 오늘을 마무리한다..동동주 한잔으로..
용두암 이어도 횟집에서 황돔이 춤을 춘다..대방어도 따라 춤춘다..
제주 겨울 바다가 밤에 더욱 그윽하다....
1/29 道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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