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고 습한 여름을 벗어나고파 다시 속초를 향하는 마음은 늘 즐겁고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양평대교가 아직은 한가롭다. 날씨예보가 좋질 못하니 많이 나서질 않은 모양이다.
소양호 상류 내린천에서 흐르는 물이 탁한 것을 보니 전날 설악산에 많은 비가...
한계령, 진부령 길이 또 막혔다니..강원도 여름 벌이가 해마다 걱정이다. 지금이 한 철인데..
그나마 물안개를 피우면서 힘있게 흐르는 소양강 물줄기가 인제 앞뜰을 거쳐 아미산(493.2)을 휘감아 돈
다. 예날 군축교 다리에서 한가로이 강물을 즐긴다. 가로마을 민물매운탕 집은 아직도 잠들어 있는 것 같
다. 이젠 군축령 터널로 인제시내를 바로 지나지만 1년전만 해도 참전비가 즐비한 군축령 고개를 넘자면
꽤 힘이 들었다.
미시령 터널을 지나 깨끗이 씻은 울산바위를 마주하고..
호숫가 정원이 아름다운 한화리조트에 여정을 푼다.
늘 바쁜 일상을 잠시 접고...
백일홍(자미) 화려함이 하늘에 뿌려지고..
꽃찾는 나비야....
시원한 첫 홀 티박스에 서서 긴 호흡을 들이킨다.
일찍 펼친 구절초(개미취)가 깨끗하고 화려하다.
하늘은 멈춘 구름이 태양을 가리고 구름 그늘을 만들고..간간이 보슬비를 뿌린다.
서양 코스모스가 집단으로 춤을춘다..그런대로 고상한 꽃밭을 거닐며..
멀리 대청봉은 구름속에 가려져...
가끔씩 맑아지는 먹구름이 조화롭다.
미시령 넘어 신선봉을 감도는 먹구름들...
다시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를 여는 속초...
여명의 아름다움...
동쪽 하늘엔 아직도 마지막 그믐달이 아쉬움을 더 하는데...
또 활기찬 아침을 맞아 즐거운 행보를.. 미시령 넘어 일들은 모두 잊은 채..
단단히 쌓여 온 고난들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가슴에 남아...
점점 개여오는 하늘을 우러러...인생의 마지막 밝고 고운 자락이 펼쳐 지기를..
한점 동요도 파문도 없이 차분한 호수처럼...오늘 하루는 이렇게 멈추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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