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정)
6/26(화) 03:00 강서구청 출발
07:50 한티재 산행시작
08:15 556.5봉(전망바위) 0.75km
08;32 622봉 1.0km
09:20 각수재(큰재)
09:50 산성산 3.1km
10:30 한우산 서봉
10:50 한우산 동봉 2.9km
11:10 쇠목재 0.75km
12:05 (점심/휴식 후 출발)
12:45 자굴산 1.1km
13:40 자굴티재(15분 휴식) 2.0km
14;26 500.9봉 1.1km
15:40 머리재 2.5km
7시간 50분 15.2km
(자굴산 파노라마)/한우산 동봉에서 쇠목재 내림길에..다시 오를 자굴산을 조망하며..
(한티재)
同行..참 아름답지만 그리 쉽지 않은 걸음이다..
부디 오래 그 길을 함께 갈 수 있기를..
(쌍백면)
556.5봉 전망바위에 올라..멀리 서쪽을 바라보며 둔철산 정수지맥 너머로 지리산이 흐리고..
잡목/가시넝쿨이 된비알 힘든 발걸음을 붙잡지만,..
흐린 하늘에 시원히 불어 오는 바람에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622봉)
잠시 솔밭 길을 우아하게? 걸어 올라...
한숨 쉬며 목마름을 달래고..
멀리 황매산을 바라지만 역시 안개 속에 지나온 길을 숨긴다
(622봉 내림길 암릉)
발바닥 감촉도 좋고..
잡목길 보다 한결 편하고..바람도 불고..
가끔 절벽을 돌아 내림이 힘들기도 하지만..
(벽계리 선암산 능선)
전망 좋은 절벽에 서서 오늘의 행로를 조망한다.
벽계리 임도를 타고 승용차로 올라 오는 여인을 상상하며..
(산성산/한우산)
다시 이어 넘어야 할 산성산-한우산-자굴산...한 눈에 들어 오는데..
제발 이렇게 구름 짙은 하늘에 한낮 더위만 몰려 오질 않기를..
(큰재만당)
얼굴을 가리는 잡목 숲을 뚫고..큰재 만당에 내려서다..
벽계리에서 올라 오는 임도 수준의 등산로가 부럽다. 놓여진 의자이니..나그네가 잠시 쉬면서 맥주 한 캔..
(산성산 오름길)
제법 이름 난 산길이라 ..
이제 고속도로 같은 우아한 등로를 타고 올라..산세도 멋지고..
(산불초소/삼가면/지리산)
오른쪽 마루금을 차지한 산불초소에 올라 지리산을 향하고..
(지나온 622봉 능선)
서서히 된비알이 시작되는 등로에서 ..아침에 지나온 기맥길을 대견스레 바라보고..
황매산 등줄기가 또렷하니..지난 봄의 철쭉길이 어느새 추억이 되고..
(암반에..)
굴샘갈림길을 지나..척박한 환경에서..바위틈 뿌리심기가 독한 삶을 떠올리고..
(헬기장)
너른 마당에 올라 ..
외초리 삼가들판을 향하고..억새 풀도 푸르름이 올라 아직은 성가시기만 한데..
한 그루 큰 나무가 있어 한 여름 땡볕 만당에도 그늘을 만들구나..
(산성산)
인적도 없이 고요한 산성산 너른 만당에 지난 봄의 화려하고 아름답던 철쭉은 굳센? 가지만 남기고..
한우산 바라보며 홀로 걷는 잡목 우거진 등로에..
한그루 예쁜 산개나리가 있어 질기고 험한 여름 산길을 달래는구나..
(한우산)
꽤 비탈진 한우산 오름 날등을 바라보며.. 상투바위는 뒤돌아 보기로 하고..
청아한 산수국에 ..지난 날 호남길 무등산의 흐린 추억이 떠오르고..
(지나온 산성산)
산성산 상투바위는 어느 새 뒷발질을 하고..
(벽계계곡)
한우서봉 목조 데크 길에서 편안한 오름길을 거쳐..
헬기장서 깊디 깊은 벽계계곡을 내려다 본다.
(한우산 서봉)
기다리던 여인은 산정 찬바람에 밀려 내려 갔나..
막걸리 한 잔이 그립다..어데 찬비(寒雨)라도 한 웅큼 내리려나..
(쇠목재/자굴산)
발 아래 펴쳐지는 대의/가례 산허리 신작로가 여름 한낮을 꾸불거린다.
(쇠목재 도로)
한우산 정상에서 걱정스런 해후를 맞은 후..또 그렇게 산 아래 재회를 약속하고 홀로 드라이빙을..
모질고 질긴 인연이라 하지만..부디 오래 오래 이어 갈 수만 있기를..
(한우산 동봉)
의령땅을 지나 창녕땅 남지에서 만날 낙동강을 향하는 우봉지맥이 갈라지는 곳..
올 여름 남지 합강점에서 발가벗고 뛰놀던 벗들을 만날테지..
(동봉에서 바라 본 서봉)
지나 온 발길은 늘 대견스럽고..아쉽고..
갈길은 또 그렇게 두렵고..궁금하고..만날 길을 찾아 걸음은 빨라지고..
(둠배기만당/한우산)
쇠목재에서 따뜻한 라면과 막걸리 한 잔으로 ..긴 휴식을 마치고..자굴산을 향해 오른다.
둠배기만당 정자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다시 지나온 한우산길이 영 아쉽고..
(우봉지맥 응봉산/가례면)
자굴산 오름 길에 잠시 뒤를 돌아 내려다 보니..한우산 동봉에서 이어지는 응봉산 마루금이..
가례면 양성/갑을 마을을 오롯이 품에 안고..저 길 따라 걸어 가면 내 유년의 구지봉도 곧 만나겠지..
다시 돌아 오기가 그렇게 먼 길이었을까..
(책상바위)
거대한 바위군을 휘돌아 넘고..마치 책 처럼 잘라 세운 조각앞에서.. 또 작아지는 나를 느끼고..
(자굴산 정상)
의령 땅의 진산인 자굴산정에 올라..내조마을 절터샘 가파른 등산길을 숨가쁘게 올라 온 여인은..
평일 한가로운 산행길이 한참을 정상에서 머물 수 있는 여유를 가져다 준다. 山姿水明이라했던가..
들 한가운데 참 빼어나긴하다..그래서 빼어 난 인물도 많은가..씨름도 잘하고..돈도 잘 벌고..
(성터)
이리도 평화로운 마을에 무슨 외침이 있어 이리 모난 돌을 쌓아야 했던고..
임진란 때 홍의장군도 여길 올랐을까..내조마을로 내려서는 서쪽 능선이 암릉으로 이어진다.
(대의면 행정리)
바람덤에 올라 서서 杏亭池를 내려본다. 미수 허목 선생의 은행 나무는 杏(은행)으로 남고..
암튼'만기못'이라나..씨름만 잘해도 한 동네 먹여 살릴만한 요즘이다.
연천 땅 태생인 眉叟 선생이 병자호란을 맞아 모친 모시고 의령 땅에 내려 왔으니..
그가 저 은행 나무 아래서 나라 걱정하며 누굴 그리워 했을까..愛民일까..愛君일까..어렵게도 그렸다..
(바람덤)
세찬 바람이라도 불어 오려나..마주하는 한우산 먼당이 한 눈에 드러온다..
(써래봉)
어디 써래질 할 만한 땅덩어리도 없었던가..산 허리 올려 보며 써래를 그리는고..
바람덤에서 절터샘 내림길 데크를 내려 보내고..서쪽 능선을 밟아 써래봉을 한가로이 넘어 선다.
(자굴티재)
애마와 함께 질긴 인연을 찾아..숱한 들머리, 날머리에 망부석을 남기고..
송림 숲 속에서 불쑥 튀어 나오는 서방님이 신기하고 반갑고야..
찬 수박 한점에 기운차려 잠시 정자에 머물다.. 다시 떠날 채비를..
(500.9봉)
오늘 마지막 산길이 결국 한 여름의 산길을 과시하듯..잡목으로 단련시키고..
저 끝에 날 기다려 주는 그 여인을 생각하며..바삐 걷는 걸음에 청넝쿨 가시와 마주하는 얼굴이 조심스럽구나..
(머리재)
오늘 하루 일과도 이렇게 사람 사는 곳으로 다시 돌아 와 저녁을 맞으며 매듭을 짓는다.
날머리 모텔에서 풍성하고 깨끗한 밤을 보낸다..
7/1 道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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