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에 호생芦生이라는 청년이 있었다.
오랫동안 과거 공부를 하다가 과거를 보기 위해 장안長安으로 가던 도중에
한단邯鄲이라는 찻집에서 선잠을 자게 되었다.
그 짧은 선잠에서 자기가 과거에 급제하여 출세를 거듭한 결과 대신에까지 올라갔다가
벼슬에서 쫓겨난 뒤에 초라한 차림새로 고향에 돌아가는 꿈을 꾸었다.
꿈을 깬 호생은 인생이 본래 그처럼 허무하다는 것을 깨닫고,
입신출세해서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보다 고향에서 평온한 나날을 보내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여겨서 그대로 발길을 돌려 고향에 돌아가 평범한 삶을 살았다“
<한단지몽邯鄲之夢>
스무살도 되기전에 작은 옷가방 하나들고 서울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청운의 푸른 꿈을 꾼건 아니지만 서울 바닥 알기를 우습게 알고 호기있게 올라섰는데..
세상살이가 조금씩 알아 갈수록 만만치 않음을 배우고,
꿈이란 것이 자꾸 현실화 되면서 작아지더이다.
어느날 내게 소중한 것이 뭘까 하고 찾게 되던 날..
뒤돌아 보니 열세살 나이에 중학교 입학하여 서른이 가까울때 까지
한가롭게 내 집밥 먹은 기억이 없더라..
얼른 내집 가꾸고 내집 밥상에서 편한 밥이 그리워 지더군..
이제 서울 생활도 지겨울때 쯤 속초 바닷가로 갈까, 김해 고향으로 갈까 망설이더니..
꿈도 꿔 보지도 않은 세종시라는 곳에 머물면서...
오늘 내 밥상은 어떤 안주로 이슬이 벗할까..작은 바램으로 후다닥
소나기 내리기 전에 바쁜 걸음으로 국사봉을 훑는다...
코로나가 만들어준 사람없는 산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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