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참가자) 도담산우(자유인8기) 20명
(산행 시간표)
6/10 07:00 신도림 출발
09:30 광덕고개 출발
-762-770-870-무학봉 갈림길
10:30 백운산 (903) 15분 휴식 3km
11:00 삼각봉(915)
11:20 도마치봉(937) 10분 휴식 2km
-샘터
11:50 도마봉(883) 1.67km
-방화선 시작-삼각점봉-
13:00 헬기장 3.22km
-점심식사-13:40 출발
-새길령-신로봉(999)
13:50 신로령
14:20 1102봉 10분 휴식
15:00 국망봉(1168) 5분 휴식 2.87km
-무채고개갈림길-자루목이갈림길
15:40 견치봉(1120) 10분휴식 1.67km
16:30 민드기봉(1023) 10분 휴식 1.3km
17:30 도성고개 2.55km
18:30 연곡4리 (47번 국도) 3.22km
9시간 21.5km
(앵초)
한북 알프스 천상의 마루금을 밟으려, 아침 일찍 서둘러 나섰지만..
막히는 길을 뚫고 백운계곡을 지나 광덕고개에 힘겹게 올라선다..벌써 해가 높이 솟아 여름 볕이 따갑
다..광덕 고개 등산로 입구 상점가는 휴일을 맞아 많은 등산객들로 복잡하지만, 화장실을 깨끗이 보수해
놓아 기분이 좋다. 게다가 음악까지 잔잔히 흐르니..
(백운산 오름길)
앞을 더디게하는 등산객들을 서둘러 앞지르며 땀을 흘린다. 오늘 여정이 9시간..발걸음을 빨리해야 계획
된 시간에 하산할 수 있다..더구나 날씨가 더워 방화선 구간 전에 시간을 단축해 놓아야 한다..
가끔씩 멋진 바위를 못본체 할 수도 없어..
(백운산 정상에서)
20명의 도담산우들..3주전 강북5산 종주를 한명의 낙오없이 50km 19시간을 견뎌낸 훌륭한 승리자들..
스스로에게 이긴 그 뜻을 가장 행복해하는 산우들이 오늘 간직한 기념패 처럼, 항상 고통의 시간들을
잘 견뎌 낸 뒤의 쾌감과 순간순간을 극복하는 지혜로움이 늘 가득하소서..늘 함께 의지하고 도와가며
슬기로운 마무리를 이어갈 수 있는 착한 사람들...
(가리산 북면)
백운산에서 남서쪽 가리산 암봉을 바라보고..언젠가 함께 할 날을 약속하고..
젊은 시절, 사창리 고개에서 넘나들던 고통의 산정에 올라..벗과 함께 걷는 길이 더욱 포근하다..
자유인의 길은 이처럼 힘들기도 하지만, 맑은 하늘 아래 거리낌 없는 땀방울의 결실이 엮어 나가는 참된
인간의 길임이 틀림없기에...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그 발걸음이 진실한 삶이라는 걸 확신하기에..
(백운계곡 능선)
도평리로 이어지는 지능선..저 아래 백운 계곡에는 철철 넘치는 물흐름이 있을텐데...무지 덥다..
멀리 보이는 명성산 아래 산정호수의 그늘이 그립고,그 넘어 한탄강 고석정이 그립다...그 너머 너머
북녘엔 개성이 있겠지요.
(방화선을 따라..)
초여름의 햇살이 따갑다..도마봉에서 시작된 마루금 방화선 길..신로봉으로 이어지는 뙤약볕에 모두 걸
음이 느려지고, 어디 한뼘 그늘이라도 찾아들고 싶건만..치열한 전투의 흔적과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비
극의 전투호를 이어가는 아픔의 길이다..빠른 날 상처난 이 길을 되메우며 즐겁게 웃을 수 있기를..
나와 내 아들들의 손에 쥐어질 삽이 총을 대신하기를..
(석룡산,화악산능선)
가평쪽 석룡산, 화악산, 응봉,몽덕산...북배산 지나 가평 북한강에 빠져들 지맥을 바라보며..한반도 어디
에나 대간의 정기가 뻗어 나간 산산 골골들..그 수많은 핏줄들을 이어 나갈 이 땅의 영혼의 길을 따라
함께 울고 웃으며 자유로운 발걸음으로 자유인의 길을 밟아 나가리라..
浮雲終日行(두보)이던가..맑은 하늘에 구름 한 점 높이 떠 산길을 따른다..
(신로봉)
신로봉을 거쳐 신로령에 내려서니 자연휴양림으로 내려서는 길이 뚜렷하구나..신로봉에서 가지치는 가
리산 능선길에 대한 위험 표시판이 서 있다. 길 섶의 빨간 앵초가 햇살 아래 화려하다. 이제 반쯤 지나왔
나 보다..아직도 방화선은 끝이 나질 않고..숲길을 만나고 싶다..
(가리산 능선)
1102봉에 올라 가리산 능선을 향하니 더욱 멋져 보이는 그 곳에 가고 싶구나..아무리 위험해도 잘 준비하
고 도전하는 자에게 그 품을 열어주겠지..결국 우리네 삶이란 모험 가득한 미지의 꿈이 있기에 살아 갈
보람이 있을게 아닌가..늘 일상의 권태로움에 지쳐하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만 가득하다면, 참
재미 없는 인생이겠지..
(장암리 마을)
수년전, 부산에서 자란 집안 장조카가 군대 생활을 하던 곳..그 곳에 가끔 면회를 가면서 언젠가를 약속
하며 부럽게올려다 보던 국망봉 하늘 길 마루금..오늘은 그 마루금에서 반대로 마주하고 섰구나..
(국망봉에서 지나온 북릉길을 바라보며)
길고도 험한 능선길..인생 길도 그러하려니와, 끝 간데 없는 그 길을 ..영욕의 그 길을 결국 오르내리며..
훗날 내 걸음 멈추는 그날에 뒤돌아 볼 그 길도 저리 아름답고 풍성할 수 있기를..
(국망봉 정상)
정상에선 잠시 쉬어 가기도...이어질 내림을 미리 예측하면서..
(국망봉 내림길)
긴 뙤약볕을 지나왔기에 그늘의 고마움을 느끼고, 보는 것 마다 아름다운 눈길이 이어지기를..
(민드기봉)
지난 날의 火魔가 스친 자욱에도 새로운 생명이 자릴 잡고..멀리 명지산이 솟아 보이고..아픔은 세월이
가면 치유되겠지만..가슴에 남은 한스런 기억들은 쉽게 잊혀지질 않는 법..부디 인간 만사가 상처받는
일 없는 행복의 나날로 가득하소서..
(민드기봉 휴식)
마지막 봉을 넘은 긴장이 발 아래에서 고통을 가져오니..긴 휴식을..수고하셨읍니다..
(민드기봉 내림길 초원지대)
알프스를 넘는 영화처럼..우리는 아름다운 노래를 부를 수 있다..
결국 인생의 주인공 배우는 나 자신이니까...
(일동마을)
변화해 가고 발전해 가는 농촌 마을들..부디 그 변화의 방향이 인간의 삶에 부합되고...,
자유인의 길에서 벗어나질 않기를..
하늘이 내려준 저 빛과 같이 천부의 삶이 훼손되질 않는 행복의 길이기를..
(강씨봉 너머 일동 하늘)
다음 구간 또 이어질 삶의 길..앞 길에 펼처질 그 환상의 마루금을 그려 본다..
예쁘구나..오늘 종주 기념 꽃..
6/11 道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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