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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정맥(2007-10)·完了/한북정맥(07)·完了

7/8 운악산(노채고개-47국도)구간종주-한북정맥5차

by 道然 배슈맑 2007. 7. 3.

 

 

 

(산행 인원) 도담산우회원   28 명

 

(산행  시간표)

    7/8     07:30    신도림 출발- 사당역-양재역

             09:40    청계 저수지 입구

             09:45    339도로 산행 시작

             10:15    원통산(567.2)                          1.2km

             10:50    노채고개                                1.0km

                        -전망대바위-난코스바위

             13:00   암벽 우회길 안부

             13;30   식사후 출발 

             15:00   운악산   서봉(934.5)                  4.5km

             15:25   동봉(만경대)     

                        -절고개-철암재

             16:20    -애기봉갈림길

             17:00    47번도로                               3.8km

             

                           7시간 15분                      10.5km                             

     

 (운악산 서봉-동봉 사잇길의 돌양지꽃)

(07:00) 전날 배중위와 즐긴 골뱅이 맥주가 아랫 배를 편치 않게 맴도는구나..일산에서 출발한 버스가 고

장으로 40분 지연됐으나,전화위복으로 버스회사 사장님이 직접 출행하셨다.산행버스경력 20년, 어딘가

경험에서 나오는 산 냄새를 풍긴다.28명의 도담산우가 승차 한다.출범 6개월만에 최다 인원 승차..기분

좋은 출발이다. 운악산 남북 능선종주,기다려 오던 한북정맥의 하이라이트..흥분된 기분으로 47번 국도

를 달려 노채고개(제청고개) 이름을 뺏어 오며 포장 공사에 한창인 339도로에 내려선다. 구름 낀 좋은 날

씨다. 산행하기엔 조금 습하지만 그런대로 뙤약볕 보다는 낫겠지..비만 오질 않았으면..

 

 (339도로 절개지를 따라 오르는 도담산우들)

오랜만에 많은 인원이라 선두와 후미를 잘 챙기고 무전기를 개방한다. 부디 무사히 서파에 당도하기를..

시작하는 초반에 경험이 적은 한 대원이 벌써 오버페이스에 힘들어 한다. 오늘 갈길이 만만치 않지만,

마지막 구간을 조절하더라도 모든 대원들과 함께 낙오자 없이 천천히 산행을 마무리 지어야겠다. 늘

날씨가 불안할 따름이다. 선두대장과 의논하여 암릉구간은 많은 인원과 여러가지 어려움을 고려하여

우회길을 택하기로 결정지었다.

 

작은 능선 안부를 지나 조금 힘든 호흡을 거치니 어느쌔 원통산 정상 삼각점에 이르는구나.(10:15) 

 (원통산을 지나 노채고개 내림길..) 

오르 내리막이 제법 급경사도 섞인 하산 길을 밟아 노채고개인 듯한 안부를 지난다.(10:55) 왼쪽 노채마

을에서 이 고개를 넘나들며 포천 땅을 왕래 했던가..만만치 않은 오름길이 이어지며 제법 암릉 절벽 구간

이 시작될 모양이다. 아무래도 후미 한명이 많이 힘든 모양이나, 젊은 나이를 고려하여 끝까지 완주시키

기로 계획한다. 살아가는 동안 뜻하지 않은 어떤 경험들 속에서 실망과 좌절 보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선배들의 도리일 것이다. 부디 좋은 산행의 경험으로 기억되어 훌륭한 산꾼으로 변할 수 있기를..

급경사 오르막이 앞을 가로 막는구나..운악산에 접어들었다는 신호인 모양이다.(12;10)

 (점점 암릉으로 바뀌는 능선길에서)

비탈진 잡목 경사면을 돌아 오르니 본격적인 암릉길이 나타난다. 마주보이는 운악산 북릉길의 암릉이 숲

속에서 아직은 모습을 드러내질 않는다. 오늘 처음 도담 산우에 합류한 여섯분의 일산 산객들이 생각보

다 잘 적응해 주어 참 고맙다. 서로 좋은 인연으로 이어져 도담산우회의 발전에 동참할 수 있으면 좋겠

다. 암벽 우회길 안부에서 늦은 점심을 펼치고 여유있는 식사를 즐긴다.(13:00-13:30)

 (암릉길을 지나 운악산 북릉을 마주하며)

암벽 구간 1,2,3봉을 넘고 싶은 마음도 있어 30m 로프를 준비하긴 했으나, 역시 오늘 상황은 여러가지로

조심해야겠다. 우선 선두조를 먼저 정상을 향해 출발시키고 후미를 점검하니 30여분 더 걸리겠다.

후미대장으로 고생하는 장대장과 모광수 대원의 뒷바침이 늘 고맙다. 작은 모임이지만 여러분들의 봉사

와 희생으로 다져온 대간 길과 앞으로의 산행 길에 웃음이 함께 할 수 있으리라..

 (점점 험해지는 능선길..)

일부 후미조를 남겨 놓고 선두를 뒤쫓아 갈림길에서 너무 많이 내려가 거의 계곡 바닥 수준까지 내려간

다. 계속되는 리본 따르기가 결국 알바의 안내 리본이 되고 말았구나..왼쪽 급사면을 길을 만들며 치고

오른다. 운주사 내림능선을 만나 왼쪽 급경사 오름길을 힘겹게 밟아 오른다.(14:20) 소나기마저 뿌린다.

배낭커버를 씌우는 마음이 무겁다.

 (암봉 우회길 직전 ..운주사 능선길에서 만난 애기봉 직전의 암봉, 로프가...현재 알바 중)

겨우 방향은 잡아 올랐으나 애기봉 직전 암봉에 매달린 긴 로프 줄을 믿을 수가 없다. 정맥 길도 벗어나

고 많이 사용한 흔적이 없는 직벽을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안전을 위해 또다시 왼쪽 계곡 사면을 우회하

여 애기봉 능선에 올라서니 30여분을 허비했다..매우 지친다. 다행히 후미는 제대로 길을 찾아 10여분 뒤

에 따라 붙었다.(14:45)

너럭바위 위에서 잠시 숨을 돌리며 지나 온 암릉 길을 뒤돌아 보고..지금 알바한 길은 무지개폭포와

운주사를 지나 휴게소로 가는 능선일 것이다..다행히 소나기는 지나간 모양이다.

  (애기봉) 

고인의 추모비가 있는 애기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바로 앞에 서봉이 보인다.(14:50) 이미 시간상으

로 47번 국도 이후의 명덕까지의 구간은 다음으로 미루어야 겠다. 처음 참가한 회원들이 너무 늦게까지

산행을 이어가기가 무리일 것 같다. 궁예성터 표지를 지나 급경사 길을 밟으니 서봉 현등산 정상에 올라

선다.(15:00-15:15)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따라 붙는 후미에게 박수를 보낸다. 큰 고비를 넘겼으니 이젠

내림 길에서 천천히 걷는 법을 배우면 되는 것이다.

 

 (운악산 동봉-망경대)

서봉에서 절고개,대원사 방향으로 편한 능선을 걸어 동봉 망경대 정상에 올라선다.(15:25)

..........

猶然下視三千界  나즉히 아래로 삼천세계 내려보니

眼底乾坤兩窓范  눈밑에 하늘과 땅 모두 아득하여라     봉래 양사언   (서봉 표지석 후면)

..........

慇懃虎溪別      은근히 호계에서 이별하니

西日晩山明      석양속에 저문 산 밝아온다.                白沙 李恒福   (동봉 표지석 후면)

 

 (남릉 남근석)

동봉을 내려오며 현등사 방향 나무계단을 밟아 내린다. 운주사 길을 버리고 급사면을 내려오니 남근석

조망터에 다다른다. 참 잘 생겼다. 그냥 조망처로 해 놓았으면 다른 상상도 할텐데..버섯..대머리..묵상

스님..E.T...뭘 그렇게 꼭 찝어 표지판을 붙일 이유야...(15:40)

  (멋진 소나무, 남근석 조망댜..발 아래 썬힐 골프장)

그냥 예쁜 소나무 아래서 기념을 남긴다. 발아래 삼천세계는 아니라도 하판리 계곡 위로 썬힐 골프장 36

홀이 펼쳐진다. 그 아래 계곡에 차려진 어느 밥집에서 가끔 하룻밤을 즐기며 개울 소리에 이슬이를 따르

던 몇년전의 추억도 ...진주 아줌마도 잘 있는지..아저씨 병환은 많이 좋아졌겠지..

 (아기봉 갈림길 부근 암릉)

절고개 현등사 내림길을 지나고, 대원사 내림길 철암제도 지나서 급경사 길을 밟아 오르며 아기봉 갈림

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좌측을 조망하니 채석장이 희고 검게 넓은 상채기를 내고 있다..언제나 복원

되어 아물 수나 있을런지..돌이 아무리 없기로서니..저리 높은 산중을..많이 아프다.(16:20)

  (멀리 아기봉이...)

왼쪽 아기봉 능선 길을 버리고 오른쪽 정맥 능선 길을 직벽으로 밟아 내린다.헬기장과 암릉의 급경사 길

에서 조심스럽게 내려오며 베어크리크 쪽 화현면을 담아보려 하나 흐린 안개로 가려져 쉽질 않다.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10여분 길게 내려 오니 47번 구도로에 내려 서서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17:00)

 (서파 47번 국도 내림길에서)

 후미의 무사한 도착에 박수를 보낼 수 있는 도담인들의 사랑을 느끼며..

서파 네거리 할머니집에서 순두부와 농주를 곁들인 뒤풀이가 정겹다..

부디 이 웃음과 돈독한 산객들의 정이 도담도담 쌓여 오래 즐거운 마루금 이어 밟기가 진행되기를...

 

7/9  道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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