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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정맥(2007-10)·完了/한북정맥(07)·完了

8/26 수원산(47국도-큰넉고개)구간-한북정맥 6차

by 道然 배슈맑 2007. 8. 20.

 

 

(산행참가자)  도담산우회원   16명

(산행 시간표)

 

8/26      07:00      신도림 출발

            07;40      양재역 출발 

            09:00      47번 국도(봉수교차로)         산행시작

            10:15      56번 지방도 (명덕3거리)   15분 휴식                   4.0km

            11:20     수원산 분기점                                                 1.5km

            11:40-12:10    점심식사 

            13:20     철탑 바위봉

            14:10     국수봉                                                           4.7km

            15:00     큰넉고개                                                        2.3km

                        6시간                                     12.5km

 

 (09:00) 47번 국도 봉수고개 통로에서 출발 준비를 마치고 여유로운 산행을 나선다. 마지막 폭염 주의보

아래서 걸어가야 할 이번 구간을 1/3 단축하여 운행하기로 한다. 47번 국도 좌측의 시멘트 포장 길에 햇

볕이 아침 부터 따갑다. 왼쪽 외딴 집의 부부가 고추를 말리려 길 바닥에 늘어 놓고 있는 것이 더욱 덥다.

 

 

  (09:20) 북서쪽을 향해 군 철조망을 따라 오르던 소나무 숲속으로 빠져드니 443.6봉 삼각점에 다다른다.

긴 나뭇가지로 조망은 좋질 않으나, 뙤약볕을 가려 시원스럽다. 다행히 숲길에 풀섶이 적어 반바지 차림

이 탁월한 선택이다. 호남정맥이 이 정도만 됐으면 날라 다니겠다..왼쪽으로 크게 꺽어 내리며 남서쪽으

로 방향을 바꾼다. 대원들의 걸음걸이가 한결 빨라지며 서서히 속력을 높이기 시작한다.

 

 

(09:40)군 부대 철책선을 따라 지루한 잡목 숲을 오르 내리며 425.4봉 삼각점에서 지나온 운악산 마루금

을 향해 잠시 북쪽을 살핀다. 뭉게 구름 아래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남으로 향하는 정맥꾼들께 다시 오라

손짓한다. 한북정맥 길의 주봉을 자랑할만 하다.

 

(10:15-10:30)명덕 삼거리 탄산 온천 갈림길에서, 길건너 마을로 넘어 가는 소로에 앉아 긴 휴식을 취한

다. 벌써 풀섶에 긁히고, 벌에 쏘인 대원들을 치료한다. 이렇게 무덥고 힘든 길에서...빨리 끝내고 오후에

는 왕숙천에서 땀 씻고, 내촌 김치말이 국수로 시원함을 달래 보리라..

 

 

(11:20) 56번 명덕 삼거리 출발 후 50여분 동안 왼쪽 축사 농장을 지나고, 굵은 소나무의 된 오름을 밟은

후에 군부대 시설이 있는 수원산 왼쪽 사면을 돌아 능선 갈림길에 올라선다. 햇빛에 부신 안테나를 뒤로

하고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편한 마루금을 밟는다. 왼쪽은 동쪽으로 흘러 왕숙천을 따라 남하하여 구리

에서 한강을 만나고, 오른쪽은 포천을 거쳐 북으로 흘러 한탄강에 이르는 포천천 지류들이다. 흔치 않

은 암릉 길을 넘어서서 710봉 헬기장 부근 그늘에서 이른 점심으로 더위를 식힌다.  

 

 

(12:30) 식사와 긴 휴식 후 국사봉을 향한  남행 마루금을 이어 나간다. 왼쪽 잣나무 조림이 무성한 숲을

지나고, 헬기장과 벙커들을 지나서 철탑선을 만나면서 조금씩 좌우 조망을 할 만큼 시야가 트이기 시작

한다. 편한 걸음으로 암봉을 우회하고, 바람부는 능선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능선 등로를 꾸미고 있는 노란색 야생화가 무슨 나물꽃 처럼 보이는데...잎은 국화 모양이건만...

 

 

(13:20) 철탑 바위봉에 올라 왼쪽 베어스타운 스키장이 있는 주금산 자락을 바라본다. 저 넘어 수동계곡

엔 몽골 문화촌도 있고, 그 산길따라 서리산, 축령산도 이어진다.

 

북서쪽 포천 시가지도 어렴풋하구나..

 

 

땀에 젖은 베낭을 벗고 모처럼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가슴을 식히며...남쪽 하늘을 바라본다.

이어지는 철탑선을 따라 방화선이 보인다.

 

 (14:15) 헬기장을 이룬 국사(수)봉 정상, 삼각점은 오른쪽 숲속으로 옮겨져 있다. 대원들과 마지막 힘을

모은다. 건강한 걸음으로 이 땅 대간,정맥, 지맥들을 누벼갈 여정을 설계한다. 그 길에서 느끼고 배울 숱

한 역사들을 호흡하며 건전한 사고와 쏠림이 없는 몸짓을 간직하고자 한다.

 

 

(14:40) 등로 왼쪽 솔고개 계곡은 레미콘 공장이 갉아 먹은 암석들로 분지를 이루고...이 땅의 건축물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겠지만...과연 최상의  위치에 최상의 선택일까..마루금 경계선에 줄쳐

놓은 추락 위험 표지가 정맥 산꾼들만의 추락위험은 아닌 것 같다. 이 땅의 또 다른 개발 정책이 추락하

고 있지나 않은지..하긴 대간 길을 뚫어 운하도 만들어야 한다는 발상도 맥혀 들고 있으니... 

 

 

(15:00) 짧지 않은 여름 한낮의 폭염을 견뎌내며 구간 목적지 큰넉고개가 내려다 보이는 육사생도 6.25

참전 기념비 앞에 내려선다. 스무살 남짓의 젊다 못해 어린 생명들의 고귀한 피로서 처절한 전장을 물들

여야 했던 그날의 역사 앞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각오와 해법을 찾을 것인가...작은 한 반도 허리 춤에서

갈라져야 했던 이념의 총부리들은 결코 이 좁은 땅, 한민족만의 이데올로기가 아니었던 것을..

그 배후의 강대국들을 무시할 수 없는 해방의 역사와, 그 이전의 제국주의에 짓밟힌 일제 강점의 역사들

을 기억하며,  구 한말 이 땅의 개혁이 실패하고 민족의 살길을 잃었던 그날을 돌이켜 본다.  

 

큰넉고개 신도로를 넘어가는 대형 공사 차량들의 굉음에서 부디 힘찬 민족의 깨어남과 역동적인 통일을

향한 걸음도 그처럼 우렁차기를...

 

8/27  道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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