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참가자)도담산우회원 19명
(산행 시간표)
10/14 07:30 신도림
09:20 큰넉고개
09:40 작은넉고개 1.5km
11:30 죽엽산(20분 휴식) 3.7km
12:30 비득재-14;30 출발(점심, 휴식) 2.3km
14:53 노고산 1.0km
16:30 다름고개 2.2km
17:10 축석령 2.0km
5시간 50분(휴식제외) 12.7km
(큰넉고개 들머리)
(10/14 09:20) 전날 이틀간의 설악 공룡 산행의 피로도 풀고, 한북정맥 짧은 구간 한구간을 가벼운 맘으
로...25인승 차량이 비좁을 정도로 도담산우들의 열기는 늘 뜨겁다.(19명) 화기애애한 가족애로 뭉쳐나가
는 자유인들의 발걸음이 쌓여가는 한북 길도 오늘 포천땅을 끝내고 의정부로 접어든다. 대간 길을 1년전
마무리하고 9정맥의 첫 걸음을 가까운 한북에서 시작하고 보니 당일 산행의 여유로움에 점점 빠져든다.
내년엔 좀 더 빡센 정맥 길로 다시 한번 뭉쳐 보고 싶다. 주유소 앞 들머리에 가을 구절초가 아름답다.
(작은넓 고개 신당집)
잣나무 숲 속을 여유롭게 거닐며 삼거리에서 왼쪽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내리며 천천히 편한 걸음을 밟
는다. 유난히 많은 묘지터가 줄을 잇는다. 20분 남짓 한가로운 걸음으로 작은 넓고개 절개지에 내려서니,
맞은 편 당집에 신당을 모셔 놓은 궁말 내림길에 다다른다.(09:40)
(죽엽산 오름길에서 포천 시가지를 바라본다)
죽엽산 오름 길 관목 숲 속에서 지천으로 널려 있는 가지버섯을 주워 담기에 발걸음이 느려진다. 소나무
와 밤나무로 가득 찬 숲 속이 풍요롭다.철책선을 따라 천천히 오른 후 바위봉 전망대까지 20여분은 급경
사 오르막을 맛보면서 군 시설물인 벙커를 서너개 거친다. 능선 길에 방호 통로들이 빗물에 무너져 내리
면서 마치 게곡을 만난듯하다. 훗날 내 아들들이 이렇게 패인 역사들의 골을 메워 나가는 날, 부디 선조
들의 한심한 전쟁놀이를 탄하지 말고 비수 같은 이념들과 인간의 무지에서 비롯된 말장난의 상채기들이
아물어 감을 즐거워 할 수 있기를..570.5봉 바위 암봉에서 포천 시가지와 왕방산을 조망한다.(11:00)
(죽엽산 오름길 멋진 바위)
조금씩 많아지는 암릉 길을 지나 잣나무 숲으로 빽빽한 국립산림원 관리지역으로 들어선다. 무의미한 출
입허가 안내판이 낡아 있다. 잣나무 급경사 된오름을 잠시 거치니 소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역시 처단
운운하는 흉한 말투의 경고표지와 함께...천천히 편한 오름을 밟아 작은 봉우리를 두어번 넘어오르니 헬
기장을 지나 죽엽산 정상이다.(622.2)(11:30-11:50)
(죽엽산 정상에서 동쪽 주금산을 바라보고..)
선두그룹이 너무 빨리 갔는지 도통 보이질 않는다. 오늘 구간도 짧은데..천천히 즐기면 좋으련만..그눔의
준족들이 당췌 갑갑한 모양이다.20여분 정상주를 나누며 즐긴다. 방자술로 담은 복분자가 혀끝에 감미롭
다. 연이은 3일째 산행이 조금 피곤한 졸음을 몰고 온다. 갑작스레 사라진 선두조의 흔적이 점점 아쉬어
진다. 죽엽산 정상에서 기념사진도 남기고 이른 점심을 계획했었는데...비득재로 일찍 향한 모양이다.
비득재 내림길을 서두르기 시작한다.
(영원한 우정을..)
대간 길의 우정을 이어가며 정맥 길 곳곳에 함막 웃음을 터뜨리는 도담 산우들..소록소록 도담도담.. 생
일 맞은 김성천 사장님 축하드립니다. 새로 시작한 사업에 큰 발전이 이어지기를...죽엽산 정상석이 정말
초라하다. 눈에 띄는게 천만 다행이다. 자칫 이곳을 놓치면..알바하기 딱 좋겠다. 아쉽지만 일부 대원들
의 기념 촬영을 남긴다. 오늘의 가장 높은 봉우리다. 일찍 구간 종주를 끝내고 축석령에서 멋진 삼겹살
파티가 기다리고 있다.
(비득재에서 바라본 죽엽산 능선)
죽엽산에서 잠시 남쪽으로 내려선 후 삼거리에 올라선 후 오른쪽 내리막 리본을 잘 찾아 긴 급경사 내림
길을 시작한다. 이곳 분기점을 놓치면 477봉을 죽엽산으로 해석하여, 직동리로 내려서는 대형 알바가 기
다리고 있다. 산판 임도를 건너 철탑들을 지나며 서쪽 내림길을 밟는다. 다시 임도를 만날 때쯤 선두조의
알바 소식을 전하는 전화가 울려온다. 부디 무사히 되돌아 오기를..(12:20) 임도 오른쪽 숲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들어서서 철탑을 지나고 오른쪽 음식점이 많은 고갯길 비득재에 내려선다.
(비득재에서 긴 휴식을)
(12:30-14:30) 긴 휴식과 점심 식사를 즐기며 장어요리를 눈요기 한다. 다행히 선두조 2명을 제외하고는
무사히 합류하여 노고산을 향해 출발한다. 20여분의 가시덤불과 급경사 된오름을 거쳐 노고산(고모산)
에 올라선다. 고모리 산성의 백제 초기 축조시기를 설명하는 안내판을 읽어 본다.광개토대왕비의 고모루
성으로 추정해 보기도 한다. 앞으로 좀 더 깊은 연구가 필요로 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렇게 긴 토성으로
그냥 묻힌 채 허물어져 가고 있구나..(14:55)
(천도교 공원묘지)
멋진 잡목 터널을 지나고 작은 임도에 내려선 후 소나무 능선의 편한 길을 따라서 작은 봉우리 정상에 올
라선다. 예쁜 무덤에 특이하게도 비석을 땅에 눕혀 놓고 한글로 설명해 놓은 현대식 묘지가 눈에 띈다.
등로의 발길을 잡아두며 세상 사람들을 반길만 하다.왼쪽 내리막 능선을 따라 천도교 공동묘지의 한가운
데를 지난다. 손병희 선생으로 대표되는 천도교의 교세도 만만치 않음이 이렇게 장묘 문화의 집단으로
엿볼 수 있구나. 군부대 철책을 만나서 왼쪽 숲속으로 방향을 잡고 긴 철책을 이어간다. 아무래도 정맥
길 한가운데 능선을 군부대가 차지한 느낌이다. 자칫 오른쪽 철책으로 내려서면 무풍리 쪽으로 또 대형
알바다.
(다름고개 직전 군부대 철책 고갯길)
긴 고갯길을 철책을 따라 오르내리다 보니 왼쪽 다름고개 내림길 능선에 올라서면서 철책과 헤어진다.
이 곳에서 제대로 정맥 길이 이어진다. 처음 알바로 뒤처졌던 준족의 대원들이 30여분 거리에서 천도교
공동묘지를 지난다는 소식에 반갑다. 문제는 다름고개를 넘어서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서니 또 다른 군부
대 철책을 따른다. 뒤따르던 알바팀들의 연락이 잦아지더니 결국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 대형 알바를 두
번째 치루고 있음이 확인된다. 묘지 앞 군부대를 왼쪽으로 따라야 되는데 오른쪽으로 결국 따르고 말았
다.
(축석령)
(05:10) 모텔들이 많이 지어진 옛날 수목원 도로가 이젠 의정부 신도시로 연결되는 4차선으로 확장공사
가 거의 마무리되고 있고, 축석령 네거리가 매우 복잡한 설명을 필요로 할 만큼 정신없이 난개발을 이루
고 있다. 오른쪽 호텔 옆 빈 공터에서 삼겹살 불판을 펼치고 지친 알바팀을 기다리며 되돌아 보며 반성해
본다. 첫번째 죽엽산 정상을 놓친 이유는 정신 없는 속보에 지도를 숙지하지 않았다. 두번째는 늦어진 일
정을 의식하여 앞선 조를 급히 따라 잡으려다 보니 정맥 가운데를 차지한 군부대 철책에서 좌우를 의심
하지 않았다. 아무튼 무사히 합류하여 지친 몸을 달래며 웃음꽃을 피울 수 있어 다행이다.
산행이 인생길과 같은 것이라면, 우리도 이젠 부디 서둘지 말고 천천히 두드리면서 여유를 꼭 필요로 하
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아 본다. 백 대장 후미에서 몸과 맘으로 고생이 많았소이다. 다음 불곡산 구간
에서 힘 한 번 씁시다.
10/15 道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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