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시간표)
11/11 07:30 신도림
09:15 오산3거리
09:50 작고개 1.5km
10:40 호명산 1.6km
11:40 한강봉 2.5km
점심식사-12:30
13;05 챌봉 1.8km
15:00 울대고개 3.8km
5시간 45분 11.2km
(오산삼거리에서 바라본 불곡산)
(11/11 09;15) 2주전 빗 속에서 하산했던 불곡산 임꺽정봉을 돌아보니 멋드러진 마루금이 꼭 다시 찾으라는 부탁이다.
이제 금년 이른 봄에 시작했던 한북정맥길도 도봉산으로 넘어면서 곧 마무리 도겠구나..도담인들의 맑은 웃음이 산성
들머리에 울려 퍼진다. 지난 구간 어두워지는 하산길에서 정신없이 찾아 오르던 길을 오늘 아침 여유롭게 즐기며, 짧은
한 구간을 계획하여 천천히 들머리 밭 언덕을 올라선다. 시골 거름 냄새가 오늘따라 매우 진하게 파고든다.
(산성 오르기전 세심정 앞에서)
(09;30) 지난 구간 산행 후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비내리는 가을 밤을 즐기던 세심정자 앞에서 모처럼 출발 기념 사진도
남기고 매우 여유로운 진행이다. 그동안의 구간 중에 가장 부드럽고 길지 않은 일정이라 천천히 낙엽산행을 기대한다.
약수터 물맛도 꽤 좋다. 오른쪽 능선으로 치고 오르는 리본을 외면하고, 왼쪽 가파른 언덕으로 제 길을 잡는다.
(작고개 넘기전 산성 터)
(09:40) 밤나무 능선을 가파르게 올라서니 산성터를 지나며 왼쪽으로 편안한 잣나무 숲길을 걷는다. 성터를 벗어나 내림길
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으며 철탑 2개를 지난 후에 오른쪽 마을 길을 조심하고 직진하여 편안한 고개를 넘어서니 오른쪽
묘지를 거쳐 작고개에 내려선다.(09:50) 복지리와 어둔동을 잇는 포장 도로에 승용차들이 바삐 지나 다니니 조심스레 손을
치켜들고 건너는 착한 모습이 절로 보여진다.
(호명산 가는 길의 소나무 터널)
묘목 밭을 가꾸는 꽤 큰 농장을 돌아 오르며 견공들의 사열도 받고, 밤나무 숲속의 오르막 숲길에서 고라니들의 날쌘
축하 횡단을 놀란 마음으로 즐기기도 한다. 철탑과 벙커들이 즐비하고 교통호로 망가진 능선길을 힘겹게 올라서니 18
번 큰 철탑 아래 멋진 조망터가 조성되어 있다. 벤치에 앉아서 백석읍 시가지를 조망하고 맞은 편 불곡산 멋진 암봉을
굵은 전선줄을 원망하며 즐긴다.(10:25-30) 숲속 길로 접어들어 CB등산로를 따라 오르니 벙커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
호명산 정상 돌탑에 이른다.(10:40) 진행이 너무 빨라 식사시간 맞추기도 힘들겠다.
(호명산 아래 떡바위)
호명산 내림길에서 떠바위와 하얀 로프를 따라 소나무가 꽤 무성한 내리막을 밟는다.작은 봉우리를 넘어선 후 삼거리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직진하는 B등산로(통나무집) 방향으로 잠시 올라서니, 오른쪽으로 급하게 꺾이는 분기봉에 이른
다. 내림길에서 아랫쪽 사면으로 돌아오는 팀과 만나 헬기장이 있는 작은 봉우리를 넘어서니 지도상에는 나타나 있지
않은 임도를 만난다. 임도를 따라 왼쪽 능선을 끼고 한참을 걸어 내리니 흥복리와 복지리를 잇는 포장도로 고갯길에
내려선다.(11:10)
(흥복산 아래 고갯길에서 한강봉을 향하여)
나아갈 한강봉 마루금들이 부드럽게 곡선을 이으며 붉은 단풍으로 타오르며 정맥 길 산객들을 반긴다. 그리 소문 난
등산로는 아니지만 휴일의 가벼운 트래킹 코스로는 참 좋은 등산로로 추천하고 싶다. 근교 산행으로 이어져 복잡한
도봉산 트래픽을 피하여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멋진 산길이 이어진다.
(한강봉 아래 공터에서 지나온 호명산을 뒤돌아 보고..)
한강봉 오름길에서 호흡을 가다듬으며 지나 온 호명산을 돌아보니 동네 뒤산처럼 정겨운 모습으로 한북정맥의 마지막을
향해 떠나가는 길손에게 손을 흔든다. 또 언제 오실려나..서울 근교의 유명한 산들에 밀린 수수한 모습이 더욱 가깝게 다
가온다.
(한강봉)
포장도로 오른쪽 고갯길에서 군부대가 철수한 공터를 지나 ,정문 왼쪽 능선을 따라 한강봉을 향해 오른다. 큰 묘지를 지나
잣나무 숲 속으로 접어드니 오랜만에 꽤 급경사를 이루며 30분 남짓 땀이 배일 정도의 된오름을 맛본 후 한강봉 정상에 올
라 점심식사와 휴식을 취한다.(11:40-12:30) 긴 휴식을 가지며 늦가을의 마지막 정취를 한껏 마신다.
(챌봉을 바라보며)
유난히 뾰족하게 솟은 챌봉이 어서 오라 반긴다. 식사후 오름길이 꽤 힘들겠다. 한강봉에서의 내림길은 매우 편하고,
낙엽이 수북한 한적한 길목에서 오손도손 도시락을 즐기는 두 부부가 정겹고 아름답다. 오두지맥 갈림길에 닿는다.
(12:50) 한북정맥을 오두산으로 표기해 놓은 안내판은 좀 성급하다. 자세한 설명은 있지만 자칫 산객의 걸음을 헷갈
리게 할 수도 있으니 당분간은 산경표에 따라 챌봉 쪽으로 한북정맥을 표시함이 옳을 것이다.
(남쪽 도봉주능선이..)
꽤꼬리봉 표지가 길목을 차지하고 있지만 지도상의 위치와는 맞지 않다.왼쪽 챌봉 오름길을 멀리서 보기보다는 별로
힘들지 않게 오르막을 탄다.벙커와 감시카메라가 있는 챌봉에서 도봉산과 북한산을 조망하며 휴식을 취한다.(13:05)
사패산 아래 울대고개가 한결 가깝게 보인다.
(상장능선 넘어 북한산도..)
(챌봉에서)
(13:20) 챌봉에서의 긴 휴식과 사패산 쪽 조망을 끝내고,왼쪽으로 내려서니 고갯길을 거쳐 오른쪽 간이 화장실이 있는
넓은 안부를 지난다. 잔디만으로 잘 꾸며진 묘소에서 후손들의 정성을 읽는다. 참 고운 무덤이다.
(가을...낙엽길)
편한 오르내림을 거치며 봉우리 오른쪽 사면을 거쳐,다시 푹신한 낙엽길을 즐기며 또 한 고개를 올라서니 넓은 평활지에
항공 무선국이 마루금을 차지하고, 산객들은 왼쪽으로 철망을 타고 돌아야 한다. 씁쓸한 시설물들..누구를 위한 종이냐..
(항공무선시설)
(13:50)항공무선국 뒷문에서 왼쪽 철망을 따라 내리고, 정문이 보이는 왼쪽 능선을 잠시 돌아 오른쪽 포장도로에 내려
선다. 이후에 오른쪽 도로를 따라 한참을 진행해야 한다. 문제는 후문에서 정문까지 철망을 따르면 거꾸로 정문 앞 도로
에서 왼쪽 리본(날머리 리본)을 잘 못보고 계속하여 왼쪽 능선길로 내려가는 대형 알바가 준비되어 있다. 실패한 선답자
의 리본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다. 포장도로 긴 내림길 능선 끝에서 왼쪽 산길로 접어든다.
(공원묘지 정상)
(14:35)천주교 공원묘지 서쪽 가장자리 능선길을 따라 울대고갯길을 잡아 내린다. 삶의 종착역을 하도 많이 보아 온
탓일까..이젠 맥마루금의 무덤들에게 친근감 마저 느낀다. 저 한평 남짓의 종착역을 마련하기 위해서 그리도 아프고
바쁜 삶을 살아 가는 걸까..저기 누워 계신 님들의 영혼에 평안이 깃들기를..
(저기 상장능선이 또렷하구나)
(15:00) 울대고개에 도착하여 다음 들머리를 확인하고, 송추유원지 입구에서 선지국밥 한그릇에 도담인의 따뜻한
정겨움이 담긴 이슬이 잔이 자주 오가며 그렇게 한북정맥 길이 가을처럼 붉게 물들어 간다.
(푹 익어가는 가을..)
11/14 道然
'9정맥(2007-10)·完了 > 한북정맥(07)·完了'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7년 한북정맥을 마무리하며.. (0) | 2007.11.26 |
---|---|
11/25 도봉산(울대고개-솔고개)구간 종주-한북정맥 10차(완료) (0) | 2007.11.19 |
10/28 불곡산(축석령-오산3거리)구간종주-한북정맥8차 (0) | 2007.10.24 |
10/14 죽엽산(큰넉고개-축석령) 구간종주-한북정맥 7차 (0) | 2007.10.08 |
8/26 수원산(47국도-큰넉고개)구간-한북정맥 6차 (0) | 2007.08.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