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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정맥(2007-10)·完了/한북정맥(07)·完了

11/25 도봉산(울대고개-솔고개)구간 종주-한북정맥 10차(완료)

by 道然 배슈맑 2007. 11. 19.

 

 

 

(산행참가인원)   도담산우회원 19명

(산행 시간표)

11/25   08:20     울대고개

          09:20      사패산                      2.0km

          10:25      포대능선

          11:00      헬기장 

          11:20      자운봉                     3.0km

                       -선인봉

          12:30      우이암 헬기장

                      (-13:00  점심식사)

          13:30      우이령                      3.5km

          14:05      상장능선 7봉              2.3km

          14:40      3봉(20분 휴식)

          15:30      폐타이어봉(40분 휴식)  

          16:20      솔고개                      1.5km

                    8시간                   12.3km

 

 (07:30) 구파발 역에서 집합한 도담산우회(대간 8기팀)원들의 오늘 하루는 바쁘다. 의정부행 버스를 타고 서둘러 울대고개에

하차하여 해지기 전에 솔고개까지 먼길을 걸어갈 준비에 바쁘다. 후미조를 남겨놓고 선두조를 먼저 출발시킨다. 눈에 익은 사

패산-도봉산 길이지만, 휴일 산행객들이 많으면 지체될 수도 있겠다. 한북정맥의 종착지를 단체행사로는 솔고개에서 마무리

짓기로 한다. 군사시설과 개발에 훼손된 일산쪽 구간을 아픈 마음으로 훗날 개인적으로 터벅거려 볼 수도 있겠지만, 선뜻 내키

지는 않을 걸음이다. 아무튼 오늘 이어지는 암릉 구간들에서 조심을 당부하며 사패산을 향해 오른다.(08:20)

 

 산행하기에 참 좋은 날씨다.지난 구간의 챌봉, 한강봉 정맥길 남사면이 아침햇살을 받아 밝은 만추의 붉은 빛으로 화장한 채

또 언제 올지 모르는 산꾼들을 배웅한다. 지난 3월 악천후의 눈바람 속에서 수피령을 출발하던 한북정맥길이 어느새 뙤약볕의

국망봉 능선을 지나고, 운악산을 넘어 올 가을 의정부의 한적한 낙엽길을 밟아 서울의 도봉산을 향해 걸어  가고 있다.

참 많은 웃음들과 고통의 알바를 겪어가며 이어 온 한북정맥 길에서 도담도담 쌓아 온 대원들의 정겨움이 이젠 대간 길의 긴장

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산행 걸음으로 무르익어감을 느낀다.

 (08:40) 삼거리 전망대에서 사패산이 가깝게 보이고 왼쪽 삼층바위도 햇살에 빛난다.왼쪽 봉우리로 꺾어 올라 벙커가 있는

봉우리에서 탄피종을 울려 본다. 하얀 깃발의 화생방 신호기가 평화를 알리고 있는데...늘 그렇게 흰색으로 펄럭이기를..

오른쪽으로 꺾어 오르는 편안한 능선길을 낙엽 밟으며 오르내린 후 다시 깃봉을 지나, 의정부 성불사에서 오르는 길과 만난다.

이제 사패산을 향한 계단 오름의 힘든 행군을 잠시 맛본다..오른쪽 거북바위가 너무 커서 잘 잡히질 않는구나..

 (09:10)삼층 갓바위를 지나는 암릉 오르막길을 거쳐 오른쪽 사패산 정상으로의 지름길을 힘겹게 택해본다. 역시 만만치 않다.

울대고개 쪽에서 3층 버섯처럼 보이던 갓바위가 매우 우람하고 아침햇살에 눈이 부실 정도로 희게 빛난다. 나아갈 도봉산 주능선이

멋진 마루금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09;20)사패산 정상에 올라 사방을 조망하니 이리 좋은 풍광을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나 좋은 날씨다. 도담인의 10차에 걸친 한북

정맥길을 축하해 주는 듯한 포근함마저 느낀다. 1시간의 워밍업이 끝나고 휴식을 취하며 막걸리 한잔 정상주가 그립지만 계속 이

어지는 암릉구간의 위험을 고려하여 오늘은 금주산행이다.송추 남능선 여성봉을 넘어 상장능선이 어서 오라 손짓한다.

 사패산 정상에서 송추북릉선 너머로 펼처지는 도봉주능의 멋진 모습을 감상하고 멀리 북한산 인수봉까지 얼굴을 내민다.

(09;30)사패산에서 남쪽으로 내려와 포대능선을 향한다. 오른쪽 원각사 오름길을 지나고 호암사에서 올라오는 범골능선

삼거리에서 지난 봄 도담인들의 5산(불수사도북)종주시에 한밤중의 알바 이야기로 사패능선이 웃음바다를 이룬다. 사패능선

에 이어지는 접합봉이 양쪽으로 삼거리를 이루어 한밤중에 반데룽을 유도하기에 딱 알맞다. 내년 봄 다시 이어질 5산종주시

잘 기억해야 할 구간이다. 

 (10:00)회룡사 계곡 내림길을 지나서 암릉 급경사를 오르고, 계단길을 지쳐 전망 좋은 바위에 앉아 사패산으로 이어지는

범골능선의 멋진 모습을 담아본다. 구름이 의정부쪽을 가리며 회룡골로 밀려든다. 가히 신선절경이로고... 

 

 범골능선 끝자락과 회룡능선이 만나는 의정부 넘어 멀리 축령산이 구름위에 살짝 머리를 내민다. 오른쪽 수락산은 안개 구름

속에서 실루엣처럼 마루금을 나타낸다.오른쪽 큰바위봉을 지나 전망봉우리를 거쳐 산불감시초소까지 급경사 된오름을 맛본다. 

 

 (10:20)산불감시초소 암봉에 올라 포대능선의 멋진 봉우리들을 담기에 바쁘다. 자운봉 뒤로 만장봉이 고개를 내밀고..

왼쪽 망월사 쪽 해골바위는 햇살 속에서 더욱 빛난다. 쇠줄 난간을 조심스레 밟아 내리며 포대능선 안내판을 지나고

망월사 갈림길을 지난다.

 

(11:00) 민초샘 갈림길을 지나 큰 소나무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 헬기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먼저 간 친구의 상처가 남은

바위에 앉아 잠시 지난 날의 산행을 돌이켜 보기도 한다. 탐방로 안내판에서 다락능선 길을 버리고 우회하기로 한다. 아무래도

휴일의 V계곡 통과는 오늘 일정 시간에 차질을 줄것 같다.

 (11:15)자운봉 안부에서 왼쪽 능선을 바라보니 생각외로 V계곡을 택하는 산행객이 적다. 그냥 포대를 넘어 올걸..

 

오봉으로 이어지는 도봉주능선길이 거의 10년만에 걸어  보는 것 같다.  멀리 관음암도 더욱 화려하고..

 

  우측사면으로 돌아 오르니 자운봉 안부에 올라선다. 점점 산행객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신선봉 오름길도 만만치 않다.

 

 신선대 아래에서 올려다 보는 햇살이 참 맑다.

신선대를 넘어 오는 내림길이 다소 위험해 보인다.

 오랜만에 주봉을 가까이서 만나보고..

 (11:50) 뜀바위를 우회하여 마당바위 갈림길도 지난다.급경사 오르막을 거쳐 소나무 암봉을 우회한다. 오봉 갈림길에서

왼쪽 우이암으로 향하는 주능선 계단길을 밟아 내린다. 왼쪽 바로 곁의 칼바위 능선이 남쪽 사면을 드러내며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우이암까지의 주능선 암릉길이 많은 산객들의 교차로 복잡하여 천천히 조망을 즐기지 못해 아쉽다.

 (12:30-13:00) 우이암 직전 헬기장에서 기다리던 선두조를 만나 즐거운 점심상을 펼친다. 날씨마저 포근하니 마지막 구간의

행보를 위한 축제를 펼치고 싶으나, 상장봉 통과가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 계속 금주산행이다. 

오른쪽 우이령 내림길을 구름타고 건너, 왼쪽 헬기장 쪽 능선을 버리고 오른쪽  상장 6,7봉 능선 깔끄막을  구름타고 오른다.

덕분에 상장능선길에서 벗어나 밟아 보기가 쉽지 않은 6,7봉을 힘겹게 올라서서 지나온 우이능선 쪽을 마주하니 감회가 새롭다.

 (14:00)

 (14:25)상장 5봉 전망대에서 한북정맥 마지막 기념을 남기고..

 상장 4봉,3봉,2봉,1봉...4봉을 왼쪽으로 우회한다..

 오봉능선을 마주보며..

 저 멀리 사패산 정상이 여성봉 넘어로 고개를 내밀며 잘가라 배웅한다. 무사히 잘 넘어 왔구나..

 (14:40)상장 3봉에 올라 후미를 기다리며 20여분 휴식을 늘린다. 2봉을 조망하며 왼쪽으로 돌아 내리는 침니에 다행히도

로프를 걸쳐 놓아 조심스럽게 우회하질 않고 2봉을 감아 내린다. 상장봉(1봉)의 삼각점이 떨어져 나가 한켠으로 모셔져 있다. 

 (15;30) 폐타이어봉에 내려와 후미를 기다리지만..뭔가 잘못되었나..결국 사기막골 능선으로..다시 돌아 오는 대원들을 30여분

기다리며 즐거운 휴식을..이럴 때 한잔 막걸리가 제격인데..오늘따라 금주산행을 약속한 터라 꾹 참는다..

 (16:20) 솔고개에 내려서서 올 한해를 걸어 온 한북정맥길을 마무리한다.  한잔 이슬이가 촉촉히 젖어드는 눈시울을 붉게 물들인다.

좋은 정을 쌓아가며 힘든 길을 묵묵히 걸어 온 대원들의 밝은 웃음소리가 노고산으로 이어져 오른다..

 

11/27 道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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