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시간표)
(5/10) 08;40 솔고개 출발
09:10 마을 뒷산 들머리 진입
09:30 청룡사 안부
10:00 포장임도
10:25 노고산 헬기장(460m) 3.2km
10:54 335봉-전망대 휴식 10분 1.5km
11:30 204.6봉
12:00 배너미고개(일영/구파발) 2.5km
13:00 숫돌고개 2.6km
13:50 점심식사 후 출발
14:35 농협대 2.7km
15:10 서삼릉 입구 (39번국도) 3.0km
6시간 30분(휴식포함) 15.5km
(나를 반기는 수국...)
(5/10 07:00) 3일 연휴동안 한북정맥 남겨둔 2구간과 막장봉 산나물 산행을 계획하다 보니 아침 일찍 눈을 떠서 서둘러 집을 나선다. 지난
주 연휴 보길도 여행 후에 5/5로 계획 잡았던 한북 11구간(솔고개-서삼릉)이 늦게 귀가하여 피로한 탓에 1주일 연기되었다. 구파발에서
버스를 타고 솔고개 상장봉 자락에 내리니 휴일을 즐기는 등산객들이 북한산으로 골골이 숨어든다. 거꾸로 길을 건너 부대 옆 마을 길을
걸어 가는 배낭은 오직 나 혼자다. 농원의 멍멍이가 길을 잘못 든 것이나 아닌가 하고 짖어댄다.(08:40) 붉은 단풍나무와 수국이 탐스런
농장을 지나고 노고산 들머리를 찾기 위해 조심스레 왼쪽 산 언저리를 살피지만 도무지 리본이나 흔적이 보이질 않는다.
(노고산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북릉-숨은벽계곡, 백운대)
(09;10) 들머리 리본을 제거한듯 바로 입구에 있는 집 마당에서는 퉁명스레 반응하여 뒤돌아 조금 오래된 듯한 집의 친절한 아주머니 덕
분에 어렵지 않게 들머리 잡초 밭을 찾아 오른다. 동네 어귀의 조그만 도랑을 건너 좌측 산길을 찾아 오를 수 밖에 없다. 이미 정맥 마루금
은 부대안쪽으로 빼앗기고, 우회하던 들머리도 새로 들어 선 주택 담장이 차지한 듯하다. 담장 펜스 오른쪽 들머리에서 잠시 숨을 돌리며
배낭을 여미고 본격적인 된오름에 대비한다. 부대 철조망을 따라 급격한 오름을 거쳐 작은 봉우리를 지나고, 왼쪽으로 휘어지는 철조망
능선을 길게 따라 청룡사 입구 포장도로에 내려선다.(09:30)
(상장능선 너머 도봉산)
도로 오른쪽 절개지 들머리를 찾아 다시 철조망 오른쪽 길을 하염없이 오른다. 15분여 만에 357봉삼각점에 닿아 군부대 안쪽능선에서 올
라오는 마루금을 밟는다.(09:45) 1시간동안 사실상 군부대 경계를 따라 우회를 하고 온 것이다. 계속되는 철조망을 따라 편안한 봉우리를
한번 더 넘어서서 노고산 정상 군시설로 이어지는 도로에 내려선다.
(북한산 서쪽 향로봉능선)
(09:55) 이후로 계속 도로를 따라 정상을 차지한 부대 정문까지 지루한 뙤약볕의 행군을 이어가며 30여년전 동해 바닷가 하조대에서의 말
년 배병장과 함께 걷는다. 제대를 6개월 남짓 남겨둔 그해 겨울...엄청난 총기사고로 10여명의 고참병들이 목숨을 잃었고 바이얼린을 잘
켜던 최상병의 주검 앞에서 보초를 서면서 지독한 이슬이의 힘을 빌어야 했다. 관을 부여 안고 밤새 흐느끼던 가운데 가르마의 긴머리 처
녀는 어느 곳에서 아픈 상처를 달래며 주름져 가고 있을까..
(노고산-서북쪽 일산 방향)
(10:20) 긴 도로를 걸어 올라 부대정문에서 왼쪽 철조망을 넘어 부대 담장을 끼고 왼쪽으로 곡예를 하며 돌아 오른다. 5분여 만에 헬기장
에 도달하여 뺏긴 정상을 대신한다. 북한산을 다시 바라다 보고 서북쪽 일산쪽도 조망해 본다. 참 좋은 날씨에 좀 더 풍광 좋은 산길을 걷
지 못하고 이리도 험난한 맥길을 따라가다 보면 곡릉천 끝에서 무슨 감흥에 젖을 수 있을건가..햇볕이 따가워 남으로 향하는 능선 숲길로
빠르게 발을 내린다..군 철조망과도 당분간 헤어지니 조금 살 것 같다..군데 군데 방어진지로 이어가면서 파헤쳐지고 찢긴 상처는 계속되
지만..작은 헬기장을 다시 넘어 서서 두어개의 봉우리를 편한 걸음으로 넘어선다
(노고산-배너미고개 내림길)
(은평구 신도시와 기자촌 방향)
(의상봉-용출봉-백운대)
(삼천사계곡-응봉,향로봉)
(10:55)편한 능선 숲길을 벗어난 바위 전망대에서 배낭을 내리고 막걸리 한잔으로 목을 추기며 10여분 휴식을 취한다. 건너편 의상봉-용
출봉 능선이 반갑게 다가오고, 삼천사 계곡이 오월의 풍성함에 젖어 있다. 도봉산을 오르는 26산케들에게 전화를 해보니 불통이다. 수년
전 50대에 들어서면서 건강을 챙기라는 암시를 느끼고 본격적인 등산길에 맛을 들인지도 4-5년이 되어가다 보니 未踏의 땅에 대한 그리
움이 점점 솟아나고, 2-3년 내에 9정맥을 끝내고 9기맥을 걸어 갈 수 있는 체력을 기대해 본다. 내 이 땅에 살아 생전에 부지런한 걸음으
로 나아가, 대간을 타고 흐르는 마루금의 맥을 짚으며 地氣의 깨달음을 어렴풋이라도 얻을 수 있으려나..
(전망대에서 망중한)
휴식후 편한 내림길 숲으로 들어서서 삼막골쪽 이정표를 따른다. 곡릉천 상류인 일영계곡으로 넘어가는 배너미재(매너미재)까지는 낮은
고도에 아주 편안한 트래킹 코스로 권할 만하다.작은 봉우리를 올라서서 사격장 방향의 이정표를 지나고 철조망과 출입금지 표지를 지난
다. 천천히 내림길 능선을 타고 내려 안부에서 182고지 방향으로 올라서서 204.6봉 삼각점을 확인한다.(11:30) 왼쪽으로 급히 꺾어 내려
우회로를 만나는 안부에서 옥녀봉을 향한다.
(지축리)
참호를 지나는 편안한 오르막길을 밟아 군 철조망이 있는 옥녀봉을 지나 오른쪽으로 넓은 길을 따르며 왼쪽 차량기지가 있는 지축리 마
을을 내려다 본다. 서오릉쪽 작은 동산이 평화롭게 누워 있다.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를 넘어서고 절개지 오른쪽으로 돌아 삼막골 입구 매너미 고개에 닿는다.(12:00) 깨끗한 가림막 속에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산더미 같은 폐기물이 쌓이면서 삼막골은 썩어가고
있는데..한북정맥의 끝자락은 이렇게 갈기 갈기 찢기고 병들어 가면서 금강산에서 뻗어 내린 대간의 氣를 불통하고 있으니..좌우 脈자락
에 펼쳐진 수도 서울의 瑞氣를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이러고도 한북지역의 발전을 기대한다는 것이...
(조각공원)
조경회사 안쪽 정문으로 길을 건너 왼쪽 능선으로 따르는 마루금이 짐작된다. 오른쪽 조각공원을 그냥 지나치기가 아쉽다. 일단 구경이나
할 생각으로 들어 갔는데..꽤 멋드러진 작품들에 시간을 지체한다. 공원 뒷켠에 잘라진 담장을 넘어 왼쪽 정맥 마루금을 찾아 낙엽 수북한
사면을 헤쳐 오른다. 임도같은 넓은 산책길 등로에 올라서니 한가롭게 거닐던 등산객이 옆구리 숲속을 뚫고 나온 이상한 사람을 한동안
선 채로 경계한다.(12:20)
(팔자 좋은 여인들의 환희)
(팔자 사나운 남정네들의 역사)
(이쁜 여인이 부르길래 잠시...)
(매내미-삼송리간의 오금동 산책길)
등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편안한 산책길을 여유로운 걸음으로 삼송리를 향해 진행한다. 간혹 가벼운 차림으로 휴일을 즐기는 동네 주민
들을 지나치기도 한다.운동시설과 벤치들도 군데 군데 설치되어 있고 숲이 녹음으로 우거져 더위를 잊은 채 트래킹을 즐기며 염불선원 갈
림길을 지나고 사각정자에 앉아 남은 막걸리를 마시며 갈증을 푼다.(12:30)
(삼송리)
잠시 휴식 후 왼쪽 내림길 삼거리에서 삼송역 방향을 택하고 헬기장을 지나 돌탑 쌓은 얕은 봉우리를 거쳐 다시 사각정자와 운동시설들을
번갈으고 삼송리를 내려다 보는 육각정자를 지나 오른쪽 배방고개를 넘어선다.(12:52) 불청객에 놀란 개짖는 소리를 들으며 주택가 뒷산
을 돌아 넘으며 참호와 방어 진지로 이어진 절개지 하수로를 따라 숫돌고개 1번 국도에 내려선다.(13:00) 2년전 배소위가 공병학교를 마
치고 첫 부임하던 공병부대이다. 어느 새 다음달이면 군복무를 마치고 배중위로 전역이구나..혹시나 하여 전화를 걸어 보니 부천쪽에 볼
(아카시아)
또 다시 마루금은 군부대에 점령당하고..부대 왼쪽으로 난 삼송리길을 터벅거려 고양중학교 후문을 찾는다. 날씨도 덥고 내일 모레 연이
어 산행계획을 세운터라 여기서 그만둘까 생각하면서 삼송역 쪽으로 일단 걸어 린다. 분식집에서 냉면 한그릇을 시켜 먹으니 다시 기운이
나고 아직은 너무 시간이 이르다. 다시 길을 되돌아 고양 중학교 후문쪽에서 운동장을 지나 건물 왼쪽 마루금 들머리를 찾아 오른다.
(13:55)
(허브농원)
편안한 사면길을 걸어 오른쪽 부대 철조망을 잠시 동행하고 등로가 뚜렷한 묘지 곁을 지나면서 무덤 주위에 둘러쳐진 철조망이 부담스럽
다.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오르내리며 작은 봉우리들을 두어번 지난 후 오른쪽 골프장과 헤어져 왼쪽 약수터로 이어지는 안부
포장길에 내려선다. 왼쪽으로 곧장 나아가 도로를 따라 농협대로 향할까 생각하다 햇볕이 뜨거워 오른쪽 농협대 뒷산을 타고 서삼릉을 향
하기로 한다.(14:25)
(농원)
몇분을 진행하다 철조망과 자물쇠를 채워 놓은 철망문을 넘어서기가 한심스러워 도로 약수터로 돌아나와 왼쪽 농원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지방도에 닿은 후 농협대 정문까지 포장도로를 터벅거린다.(14:35) 오래 전, 은퇴한 형님께서 연수차 부산서 상경했을때 내 차로 모
셔다 주기도 했던 곳이다. 참 세월이 많이도 흘렀구나..어느 새 환갑을 지나고 한 세월을 뒤돌아 보는 삶을 누리고 계시니..부디 편안하고
건강한 여생을 즐기시길 간절히 바랜다.
(풀 뽑는 사람들-1)
(풀 뽑는 사람들-2)
지나다니는 차량들의 흙먼지가 괴롭고...따가운 봄볕 속에 배낭을 짊어지고 아스팔트 길을 걸어가는 내 모습이 그들의 눈 속에서는 별 이
상한 짓거리로 비춰질 터...서삼릉 삼거리 주차장이 복잡하구나.(14:32) 허브농원과 낚시터를 지나고 왼쪽 골프장과 오른쪽 농원을 가로
지르는 긴 포장 도로를 따라 걷는 발걸음이 점점 무겁고 귀찮아진다. 큰 트럭들이 일으키는 먼지에 손수건으로 입을 가린다. 외곽 순환도
로 아래를 지나 39번 도로에 닿는다.(15;10) 조금더 진행하여 경원선 철로를 건너야 탄약대 정문 입구도로에서 버스를 탈 수 있지만 만사
가 귀찮다. 오늘은 여기에서 마루금 밟기를 마치기로 한다. 내일의 막장봉 산행을 위하여...
(39번 서삼릉 입구 도로 조각수집품)
5/13 道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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