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시간표)
(5/12) 07;30 39번도로 출발
07:45 탄약부대 입구
08:12 묘역
08:55 광목장
09:10 현달산
09:25 문봉동 고개 5.5km
10:00 예빛교회
10:28 성동재
10:45 고봉산 3.5km
11;20 중산고개
12:30 점심식사후 출발
13:10 가구단지 3.5km
13:45 현대파크
14:15 경기인력개발원
15:00 월드메르디앙 2차(성재암 들머리) 5.0km
15;22 성재암
15:38 핑고개
16:00 장명산 3.0km
16:10 곡릉천 0.5km
17:00 교하 3거리 (3.5km)
9시간 30분 24.5km
(찔레꽃)
(5/12 06:00)전날 배병장과 함께 막장봉을 다녀온 뒤라 3일째의 산행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새벽에 들어 온 배중위는 이제야 잠이 들고
오늘 저녁에 곡릉천에서 나를 픽업할 수 있을까..긴 일정을 고려하여 서둘러 김포공항을 거쳐 원당행 버스와 택시를 타고 서삼릉 입구에
내린다.산행 채비를 차리고 천천히 박물관 왼쪽 밭길을 지나 경의선 철로를 넘고 탄약대 입구에 닿는다. 조금전 버스에 내려서 이리로 바
로 올걸..(07:45) 긴 포장도로를 따라 탄약대 정문까지 왼쪽 하나은행 연수원 길을 따라 워밍업이 계속된다..날씨는 바람 불어 시원하다.
(탄약대 입구도로)
(08:05) 부대 정문 조금 못미쳐서 오른쪽 사면을 오르는 들머리 표지기를 따라 희미한 등로를 따르니 정문앞 헬기장으로 이어진다.조용하
고 한가로운 숲길을 따라 작은 언덕같은 봉우리를 넘어서니 큰 묘역이 이어지고 통정대부를 지낸 꽤 벼슬 높은 가문의 묘역을 스친다. 왼
쪽 숲길을 헤치며 오른쪽 검은 비닐 하우스 건물을 비켜 임도에 이어진다. 군부대 철망을 따라 오른쪽으로 긴 능선을 찾아 오른다. 날이
점점 더워지고 지루한 철조망을 따라 황톳길 오르막을 지쳐 오른다. 철조망 끝지점 후문에서 오른쪽 임도를 따라 식사동 고갯길로 내려선
다.(08:46)
(식사동고개-관산고개 내림길)
도로에서 산마루 왼쪽으로 이어지는 광목장길을 버리고 리본을 따라 숲길로 올라선다.묘지를 지나 과수원 안부에서 결국 왼쪽 임도로 내
려서서 오른쪽 광목장 입구까지 비포장을 따른다.(08:55) 목장입구에서 왼쪽 경고문이 있는 산길을 찾아 편안하게 이어가니 목장 후문을
나 작은 봉우리 헬기장에 올라선다. 천천히 주위를 조망하고 깊게 파헤쳐진 거미줄 같은 참호들을 나무다리로 건너면서현달산 정상에 올
라선다.(09:10) 북쪽 파주벌판의 조망이 시원하다. 배낭을 벗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광목장)
(현달산 정상)
정상에서 도로 내려와 삼거리 서쪽 내림길로 잠시 급하게 내려온다. 10여분만에 고물상이 산재한 문봉동 고갯길을 건넌다. (09;25) 맞은편
동국대병원 방향으로 난 포장도로를 따라 왼쪽 부대 담장을 끼고 오른다. 골프연습장과 폐기물 처리공장 앞을 지나는 포장길이 온통 덤프
트럭의 먼지투성이다.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리며 긴 포장도로를 걷자니 참 한심스럽다. 공장 입구에는 '친환경기업' 수상을 자랑하는데..
막상 공장 안에서는 흙먼지를 일으키며 온통 주변을 매케한 먼지로 어지럽히고 있으니..일산 신도시 주민들은 이곳에 건축 폐기물을 처리
하는 이런 곳이 있는줄도 모르겠지..
(현달산-북쪽 파주)
(09:40) 안골마을 입구에서 이왕 어지러운 포장도로 마루금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어 오른쪽 안골마을로 내려서서 결국 5분여 거리의
예빛교회 입구까지의 거리를 20여분 알바 아닌 알바를 치룬다. 동네 마을 어귀 역시 온통 쓰레기와 폐기물 차량들로 어지러워 괜히 우회
를 택한 것이 후회스럽다. 포장도로 큰 길 오른쪽 예빛교회가 먼지 속에 안타깝다. (10:00) 오른쪽 숲 길 임도를 찾아 빠른 걸음으로 도로
를 벗어난다. 한결 숨쉬기가 좋은가 싶지만 주변 가장자리에 널린 쓰레기 더미들로 마음이 아프다.
(만경사)
비포장 임도 큰 길 끝에서 부대 담장을 버리고 오른쪽 마을길로 내려서니 왼쪽으로 고봉산 철탑이 보인다. 왼쪽 식당 삼거리를 지나 부대
위병소 오른쪽으로 난 담장길을 따라 예쁜 집 앞에서 다시 잡초가 무성한 마루금을 찾아 오른다. 10여분만에 작은 봉우리를 넘어서서 절
개지를 내려서니 맞은편 만경사 입구 도로가 보이는 성동고개에 닿는다.(10:28)아.. 오늘이 초파일이로고..온통 일년만에 공들여 복 받으
려는 차량들이 가파른 절길을 찾아 오르내리기에 바쁘고 위험하다. 언제부터 절집 앞마당이 주차장으로 바뀌고 고급 차량이 쉽게 닿을 수
있는 절집이 비싼 프리미엄을 누리게 됐는가...한심한 佛心들이여!!! 급한 경사길 포장도로를 매연들과 싸우며 만경사를 지난다.(10:35)
(고봉산-일산 아파트단지)
경사진 포장도로 삼거리에서오른쪽 등산로인지 참호길인지 애매한 사면길을 걸어 수연 약수터 가림길을 지난다.10분남짓 잠깐 걸어 오르
니 장사바위 쉼터에 닿는다. 반가운 막걸리 한잔 마시면서 고봉산 아래 도담산우에게 전화를 걸어 점심약속을 한다.(10:45) 잠시 휴식 후
왼쪽 오름길을 걸어 고봉산 정상은 군부대 통신탑이 차지하고 중산 배수지 내림길로 오른쪽을 향한다. 왼쪽 중산아파트를 내려다 보면서
편한 내림길을 밟아 헬기장을 지나고 6.25 전사자 유해 발굴의 게시판을 보면서 수도 서울의 북쪽에 타고난 민족의 비극을 읽는다. 중산
배수지 내림길 방향을 더듬어 작은 봉우리를 두개 넘고 고봉정자를 지나 고봉산 삼거리 중산고개 큰 도로에 내려선다.(11;20) 이 동네 도
담산우의 반가운 차량으로 편한 설렁탕 점심 대접을 받고 이슬이와 함께 1시간여의 긴 휴식을 취한다. 如然 사장님 고맙습니다..
(금정굴)
(12:30)긴 휴식을 끝내고 이슬이에 약간 상기된 기분으로 금정굴 장승팻말이 있는 들머리 절개지를 오른다. 전쟁의 결말은 피아의 구분없
이 도덕도 양심도 없이 인간의 감정만이 피가 끓어 결국은 이렇게 슬픈 역사를 남기는 것일게다..이념..이데올로기..참 한심하고 어리석은
인간이라는 짧은 머리의 이론들...그래서 자고로 인간 두뇌란,꼭 필요한 실생활에 적용되질 않으면 굴릴수록 해가 다고 했던가..저 길넘어
고봉산 아래는 아군의 전사자가 슬픈 영혼으로 고향을 잃었고..고개 아래 이곳에는 또다른 민초들의 슬픈 노래가 고향 어귀를 떠나질 못
하고 있으니..이 길따라 한북 정맥이 끝나는 임진강 하구까지,오늘 흐린 오후 한나절을 함께 걸어 훠어이 떠나갈 수만 있다면...
(황룡산 108봉-북쪽 파주)
금정굴을 떠나 오른쪽 화려한 골프장을 지난다.일산은 골프천국인것 같다. 편안한 오름길에 군데 군데 운동시설이 갖추어진 동네 뒷산을
혼자서 힘겨운 걸음으로 걷고 있으니...가벼운 차림의 산책객들이 나의 엄살을 안타까워하면서 지나친다. 108봉(황룡산) 삼각점을 되돌아
내려 왼쪽 큰마을 표지를 따라 돌탑길 사면을 내려 밟는다. 단풍농원 삼거리를 지나고 포장도로 건너편 큰마을 아파트 안쪽을 걸어 왼쪽
정문을 찾아 나온다.(13:05) 경의선 철로위에서 긴 한숨을 내쉰다. 이 길이 활기찬 통일의 길로 바빠지길 기대하면서...
(큰마을 경의선 철로)
(13:15) 일산 가구단지 앞 큰 길을 건너 단지 안쪽의 오른쪽 길을 따르면 골프연습장을 지나 가구점길 끝자락에서 거둔산업지구 개발공사
로 마루금이 사라졌다. 살풋이 남은 언덕자락의 나무들을 이정표삼아 오른쪽 교하 운정지구의 초입에 있는 아미가 골프장을 타겟으로 삼
아 북쪽 공사장 길을 더듬는다. 아미가 골프장에서 왼쪽 창건사 옆길로 난 마루금 언덕은 통째로 사라지고 절개지 벼랑으로 변하여 더 이
상 진행할 수가 없다.(13:30) 다시 돌아 나와서 공사장 도로를 찾아 북쪽으로 나서는 시선이 잠깐 골프장 안으로 훑어 나오며 갑자기 다리
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다.
(아미가 골프장)
(13:45)운정 택지개발지구의 황량한 공사장길을 따라 북쪽 맞은편 현대아파트 앞에 있는 와석초교 정문에 이른다. 없어진 마루금이지만
제길을 따르자면 공사장 한가운데서 인력개발원을 향해야 한다. 아파트 안으로 들어서서 편한 길을 찾으려 했으나, 무슨 아파트가 뒷문도
없다. 자고로 집 담장이란 퇴로를 열어 놓아야 하는 법인데..헛수고를 하고 다시 돌아 나와 학교 왼편 바리케이트를 넘어 공사장으로 진입
한다. 오른쪽 개울길을 따라 길고 지루한 채소밭들을 지난 후에야 경기 인력개발원 뒷담장에 올라선다.(14;15) 부디 바램이 있다면 아파
트 구획정리가 끝나면 옛날 지도에 따라 정맥의 마루금을 살리는 표지와 맥길을 확보해 주기를..한북정맥은 수도 서울의 정기를 흐르게하
는 혈자리이며 이 땅의 중심부임을 깨달아야 한다...
(인력개발원)
개발원 담장을 끼고 정문에 다다라 오래전에 잘라져 사라진 마루금을 한탄하며 오른쪽 목동 삼거리를 우회하며 월드메르디앙 아파트(1
차)쪽으로 차도를 따른다. (14:30) 포도를 걷는 발바닥에서 점점 열기를 느낀다. 산길보다도 이런 포장길은 평발 산꾼에겐 무척 괴롭다.
아파트 정문과 후문을 지나고 나침반에 의지하며 북쪽 2차아파트를 향하면서 옛날 생명교회 자리를 찾았으나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오른쪽 산림욕장 들머리를 찾는데 시간을 지체하고 물어물어 사라진 진입로를 발견하여 교하고인돌 삼림욕장으로 진입한다.(15:00)
(옛날 생명교회 광진테크 자리)
삼림욕장언덕길에서 오늘 모처럼 큰 호흡으로 수림의 기를 마신다.지난 해 눈덮힌 수피령에서 시작된 한북의 우람한 자태가 도봉산 북한
산의 큰 용틀임을 끝으로 이리도 무참하게 잘려나가고 반신불수의 끝자락으로 혈맥을 잃었으니..어린이집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만 천진
스럽다. 56번 큰 지방도를 만나 절개지를 피해 왼쪽 지하통로를 건넌다.(15:10) 어차피 마루금의 맥길을 잃은 채 뚜벅거리는 내 발길이 점
점 따가움을 느끼면서 간간이 뿌리기 시작하는 빗방울만 발걸음을 재촉한다.
(성재암길)
오른쪽 포장길 언덕을 따라 다시 시작되는 삼림욕장길에 접어들어 성재암 갈림길까지 10여분 포근한 숲길을 걸어간다. 한 두대의 작은 승
용차가 비좁은 산길을 억지로 지나가면서 매케한 매연 냄새를 선사하니 오늘 초파일 시주는 헛일이다..(15:22) 성재암 내림길에서 왼쪽으
로 급히 꺾어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자동차학원과 교하중학교 뒷문을 지난다.다시 군부대 입구에서 오른쪽 담장을 따라 내리니 핑고개(당
하리/다율리) 도로 정류장에 닿는다.(15:38)
(사라진 장명산)
마주보이는 장명산자락이 슬프다. 그 앞을 장식하는 신식 공장들이야 그렇다치더라도 하얗게 매립되어 잘려나간 장명산 봉우리는 상상이
되질 않는다. 그나마 선답자들의 발길을 따라 공장들 앞으로 서성거려 보았으나 굳게 잠겨진 철문과 미친듯이 날뛰는 경계견들을 풀어 놓
아 오른쪽 산불감시초소가 있다는 장명산 자락은 포기한다. 공장 아래에서 장명산 왼쪽 능선으로 이어지는 포장길을 따라 절개지 왼쪽 신
령수 능선을 찾아 오른다.(15:55)
(장명산 오름길의 야생화?)
발아래 매립지와 골재체취장에서는 굉음과 정맥의 기를 갉아 먹는 소리와 먼지 속에서도 말없이 생명의 꽃을 피운 야생화가 안스럽다.
행여 백두산 줄기에서 먼길 걸어 온 영혼이 있어 돌아가지 못할 이 땅의 마루금을 한탄하며 한떨기 꽃으로 이곳에 자릴 잡았는가..
神靈樹를 보호하자고 써놓은 교하면장의 외침이 저 산아래 개짖는 소리보다도 못하다..장명산이 사라지고 그 끝자락 내림길 代峰에서
지금 무슨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인지..(16:00)
(장명산 서쪽 잔여봉 신령수)
그나마 간신히 곡릉천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의 끝자락, 봉우리 같지 않은 깃대봉에서 마지막 한북정맥의 애잔한 리본들을 호흡하고 계단
길을 밟아 곡릉천 철조망에 그 恨을 걸어 놓으니 참았던 눈물 위에 빗방울 마저 더해진다.(16:10) 긴 터벅걸음으로 교하3거리까지 걸어나
와 맥주 한캔으로 내 고단한 숨쉬기를 달랜다.(17:00) 아...사라진 한북의 맥이여..이제 遷都를 생각해야 한는가...문득 곡릉천 너머 오두
지맥이 선명하게 다가오며 한북의 상처받은 정기가 한강봉 아래에서 꾀꼬리봉으로 힘차게 흐르고 있을 것 같다...저 파주 북쪽 마을이 더
욱 빛이 날 것 같다..
(곡릉천)
5/15 道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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