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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행(2003- )/2007년

12/9 강화 3산 환종주(고려산-혈구산-퇴모산)

by 道然 배슈맑 2007. 12. 10.

 

 

산행 참가자       도담산우회(자유인8기)  21명- 송년산행 및 총회

산행일정        12/9  07:40    신도림 출발

                            09:50    미꾸리재   등산 시작

                            10:50    낙조봉

                            11:55    고려산 헬기장  (점심식사)

                            12:20    출발

                            12:50    고비고개 도로

                            13:40    혈구산

                            14:25    퇴모산

                            15:50    외포리 하산 완료

                            16:00    외포선착장  

                                          6시간 (휴식포함)

 

 

(09:30)미꾸리재 가게 앞에 도착하니 상점 아주머니가 익숙한 웃음으로 상냥한 인사를 나눈다. 강화 막걸리가 준비되어 있지요.

낙엽으로 폭신한 언덕길을 올라 낙조봉으로 향하는 산길이 부드럽게 맞아주니 오늘 도담산우들의 발걸음이 가볍고 도담도담

고도를 높혀간다. 대간길 이후 올해 한북정맥과 명산산행의 한해가 저문다. 의미있는 송년산행이 이어지기를..

 

 

 능선길에 올라서니 내가면 고려저수지(내가저수지)가 바다처럼 넓다. 오늘의 산행은 이 저수지를 계속 돌면서 이어진다.

한 시절의 왕조를 피난시킬 만큼 넓은 강화 뜰이 사방에 펼쳐져 보인다..풍요롭구나. 

 

 

 

북쪽 봉천산 너머 멀리 개성 땅은 오늘따라 안개 속에서 좀처럼 그 자취를 보여주질 않으니..통일을 노래하는 어진 백성들의

마음처럼 답답하구나..아니 차라리 가려진 모습에 익숙해진 우리들 처럼, 그곳은 그렇게 걷히질 않는  장막 속이 평온할지도..

 

 1시간여를 편안하게 놀면서 지쳐 오른 능선길이 부드럽다.. 

 (10:50)적석사 바로 위 낙조봉에 올라서서 서쪽 바다를 향해 보고...

 나아갈 고려산 정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른쪽 혈구산이 더욱 뾰족하니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북서쪽 별립산은 군시설물로 가득차고..그 눈길이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고인돌 보호구역을 지나고..긴 세월 속의 삶이 이리도 뭔가를 이야기하고 있는데..아서라 인생살이 숨길 일이 없기를..

 고려산 정상 직전 전망대에서 진달래 군락지를 향하고..온통 붉은 천지로고... 

 

 혈구산 오름길이 가파르고 조금씩 숨이 가빠진다..고지가 저긴데..

 

 지나온 미꾸리재를 바라보며..

 

 외포리 선착장 건너 석모도..1년전의 추억이 아름답다..

 혈구산 오름길에 눈이 쌓인 채로 미끄럽다.

 (13:40)오늘의 정점이다..

 강화산성이 있는 남산 자락에 노적산이 채굴되어 사라져 가고 있구나..아픔이여..언제나 저리 험한 꼴을 면할꼬..금수강산이여..

 새로 설치한 혈구산 정상의 의미가...

 나아갈 퇴모산 쪽 능선길..석모도가 아는 체하며 반긴다..

 

 지나온 고려산도 쳐다보고..

 혈구산 내림길에서 다시 한번 뒤돌아 보고..

 5산 종주를 계획하던 덕정산, 진강산이...오늘은 바빠서..다음에 건너 갈께.. 

 (14:25) 퇴모산 정상에 서니 남쪽 바다에 마지막 햇살이..우리의 희망이..찬란했던 시절이..

 

 석모도 서쪽을 감아 도는 갯벌들...외포리 바닷가에 갈매기는 날고 있겠지..말이 없구나..

 외포리 선착장 ..두배가 번갈으며...갈매기를 희롱하고..언젠가 교체될 권력의 길도..새옹지마라고 했던가.. 

 

 철석이는 작은 파도가 살아 있음을 일깨우니..우리 백성들의 말없는 외침을 부디 잘 살펴 주시오..큰 힘을 원하는 사람들아..

 낙조의 눈부심에 또 하루가..한 해가..한 인생이 저무는구나..그렇게 화려하지도 않은 빛을 흩뿌리며 어둠 속으로 젖어드는구나..

 아듀..또 다시 떠오를 맑고 깨끗한 우리들의 광명을 기다리며..어리석지 않은 이 땅의 새로운 희망을 기대하며..

12/10 道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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