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시간표)
1/19 23:00 양재역 출발
1/20 04:30 피암목재 출발
06:05 성봉 2.5km
07:10 장군봉 2.2km
08:10-08:50 733 바위봉 아침식사
09:50 싸리재 2.5km
10:10 금만봉 금강기맥 분기점
10:30 작은 싸리재 1.5km
11:05 -11:20 태평봉수대 갈림길
12:00 무릉고개 1.5km
14:25 신선봉 3.5km
14:50 게목재 0.5km
15:30 무릉리 2.0km
11시간 16.2km
(피암목재 진안군 표지판)
(1/19 22:00) 신도림에서 지리산으로 떠나는 자유인 11기버스를 타고 셔틀하여 양재역에서 금남정맥 작은차로 바꿔탄다.오늘은 8명이다.
점점 인원이 줄어들지나 않을까.. 아무튼 가는데까지 가보는 거다..진안땅과 완주땅을 이어주는 피암목재에 2주만에 닻을 내린다. 휴게소
마당은 온통 얼어붙은 채 빙판을 이루고 있다.(1/20 03:00) 날씨가 오후에는 눈비를 예고하지만 장군봉 난코스를 통과할 시간을 맞추다
보니 일찍 출발 할 수도 없다. 참 어렵고 힘든 구간설정이 돼 버렸다. 왠지 맘이 꺼림칙하고 난코스를 겨울 시즌 야간등정으로 진행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썩 맘이 내키질 않는다. 한밤중 독도에 주의해야 할 곳도 많고..오늘 진행은 조심 조심 여러가지로 신경이 쓰인다.
수년간의 무박산행 중에서 오늘같은 내키지 않는 걸음의 출발은 늘 발길이 무겁다.1시간 정도를 부시럭거리는 차속에서 억지 잠을 청한
후에야 산행 채비를 갖춘다.
(장군봉 오름길의 암릉 오르막)
(04:30)피암목재 휴게소 서쪽 마루금 절개지를 찾아 전주쪽 들머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산죽길과 잡목이 번갈으며 눈마저 다 녹아서 염
려했던 것 보다는 출발이 순조롭다. 다행인 것은 대한 영하의 추위 답지 않게 바람도 그리 세지 않은 비교적 포근한 겨울 날씨다. 아이젠
도 필요없이 부드러운 오르막으로 시작되어 10여분 남짓 오른 암릉 전망대에서 지나온 고갯 길을 바라보지만 온통 어둠 속에 내처사동 마
을만 반짝거린다.작은 봉우리를 가볍게 지나 산죽터널이 만만치 않다. 군부대 훈련용 목책 '높은 울타리'를 왼쪽으로 비켜 지나고 암릉을
오른 후에 675.5봉 헬기장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05:00)
오른쪽 외처사동 불빛이 가깝게 다가온다. 진안의 벽촌 마을에도 삶의 희망이 다시 솟아나 청정고원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진정한 합일
의 관광지로 발돋움하기를..작년 금남호남길에서 하룻밤 묵었던 진안읍의 쥐죽은 듯한 정적이 무겁게 가슴 한켠을 차지한다. 그것이 오늘
날 대부분 농촌 소읍의 현실이지만, 점점 인구가 줄어들어 모두 큰 도회의 공장과 서비스업으로 진출할 수 밖에 없는 산업구조가 과연 좁
은 이 땅의 농업정책이 어떤 결과를 자초할른지..정책 당국은 모르는 것일까..애써 외면하는 것일까..먹거리를 두고 싸울날이 올텐데..
(장군봉 정상)
(05:05) 헬기장을 출발하여 편한 능선길을 잠시 걷다가 결국 염려했던 일이 벌어진다. 왼쪽 사면을 따라 급히 꺾이는 내리막길에서 잠시
머뭇거리다가 선두쪽에서 외처사동 직진길과 헤어지는 왼쪽 잘못된 표지기를 발견하여 소리치는 바람에 순간적인 판단이 흐려진다. 결국
잘못된 급경사길로 억지로 내려가 제대로 능선길을 찾아 오르는데 20여분을 허비한다. 중요한 것은 원위치로 되돌아가는 것이 항상 안전
의 기본이지만, 급경사 내림길을 밟은 후에 원위치하기란 참 어려운 결단이고 빤히 보이는 주능선으로 질러 오르는 유혹에는 인간의 약점
이 노출된다. 북사면의 빙판계곡을 조심스레 기어서 왼쪽 주능선 산죽길을 찾아 올라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05:25)
산죽길을 헤치고 올라 작은 암봉을 넘어서고 '암벽' 팻말이 있는 편한 능선길을 올라 두어개의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넘어서서 외처사동
고갯길 안부를 지난다.이어지는 직진 오름길에서 암릉 슬라브를 기어 오르고 잡목과 너덜을 거쳐 깃대가 꽂혀있는 성봉(787봉) 헬기장에
올라선다. 10여분 긴 휴식을 취한다.(06:05) 마주보이는 장군봉이 가깝게 느껴지며 희미한 어둠 속에서 금새라도 닿을듯하다. 그러나, 일
찍 서두를 필요가 없이 어차피 날이 조금 밝아야 장군봉 북사면 내림길을 안전하게 내려갈 수 있으리란 생각에 느긋하게 진행한다.
(733봉 암봉에서 바라본 장군봉 북사면)
(06:15)잡목길을 내려서서 왼쪽에 희미한 성터를 넘어서고 산죽길에서 한바탕 씨름을 벌인다. 내림길에서 점점 많아지는 북사면의 눈길
이 미끄러워 간이 아이젠을 착용한다.곳곳에 암릉이 이어지는 작은 암봉을 넘어서니 개화동 하산길 안부를 지나면서 암릉길과 산죽의 연
속이다. 눈을 이고 있는 키큰 산죽들이 쓰러진채로 갈길을 막고 있으니 헤쳐나가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특히 헤드랜턴이라도 가지에 걸려
떨어지면 찾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힘겨운 산죽길을 빠져 나오니 암릉 슬랩을 조심스레 오르자니 아이젠을 벗어야 할것도 같은데.. 눈
길이 미끄러우니 그냥 차고 넘어 본다. 구멍이 난 암릉 전망대를 올라서서 계속 이어지는 암릉길이 눈은 얼어 붙어 있고 칼날 암릉을 이루
니 매우 위험을 느낀다. 다시 제대로 된 6발 아이젠으로 갈아 신고 어둠속에서 거의 기다시피 암릉을 건넌다.(07:00)
(완주군 동상면의 아침--멀리 원등산에서 이어지는 능선이 감싸고..)
정신을 집중하고 오직 암릉길을 직진하다 보니 오른쪽 90도 정맥길 내림길도 잊은 채 장군봉 정상 바위에 올라선다.(07;10) 이미 선두 몇
명이 왼쪽 직벽 로프를 타고 내려가고 있다. 분명 잘못된 길이고 군 유격훈련용 로프임에 틀림없다.조금씩 새벽이 밝아옴을 느끼며, 천천
히 왔던 길을 되돌아 북진 정맥길의 오른쪽 동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내림길을 찾아 내려선다. 10여분을 멈추어 선채로 조금 더 여명이 밝
아옴을 느낀 후에 직벽 빙벽에 내려선다. 선발 대장이 조심스레 내려갔으나 로프가 빙벽에 얼어붙어 매우 위험함을 알려온다. 잠시 머문
후 다시 경험많은 대장의 시범을 따라 20m정도의 빙벽을 얼어 붙은 로프의 매듭을 잘 잡으며 가까스로 한명씩 내려가기 시작하여 20여
분만에 1차 위험구간을 벗어난다. 아직도 한구간이 더 남았을텐데..(07:40)
(운장산 3봉이 지나온 성봉 너머로 웅장하다..)
1차 관문을 무사히 통과하고 뒤돌아 보는 장군봉의 북사면이 검고 우람하게 하늘을 가린다. 큰 안도의 숨을 쉬며 잠시 휴식후 짧은 산죽
길을 내려오니 가늘은 로프에 의지하며 짧게 오르막 암릉 클라이밍을 거쳐 암봉을 넘어서니 이어지는 2차 내리막 빙벽을 만난다. 다행히
얼어붙은 로프를 대신하여 누군가 가늘은 슬링을 왼쪽 빙판이 없는 곳으로 매어 놓았다. 고마운지고..조심스레 직벽을 매달려 내린다.
마주보이는 733봉 암봉까지 다시금 가파른 걸음으로 힘겹게 긁어 올라 식사를 펼친 채 어느새 밝아 온 아침을 즐긴다. 남쪽 운장산, 동쪽
구봉산, 서쪽 동상면...흐린 눈발을 머금은 채 그런대로 아직은 좋은 시야를 제공한다. 뜨거운 찌게를 끓여 맛난 식사를 즐긴다.(08:10-50)
항상 식사를 펼칠때 마다 가장 관심있는 얘깃거리는 역시 새 정부의 정책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겹친다. 다 잘돼야 되겠지만, 맥길을 걷
는 산꾼들의 큰 관심은 운하정책의 후퇴여부, 식량정책 등등 주로 자연친화적인 정책에 더욱 집중된다...잘 난 정치꾼들이야 다음 선거
만 또 어찌 건너가면 한 5년 배부르게 살 수 있겠지만..항상 그 뒷자리의 고통과 쓰레기 같은 실책들의 청소는 백성들의 눈물로 이루어
질것이니..부디 눈 부릅뜨고 이 땅의 쓰러지지 않는 민초의 힘으로 공권력을 감시하고, 철가방으로 무장한 공복자들의 봉사정신을 끄집
어 내야 할 것이다. 아름다운 이 땅에 늘 평화롭고 자연에 순응하는 삶이 이어기를...
(운장산 동쪽 구봉산 능선..주천면이 펼처진 그 너머엔 용담호 안개가 피어 오른다..)
(08:50)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정도 지체된 탓에 조금씩 걸음을 서둘러야 할 것같다. 암릉지대를 잠시 지난 후 봉우리들을 오른쪽으로
오르내린 후 헬기장을 거쳐 깨진 삼각점이 있는 724.5봉을 지난다.(09:05) 잠시후 밋밋한 봉우리 삼거리 갈림길에서 잠시 좌우를 두고
머뭇거리다가 오른쪽 산죽 내리막을 거쳐 철조망이 나타나는 하이론 목장 능선을 따라 오른쪽으로 서너번의 오르내림을 이어간다. 아무
래도 백령재까지의 진행을 위해서는 속도를 좀 내야 겠지만 이어지는 싸리재로의 북사면 내림길에서 쌓인 눈과 산죽길의 방해로 진전이
더디고 점점 피로를 느낀다. 목장 철조망이 끝나는 부근에서 왼쪽 내림길을 밟은 후 깊은 산죽 터널과 함께 서너개의 봉우리를 우측 사면
을 넘기도 하면서 힘겹게 진행하여 싸리재를 지난다.(09:50)
(733봉에서 바라본 대아,동상 저수지방향..만경강이 시작된다..)
싸리재를 건너 급한 오르막길을 20여분 지쳐 오른다. 조금씩 눈발이 보이기 시작하며 사위가 점점 뿌옇게 변해 간다. 아직도 오늘 운행구
간의 절반도 오질 못했는데.. 점점 힘은 빠져가고 생각 보다 작은 오르내림의 반복에 빨리 지친다. 소위 잔 펀치에 오늘은 맛이 간다. 쌓인
눈밭 아래로 얼어 붙어 미끄러운 급사면은 럿셀이 이루어지지 않아 선두로 나선 길이 조심스럽고 더디다. 힘겹게 금강기맥 분기점(금강/
만경강)인 금만봉 능선에 올라선다. (10:10) 배낭을 내리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군산 금강 남단으로 이어지는 금강기맥쪽으로 몇 걸음 걸
어 가본다. 언젠가 또 다시 찾아와야 할 기맥 분기점라... 미리 인사 해 놓는다. 오른쪽 능선길을 따라 산죽길을 헤치고 작은 봉우리를 하
나 넘어선 후 작은 싸리재 급경사 내림길을 지쳐 내린다.(10:30) 꽤 큰 임도가 차량 통행이 충분할 정도로 온통 사면을 할퀴고 상처내며
흰 눈을 담고 있다.
(금만봉..금강기맥 분기점에서)
작은 싸리재 임도를 건너 잡목 숲을 헤쳐 오르니 작은 봉우리를 넘어서 암석들을 군데 군데 거치는 급경사 사면을 30여분 헐떡인다. 오른
쪽 봉수대가 보이는 능선 삼거리에 올라서서 잠시 망설이다가 태평 봉수대로 향한다.(11:05) 이왕 오늘은 중간에서 중단해야 할 것 같기
도 하고.. 경치 좋다는 봉수대 전망대를 놓치기는 아깝다..애써 올라간 봉수대 정상(성재봉)은 빙판으로 매우 미끄럽다. 날이 맑았으면,
북쪽 대둔산과 남쪽 장수 장안산까지 이어질 조망들이... 눈발 날리는 흐린 안개 속에서 아쉬운 발길을 돌린다.다시 정맥길 삼거리에 내려
오니 후미조가 올라 오는듯하여 속도를 늦춘다.(11:20)
(태평봉수대 앞에서)
태평봉수대로 향하는 후미조를 뒤로하고 전망대에서 금만봉 북사면을 조망하고 산죽길을 거쳐 왼쪽 절벽을 이루는 암릉 내리막을 조심스
레 밟아 내린다.무릉고개 내림길은 매우 미끄럽다.바위들이 이끼를 담은 채 흰 눈속에서 멋을 부리기도 한다.무릉고개를 지나 오름길 안
부에서 점점 심해지는 눈발에 우의를 꺼내고 잠시 복장을 챙기며 휴식을 취한다.(12;05) 점점 더 시야는 짙은 가스 속으로 흐려지고..
이어지는 급사면을 지쳐 오르는 발길이 별 조망도 느끼지 못하며 우의 속으로 흘러 내리는 차가운 땀방울에 무겁기만 하다. 긴 오르막을
올라 두어개의 큰 봉우리를 넘어서니 787.3봉 바위봉우리에서 희미하나마 왼쪽 동상면의 조망을 느끼며 뒤따라 붙은 후미조를 만나 잠시
휴식을 취한다.(12:35) 후미조의 지친 상태가 약간 걱정이 된다. 아직도 5시간 이상 남았는데...
(지나온 금만봉 기맥능선길 북사면)
선두조와 의논하며 일단 발걸음을 재촉해 본다. 게목재를 목표로 하지만 신선봉 까지 2시간은 족히 가야할 것 같다.급경사 내리막 길에서
또 다시 걸음이 늦어지고, 산죽길을 헤치며 오르내린 봉우리가 고만고만하게 730-750 고도를 나타내며 5-6개의 오른쪽으로 우회하기도
하면서 끊임없이 이어진다. 신선봉은 아직도 눈발 내리는 가스 속에서 좀체로 모습을 보이질 않는다. 키보다 깊은 산죽길에서 눈벼락을
헤치고 오른 717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간다.(13:30) 끊임없는 오르내림은 똑 같은 상황으로 군데 군데 깊은 산죽터널과 암릉이 교차 되
면서 조망을 느낄 새도 없이 너댓번을 오르내린다. 마지막 신선봉이 느껴지는 산죽 오름길에서 후미조의 큰 고함소리가 들려 온다. 아무
래도 뭔가 힘든 상황을 감지한다. 게목재에서 오늘의 진행을 마감하고 탈출을 결정한다. 앞서 나간 두명의 대원을 정지시키기 위해 대장
(신선봉 오름길의 산죽밭)
10여분을 기다리다 땀이 식으면서 추위를 느껴 신선봉 갈림길까지 우선 올라가 본다. (13:25)선두조가 무릉원쪽으로 직진을 한듯 갈림길
발자국이 잘못 나와 있다. 여러가지로 복잡한 상황이 예상된다. 부디 추적하는 대원이 빨리 따라 잡아야 할텐데..이런때 적은 인원이지만
무전기가 꼭 필요한 것이다. 후미조는 아직도 소식이 없다. 10여분이 지난후에야 선두와 후미조가 신선봉에 집결하여 왼쪽으로 꺾어 내리
는 백암산 방향 정맥길을 밟아 내려 게목재에서 오른쪽 무릉리로 하산길을 더듬는다.(13;50) 러셀이 이루어지지 않은 계곡길을 대충 어림
잡아 발길을 서두른다. 제길은 아닌듯 눈 속에서 발길에 부딪히는 돌들이 조심스럽기도 하다. 다행히 멋진 소나무가 가꾸어진 평원길을
지나고 산골 제일 구석으로 자릴잡은 외딴집 멍멍이의 환대를 받으며 포장길로 접어든다.(14:20)
(신선봉-무릉원 갈림길)
키높은 편백나무 숲과 억새 언덕을 지나 무릉리 강촌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서 눈내리는 산촌마을의 고요한 정경에 옛 고향을 떠올
린다. 진안 고원의 벽촌 산골에 저리도 멋지게 황토집을 가꾸고 무릉원이라 이름지은 주인장을 만나보고 싶기도 하다. 흰연기를 피우는
황토방 별채를 기웃거려 보지만 어린 아이들만 황토방 구들목에서 자기들의 놀이에 빠진 채 산꾼의 모습에는 관심도 없다. 언젠가 한적한
겨울날에 꼭 다시 찾아와 한밤을 유숙하며 저 구들짱을 짊어지리라...강촌마을의 새로운 주택들이 초가지붕을 몰아내고 신식 양옥집으로
바뀌고 있으니 조금은 고풍스러운 맛이 없긴 하지만, 그런대로 편리함과 새로운 조화를 꿈꾸는 농촌이 한결 역동적이라서 좋다.(14:30)
(무릉원 황토방 뒷뜰)
백령재에서 기다리던 산행버스를 다시 불러들여 무릉리 주자천 계곡을 벗어나니 이름하여 雲日岩 半日岩 계곡이라..항시 구름에 쌓이고
잘해야 반나절 해가 비친다는 그 계곡 삼거리에서 흩날리는 눈발을 지켜보며 무사히 중간 탈출을 기념하는 이슬이잔을 부딪힌다. 두부찌
게를 앉혀주는 주인 아주머니의 거친 손과 팔목에서 값비싼 금팔찌가 더욱 눈부시다. 오래전 돌아가신 내 어머니의 손목에 저리도 멋진
금붙이 하나 선물했으면 얼마나 좋을까...그 시절 내 대학 입학 등록금을 마련하느라,시집올 때 가져온 금가락지들을 고이 싸서 아끼다가
장롱 속에서 꺼내던 그 손길이 눈물겹게 떠오른다..이제 나는 30여년전에 떠나왔던 고향의 길을 찾아 더듬으며 또 이렇게 새로운 길을 만
나고 있구나,,,
새로운 길 (윤동주)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눈 내리는 무릉리 강촌마을)
1/22 道然
'9정맥(2007-10)·完了 > 금남정맥(08)·完了'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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