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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정맥(2007-10)·完了/낙동정맥(10)·完了

2/6-7진조산(석개재-답운치)구간종주-낙동정맥3차

by 道然 배슈맑 2010. 2. 1.

 

 

 

(산행 시간표)

2/6   22;30      사당역 출발

2/7   04:10      석개재  산행시작

        05:20      묘봉갈림길(1167.6)                    2.7km(0.8km)

        05:50      용인등봉(1124)                         1.2km

        07:10      삿갓재

        08:10      (식사후 출발)

        08:30      삿갓봉(1119.1)                          3.6km

        08:45      임도 삼거리                              2.0km    

        09:30      1136.3봉(임도 우회)                   2.0km

        11:27      934.5봉                                    5.4km

        12:30      한나무재                                  2.0km

        13:00      진조산                                     1.0km  

        13:30      굴전고개

        14:40      답운치                                     4.1km

                             10시간 30분                     24.8km

 

 (아침까지 함께한 하현달)

환경이 어쩌니 하며 말도 많은 석포면을 지나며 낙동강을 남으로 먼저 보내고

석개천 따라 너뱅이골을 지난 석개고개가 편한 오름으로 산객을 맞는다.

구정을 한 주 앞세우고 새벽 임도를 밝히는 하현달 따라 장꾼 처럼 남으로 향한다

저 달이야 무심하거늘 찬 새벽인들 어느 산 아래 쉬었다 다시 오를 소냐..

소용돌이 세상을 돌아 넘어야 하는  백성은 어찌 안일한 환상으로 생존만을 구하리요

滅裂된 역사의 조각들을 꿰어 맞추며 가쁜 숨으로 산죽길 올라 괭이골 위 猫峰 삼거리에 닿는다.

한 고개 넘어서는 발길이 오늘 만만찮은 행로에 겁먹은 듯 첫마디 부터 휘청거린다.

 

 (삿갓재-동해 일출)

100년전 경술년에 준비 없는 자본주의를 맞아야 했던 개화 수구 싸움처럼..

오늘 또 다시 겪어야하는 보수 진보의 자기의식이 아닌 줄서기를 어찌 감당하리오..

정치꾼들이여 오늘 너희가 내뱉는 주저리가 惑世巫民을 위한 僞裝이 아니더냐..

차라리 너희가 게을렀다면 오늘 이리도 왜곡된 정책으로 떠다니진 않았을 것을,

현실타협의 논리로 자기변호에만 열중하는 너희 무뇌들의 혀끝에서 백성은 괴롭구나.

덕풍골 개족발봉(狗腎岩)을 지나 오른 착한 용 등줄기가 龍仁登峰 편한 마루에 걸쳤구나..

잠시 동으로 향하던 맥길이 산죽길에 반짝이는 새벽 달 따라 다시 남으로 향한다. 

 

 (삿갓봉에서 바라 본  동해 바다)

새벽 암릉 내림길을 조심스레 더듬으며 아름드리 적송과 산죽이 반기는 997.7봉을 지난다.

무슨 대립된 利害問題도 아닌 것을 두고 이리도 不信과 政爭으로 몰고 다니는 한심한 오늘,

너희들의 혀끝에서 나오는 말들이 이눔 저눔 할 것 없이 얼마나 신뢰를 잃었는지 아느냐

그리하여 아직도 이 땅의 같은 백성이라는 동아리를 벗어나 다들 自虐상태에 이르렀구나,,

차라리 100년전 이 땅을 떠나 망명의 투쟁을 벌이던 투사들 만으로 이루어진 영웅의 시대를 기다려야 할까..

그리하여 제 땅에 발 붙이고 고픈 배 달래며 속 삭히는 백성들은 어느 훗날 죄다 반역이 될지라도..

깊은 산죽 길 오르내린 후 반야골 임도 따라 삿갓재를 지나며 강원도 삼척 땅을 이별한다.

 

(삿갓봉 임도)

동쪽 울진 땅 산너울 너머로 동해 해오름을 함께하며 삿갓봉 산죽길을 임도로 돌아 넘는다. 

말래골(斗川里) 십이령길이 대광천 꼬불길 돌아 예까지 올랐구나..

이 길 넘어 가서 석포 땅 나래기마을(飛鶴洞)에 닿으면 소금장수 등짐도 가벼워 지려나..

역사를 '我와 非我의 鬪爭'이라 일컬었던 丹齋의 민족이기 때문 이런가..

이렇게 我의 땅에서 끊임없는 非我를 만들어 가며 예언처럼 쉬지 않는 싸움질이라니..

밀려드는 인류의 배고픈 발길들을 함께 맞이할 영광은 저 햇살이 얼마나 뜨고진 후에나 빛을 발할꼬..

전곡 길 임도 따라 걸으며 백병산 줄기를 넘어 설 마루금을 東西로 번갈아 살핀다.

 

 (소광리-울진)

불영계곡을 따라 오른 西面 땅에 金剛松 짙은 그늘이 召光里 계곡을 되려 어둡게 뒤덮는구나..

黃腸 속이 여물도록 달리고 달려 네 껍데기 붉어지도록(赤松) 열심히 살았건만,

封山의 영광도 뒤로하고 500년 멍울진 역사 속에 춘양 땅을 지나 바다 건너 팔려 갔었구나.

그래 그래 잘 먹고 잘 살아라고 해라..역사는 또 반복한다고도 하더라..때가 되면 미안함도 알겠지.

굳센 너의 심지로 이 땅의 백성들 마음 속 지피고, 온 세상 인류와 더불을 줄 아는 큰 그늘 만들기를..

백병산 줄기 갈라치는 1136봉을 아래서 바라보니 멋진 岩松으로 장식한 암릉길이 섭섭해 하는구나.

눈길 밟으며 소광천 갈림길을 뒤로하고 전곡으로 향하는 임도 길을  배웅한다.  

 

 (1136봉 능선)

전곡으로 이어지는 임도와 이별하고 934.5봉을 향할 채비를 갖춘다.

저 길 따라 흐른 물은 廣比川에 함께 모여 承富 아래에서 낙동강을 만난다고.. 

사방 천지 둘러 봐도 산,산, 그리메만 가득한 이 곳에도 개발의 불도저 소리는 들리는데..

이 땅에 맥길 따라 이어지는 地域編向이 왜 그리 病的으로만 기피하느뇨..

누군들 태어 나고 자란 고향 그리움  없고 어느 누군들 제 살아 가는 땅에 애착 없으리요..

제 각각 제 땅 사랑하고 특색있게 개발하고 전통으로 살아가면 될터인데,

왜 그리 단칼에 전체 통일만을 강조하는고,, 이건 전체 균형이 아니라 획일이다.

多樣한 여러 색깔의 꽃이 모여 대한민국 화려한 꽃밭이 만들어지면 더욱 좋으련만..  

  

 (934.5봉에서)

길고 지루한 오르내림을 스무남은번이나 반복하고서야 전망 좋은 934.5봉에 올라선다.

모처럼 평화로운 소광리 마을이 보이고 멀리 남으로 나아 갈 진조산, 통고산이 아스라하구나.

대간 길 태백, 함백 마루금도 지척인데..골골이 숨은 벽촌 오지 마을들은 이 한겨울 잘 보내는지..

이번 구정 날엔 서울로 돈벌러 떠나 갔던 자식들이 좋은 옷 입고 영동선 기차타고 찾아 오려는지..  

키 큰 소나무 바라보며 하늘 땅 세평 아래에서 텃밭 세평 가꾸더라도 그들도 웃고 살아야 한다.

서울 한 복판에 사는 너만 배부르면 아니된다. 더 이상 변두리니 周邊人이니 그런 말 없어져야지.

말만 다 같은 韓國民 떠들지 말고, 다 같이 주인임을 보여주어라..'朕이 국가가 아니라 百性이 주인임을..'

 

 (진조산 능선 너머 통고산이..)

한나무재로 내려서는 길이 그리 쉽질 않구나..크게 오르 내리며 긴 구간 막바지 힘을 뺀다.

봉우리 헬기장 아래 작은 마을이 勝否터(?)라고..아니겠지.. 뭐 별로 놓고 싸울 것도 없는 곳인데..

承富가 맞을 것 같구나..오죽 그리운 '富'이던가..어려운 말로 主體性이니 自我니 찾을 것도 없구나

내가 누군지, 내가 이 땅에 주인인지 아닌지는 같이 배부르고 이 길 따라 걷는 영혼의 자유를 느껴야 아는법이다.

單一 民族에 호소할 시기도 아니고, 태어난 내 나라 내 집안을 부르짖을 때도 아니다.

어느 민족이 어느 나라가 이 땅에 대적하여 드러 내 놓고 강도 짓 하러 올 때도 아니다.

滅私奉公은 일제 군국이나 독재국가에서나 나타날 함정이지, 오늘날 敵과 同志로 二分法은 우스운 일이다.

 

 (태백, 함백의 백두대간 능선..)

울진 땅 바릿재(발현) 넘어 선 바지게꾼(보부상)이 열두 고개 중간 한나무재에 이르러니

자작나무 울창한 그늘에서 실직국[悉直國] 안일왕이 목근피로 목 축이는구나

“미역 소금 어물 지고 춘양장을 언제 가노/가노 가노 언제 가노 열두 고개 언제 가노.." 

꼬채비재 넘어 배나드리 강 건너면 춘양 땅도 멀지 않을 터..노루재 주막에서 탁배기 한 잔이라도..

한 순간에 태어나서 죽을 때 까지 긴 목숨 이어가기가 그리 고단치만은 않아야지..

이 땅 언저리에서 고단한 발길 이어 갈지라도,장돌뱅이 수삼년에 洪景來도 만났고 東學도 배웠노라..  

眞鳥山 급한 오름에 참새 소리마저도  발쉼을 하는구나.. 

 

 (굴전고개에서 바라 본 통고산)

진조산 줄 무덤을 뒤돌아 내려 급한 내림길로 굴전 고개에 내려선다. 窟田이냐 屈田이냐..

멀리 통고산을 마주하며 다음 구간 밤길에 올라 그렇게도 통곡했던 그 왕이 생각날지도 모른다.

넘고 넘을 마지막 열고개를 앞 세우고 지루한 자맥질에 발품만 고생이다.

이제 이 고난도 언젠가 끝을 볼테고..영혼들의 고독한 自閉意識도 서서히 기지개를 펴겠지..

그리하여 정치적 무관심에서도 벗어나고, 내가 누구인지도 잘 알게 되리라..

내 스스로를 찾는 이 발길은 '자유에서의 도피'가 아니라 '자유인의 길'임을 깨달으리라..

踏雲峙 낮은 고갯길에 구름 한 점 없으니, 구름 밟듯 편한 걸음으로 이 길을 넘어 선다.  

 

 

 (답운치)

2/10 道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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