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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기맥(2011-14)·完了/땅끝기맥('12)·完了

4/9-10 땅끝1구간(바람봉-오두재)

by 道然 배슈맑 2011. 4. 11.

 

 

 

(산행 일정표)

4/09    23:00      사당역

4/10    04:30      병동리 출발

          04:40      운곡마을

          05:00      깃대봉 호남정맥 접속              

          05:25      기맥 분기봉/바람봉 출발             2.6km

          05:55      550봉(화학산 갈림봉)                  1.5km

          06:05      능성삼거리

          06:30      각수바위

          07:00      유치재

          07:30      461봉- 아침식사 30분                  3.4km 

          08:15      소반바위산

          08:40      수락재                                      2.4km

          10:10      덕용재                                      4.6km

          10:20      세류임도

          11:00      820번 세류도로                           2.8km   

          12:30      오두재                                      3.6km

                      8시간                   20.9km

 

(노적봉 호남정맥/땅끝기맥 분기점)

 

꿈과 배고픔을 한 몸에 지닌

인간으로 시작된 삶 속에서

사랑할 줄을 알고

함께 어깨동무 할 줄을 알고

인간으로 소통함을 배웠건만

빈틈을 잃어버린 기계들 속에서

내 기쁨을 찾아 헤매며

내 스스로의 두 발로 걷는 법을 배우려 한다.

 

 (화학산 여명)

 

본디 내 배고픔은

타고난 주린 창자의 탓은 아니건만

꿈을 잠시 잊은 탓으로 빼앗긴

그들만의 행복을 함께 하고자

내 작은 발걸음으로

머리는 가방 속에 팽게치고

뜨거운 가슴으로 나를 태우며

이 밤길을 걸어 나가려 한다.

 

 (각수바위)

 

역사는 본디 바닥을 차지한

우리들의 이야기로 시작되어야 한다.

그러기에 이제 저 산마루금은

머리로 바라 보는 텅 빈 헛것이 아니라

내 발길이 닿아 내 한 발 한 걸음

땀 흘려 가슴에 담은 인간의 것이 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새로운 꿈을 만들고

한그루 소나무와 먼뎅이 큰 바위가

어찌 행복으로 남았는지 되새겨야 한다.

 

 (각수바위)

 

느낌으로 행하고 사랑으로 함께 걸어나가

힘찬 외침으로 저 가시밭길을 헤쳐나간다.

내 손과 내 품 속에 담고 싶은 행복들을 위해

잠시 배고픔을 참고 거친 호흡도 견디며

동물적인 교활한 유혹을 뿌리치고

새로운 내 꿈을 만들기 위해 땀을 흘린다.

 

 

(화학산 일출)

 

세상 이치가 몇 마디 인간의 언어로

어찌 시원스레 답할 수 있겠느뇨..

바램이 또 새로운 바램을 낳듯이

내 몸으로 노래하는 바램들이

이 땅에 널리 퍼지기를 고대하며

그들의 회유, 편안함, 맛난 냄새들을 뿌리치고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행복을 향해

함께 뭉친 '자유인의 길'을 찾으라..

 

(무등산 산그리메)

각수바위-화학산 일출에 홀리고...

그리고...

내 맥길 밟기를 고생스레 따르며,

정들었든 디카는..

중상을 입고 깊은 배낭속으로..

 

 

2011/04/15

道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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