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정)
2/2 22;45 사당역 출발
2/3 03:25 우두령 산행시작
05:35 시코봉(1237)
06:30 수도산 서봉(금오지맥 갈림길)
06:40 수도산 동봉(1316.8) 6.2km
08:00 (구곡령 아침식사 20분)
08:58 송곡령
09:20 단지봉(1326) 5.7km
10:00 (단지봉 휴식 후 출발)
11:10 좌일곡령(1257.6) 2.6km
12:35 목통령 2.8km
(두리봉-남산/상개금 우회)
14:50 장자동 고개 6.3km
15;10 고불암고개 0.8km
11시간 45분 24.4km
(단지봉/낙남-지리-덕유 파노라마)
(단지봉/팔공-가야-비슬 파노라마)
(우두령/양각-어인동 야경)
내 이웃의 잠 못드는 항거를 깨달아야 한다.
빼앗긴, 짓눌린 권리가 그들을 치켜뜨게 만들었다.
그들이 찾아나서고 기다리는 작은 것들을 무시해서는 아니된다.
이웃의 이웃이든, 집단이든,국가권력이든, 국제적인 음모이든..
누구든,무엇이든 저 작은 불빛 속에 깃든 행복을 뺏을 수는 없다.
너희 눈에는 아무리 작고도 하찮은 것일지라도..
(양각지맥 분기봉)
내 작은 발걸음 또한 저 이웃들의 바램 처럼,
너희 큰 재물에 갇힌 눈으로 보기엔 부질없을지라도..
내 일생을 두고 이 처럼 소중하고 큰 것을 알지 못했기에,
내 한 걸음씩 이어 온 이 길이 얼마나 먼 길인지 알았기에,
나는 또 다시 오늘, 내일을 지쳐 저 끝에서 만날 명예를 떠올린다.
(수도산/가조 방향)
六十 星霜을 살아 오는 동안 수 없이 봉착했던 거짓과 폭압들 앞에서
선택해야 했던 투쟁과 평화로움의 갈림길이 숙명처럼 여겨진다.
작은 것을 위한 나의 투쟁도, 성인 처럼 작은 것을 버리는 현명함도 ,
결국 평화로운 여유를 잃든지,작은 소망을 포기하든지 희생이 따르긴 마찬가지다.
왜 부자는 평화로움을 원하고, 가난한 자는 투쟁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가..
(수도산 동봉)
이 한밤을 헐떡이며 올라, 얻을 수 있는 나의 전리품은 과연 무엇일까..
나의 오랜 고집과 투쟁처럼 이어 온 길, 이 밤길도 그냥 근력강화를 위한 것인가,
목표에 대한 완고한 욕구인가,단순한 쾌락인가, 뽑내고 싶은 충동질인가..
결국 계산되질 않는 그 무엇을 두고 우리는 왜 이리도 득실을 따져야 하는겐지..
아닐 것이다..수 많은 희생을 무릅쓰고 독도처럼 작은 내 땅을 지키려는 민족처럼,
하늘을 우르러 부끄럽지 않는 삶을 지키려는 이웃들의 바램도 그냥 작은 것이 아니다.
한 민족의 자존심 처럼, 스스로의 명예와 인격이기에 목숨처럼 귀한 것이 아닐까..
(단지봉 여명)
저 평화로운 여명의 새벽을 마주하며, 다른 이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고통스런 투쟁보다도 평화로움이 더 낫다고..좋은 게 좋다고..
싸움을 좋아하는 이웃과 평화를 좋아하는 이웃이 따로 있는 것 처럼..
참으로 옳은 것 같지만 삶의 본질을 왜곡한 채 말장난이 아닐까..
삶이란, 부대끼면서 추한 불법과 모욕에 대한 저항을 필요로 하며 영혼의 의무이다.
결코 비겁한 도피를 변명하기 위한 평화가 되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좌일곡령 일출)
모든 생명을 가진 영혼들 처럼, 육체적 힘든 걸음이 생존을 위한 본능이고,
나의 투쟁 또한 나의 정신적 생존을 위한 조건이며 본능이다..
강도에게 재물을 잃지 않으려고 목숨을 건다면 어리석다 할지라도,
정절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린 여인을 어리석다 할 것인가..
자신의 인격과 명예를 위한 투쟁은 스스로의 삶에 대한 의무인 것이다.
(덕유산)
이제 긴 고통의 걸음으로 어두운 修道의 밤길을 조심조심 기어 올라,
최고봉 丹之峰 너른 덤에 올라 선다. 잠시 德裕의 넓고 큰 마음으로 화해 또한 배울때다.
과연 내가 빼앗기고 잃은 것이 무엇이던가.. 나의 명예와 인격이든가..
내가 짐작한 그의 고의와 불법적인 악랄함이 과연 진실이고 옳은 판단일까..
부디 우리 이웃이 잃은 것이 그들의 악의가 아니라 실수이기를..
부디 우리 이웃이 단순한 재물에 목숨을 걸고 이 겨울을 나지 않기를...
목숨을 걸만한 가치가 없다면 ,행여 홧김에 불지르는 어리석음 또한 없기를..
(수도산-삼봉산)
나의 명예와 이웃의 작은 재물에, 어떤 소중함으로 견주어 점수 매길 수 있을까..
중세 기사의 명예에는 목숨을 걸 만한 가치가 있고,
한 웅큼 먹거리를 지키려는 가난한 이웃들의 투쟁은 과연 가치 없는 작은 일인가..
명예나, 밥이나 살아 가는 이유와 스스로의 삶에 대한 기초는 마찬가지인 것을..
누구나 자신의 소중함에 상처가 나면 희생을 무릅쓰고도 투쟁함이 당연한 것이다.
(금오지맥)
지금 우리들의 이웃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누가 우리들의 소중한 것을 뺏어 가고, 삶의 조건을 위협하는가 묻는다면.
성숙치 못한 자본주의의 틀 속에서,동물처럼 내 맡겨진 무책임한 제도가 아닐까.
이제 부자들도 그들의 소중한 명예를 위하여,굶을 수도 있다는 결단으로,
그들의 집단이 결코 용서치 못할 배신의 마음으로, 낡은 탐욕의 틀을 벗어나야 한다.
이 길 끝에 그들의 명예와 이웃들의 탈허기를 위한 투쟁에 희망이 보일 것이다.
(가야산)
내 이웃들이 추운 밤을 지새며 고공 철탑을 지켜야 하는 까닭은,
영리와 재물과 쌓아 두려는 곳간을 위해서가 아니다.
본래 인간으로 태어나면서 갖고 온, 하늘이 내려 준, 제 먹을 것을 찾으려는 것이다.
기본적인 삶을 위한 그들의 작은 바램은 결코 경쟁의 대상이 아니다.
그것이 자본주의든 사회주의든 지켜야 할 최소한의 삶의 본질이기에,
탐욕스런 부자들이 맘 내키는대로 베푸는 곳간 속의 시혜를 기다릴 수는 없는 것이다.
(지리산)
이제 우리가 이 높은 곳에서 깨닫고 지켜야 할 것을 찾아야 한다.
우리가 찾으려는 작은 재물에 대한 가치와 부자들의 그것이 왜 다른가..
문제는 부의 획득에 대한 부도덕함이 원인이다. 근본은 노동이다.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스스로의 노동의 소산물이어야 한다.
노동과는 점점 멀어진 재물들이 투기나 사기의 진흙탕 속에서 근본을 헤친다.
(단지봉 정상)
오늘날 재물에 대한 노동의 축복을 토로한다는 것이 얼마나 진부한 것일까..
재물에 도덕의 잔재를 찾는다는 자체가 얼마나 우스운 일이던가..
그러나 땀 흘리지 않으면 단 한조각의 빵도 얻을 수 없는 우리의 이웃들이,
점점 사라진 재물의 도덕성 탓에, 노동을 저주하고 무기력한 상상에 빠질까 두렵다.
귀족 노동자, 농민 재벌을 꿈꾸는 이웃들이 저 아래 세상에 두더쥐 처럼 솟아 오르는 것을..
(단지봉/팔공기맥 방향)
본디 제 것인 것을 얻으려는 투쟁을 마다하고 안일하게 특별 시혜를 기다리게 하는
새 정부의 선심질 하는 정책들에 정확하게 대응하고,잘못엔 함께 대들어야 할 것이다.
권리를 포기하고 특혜를 바라는 것은, 이웃들의 희생을 반대로 얻으려는 비겁함이다.
그들이 그토록 소중하게 얻으려 하고, 지키려 했던 것이 그냥 단순한 먹거리였던가..
탐욕의 재벌들이 뺏어 간 것은 이웃들의 밥그릇에 이웃들의 삶의 명예마저도 담아 간 것이다.
(겨울 더덕)
우리가 지켜야 할 재물은 우리의 노동으로 이루어진 것이기에 소중하고 바로 삶이다.
그들이 댓가 없이 뺏어간 재물들이나,그 재물들이 낳은 제3의 재물과는 매우 다른 것이다.
삶이 결부된 우리의 작은 바램은 바로 인간이 누려야 할 행복이요, 이상이다.
가방끈이 짧아도,가난해도, 돈버는 소질이 없어도 누구나 바랠 수 있는 행복한 삶이 인간의 기본이다.
그리하여 삶이란 잔꾀나 부리면서 이해타산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인간은 누구나 고상한 생명이다.
(좌일곡령/가야산-두리봉-남산)
이웃들이 저리 힘든 투쟁의 밤을 지켜내는 힘은 지식도 아니요, 탐욕도 아니다.
바로 그들이 수없이 느껴야 했던 고통의 힘이요, 생명의 위협에 대한 살려는 본능이다.
고통을 통하여 이젠 그들이 뺏긴 것에 대한 의미와, 스스로의 삶에 대한 의미와,
그들의 이웃들에 의미와 우리 인간사회에 대한 의미를 느낀 탓이다. 그것이 열정이다.
고통을 당해 보지 못한 자가 머리 속에서 이러한 열정과 자각의 힘을 얻진 못한다.
(수도지맥 /별유산)
많은 이웃들이 수많은 고통을 감내하고, 그 위협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했기에,
오늘날 개개인의 사정으로 변명할 수도 없을 만큼 우리 이웃들은 집단으로 고통을 느낀다.
아니다, 이미 그 고통에 둔감해진 것이 사실일지도 모른다.
이젠 우리의 행동을 보여 주어야 한다. 투쟁의 본질은 머리가 아니라 바로 가슴인 까닭이다.
하산 길의 발길이 비록 고통에 둔감하더라도, 가슴 가득히 몰려 오는 감흥이 걸음을 재촉하듯이..
(용두암봉 책바위)
우리 이웃들의 삶에 대한 투쟁이라는 것은 참으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때로는 격렬한 열정으로 행동으로 나서기도 하고,
때로는 지속적인 저항으로 긴 시간을 갖고 정치적 반응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어느 방법이 옳고 그르다 할 수는 없다. 조용한 정치적 해결이 투쟁력을 상실함도 사실이다.
싸움을 피하고, 좋은게 좋다는 식의 타협이 대부분인 세상에서 과연 오늘 이 나라의 현실은 어떠한가..
(장자동 고개)
-설날이 다가오는 섣달 하순의 잦아드는 달을 보며 한 밤을 걸어서 수도산을 넘었다.
내내 함께 걸었던 철탑 농성 노동자의 영혼들에 감사드린다. -
(고불암)
2013/02/03 道然
'지맥(2012- )·진행중 > 수도지맥·完了'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05/21 수도지맥 비계산(산제치-비계산-마당재-고견사) (0) | 2020.05.22 |
---|---|
3/16-17수도지맥(큰재-말정 합수점)5구간 (0) | 2013.03.22 |
2/16-17수도지맥(권빈재-큰재)4구간 종주 (0) | 2013.02.22 |
[스크랩] 2013/1/19-20수도지맥(덕산재-우두령)1차 (0) | 2013.01.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