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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행(2003- )/2005년

05 5/29 도봉 원효-회룡능선

by 道然 배슈맑 2005. 9. 3.
 5/29 도봉원효-회룡능선 산행기록


 

(산행참가자)이주형 회장,김일상 대장,이충식 부부,남영걸 부부,

                   정재영 법무,이회장초대손님부부, 배기호 필자(10명)

 

(산행일정)10:00망월사역 집합-10:40망월매표소 출발-대원사-쌍룡사-지장암-

               11:10원효사-11:40회룡능선-12:10헬기장-12:30산불감시초소(657)-

               점심식사-13:40 포대능선-14:10송추,사패갈림길-15:00회룡사-

               15:30회룡역

 

(10:00)집이 먼 곳에 위치한 탓으로 항상 이쪽으로 오는 갈아타기 시간이 일정치 않다.

아무튼 일요일 아침이면 습관처럼 일찍 집을 나설 수 있음에 다행스러워 한다. 특히 지난

밤엔 과음을 한 탓으로 망월사역 남쪽 출구 오뎅 아줌마가 반갑다. 오뎅 한꼬치 들고

국물만 다섯컵이다. 10여년 만에 만난 부산 친구들..변한 모습이나 아직은 정정한 오기들이

살아 활발한 회식을 즐겼다. 중학시절 동기 고후영군의 장남 결혼식에 오랜만에 집결한

토성동 아저씨들의 동심서린 정나누기가 안양 평촌 신도시를 밤늦도록 들뜨게 한다.

 

집합시간이 40여분이나 남아 신흥대학 정문 앞에 설치된 산악인 엄홍길 기념관을 둘러본다.

아침 뉴스에서 엄홍길 대장이 에베레스트에 실종된 친구 박모씨의 시신수습에 성공했다는

소식도 들은터라 ,위험을 무릅쓰고 2-3개월을 버티며 먼저간 친구의 넋을 위해 얼어 붙은

시신을 바윗돌로나마 암장하여 편히 모실 수 있었음에 눈시울이 젖어든다...벗이란...

산악인의 정감이란...수많은 산악인들의 의리있는 행동에 배움을 느낀다.

 

(10:40)다소 늦은 집합에 초여름 답지 않게 찌는 무더위가 출발전 복장을 셔츠 한장

차림으로 바꾼다. 이총무는 유난히 배낭의 균형에 신경을 쓴다. 큰 배낭 속에 아내를 향한 사랑을 담아  찌그러지지 않도록 조심스레 정상까지 운반할 이벤트를 실행중이다. 아내의 생일을 위하여...

 

김대장의 설명으로 오늘 산행은 망월사를 거쳐 포대능선에 이르고, 남쪽 주능선을 거쳐

보문능선 하산길을 택하여 도봉산역에 도착할 계획이다. 대원사 큰 절을 왼쪽에 끼고

10여분 올라서니 쌍용사 입구 산장에서 화장실이 급하다. 드디어 어젯밤의 무리가 뱃속에서 경고를 보내기 시작한다.

원도봉 계곡길을 건너 왼쪽 망월사로 가야할 대장이 왠지 오른쪽으로 수정하여 지장암

가파른 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이총무의 유난히 느린 행보의 이유를 알기에 대열이 길게

 늘어질 것을 각오하고 천천히 오름을 시작하니 벌써 머릿 수건이 헝건히 땀에 젖는다.

 

비교적 잘 정비된 오름길이나 매우 가파른 탓에 원효사 철조망 옆길에 다다르니 벌써

40여분이 지났다. 중간중간에 휴식이 잦아지고, 초대 대원의 신체상 애로 탓에 속도를 많이 줄인 탓이다. 오른쪽 법화사에서 올라오는 체력단련장 쪽 우회길을 버리고 원효사 뒷길

암릉길을 택한 일행은 어느새 김대장과 10여분 이상 대열이 뒤처지고, 화장실 찾기에 급한 맘에 포대능선을 향한  선두나서기로 먼저  회룡능선에 올라선다.

 

이후 계속되는 암릉의 험한 쇠줄잡이가 4-5차례...뒤처진 대원들의 속도와 여건으로 보아 산행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할 것 같다. 망월사 계곡길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회룡 능선의

수직 암릉은 아름답고 시원한 경관을 제공하지만 초행자는 다소 힘이드는 코스다.

다행히 잘 설치된 쇠줄 로프가 큰 도움이 되지만 겨울철 코스로는 다락능선 보다 더  위험할 것 같다.

 

비교적 빨리 올라오는 남영걸 사장과 함께 일상을 더듬어 본다. 사업상 인도네시아에서

원홍인 동기를 만나고..IMF시절 떠올리기 싫은 기억들과 일생중에 남에게 빚지지 않고

살아감을 다행히 여기며... 인생을 마무리하기엔 너무나 많은 회한이 있기에...

작으나마 사업을 벌려 꾸려나가고, 실패를 딛고 일어선다는 것이 참 어려운 현실이다.

 부디 작은 행복의 소망들이 결실 맺길 바란다... 



(12:10)포대능선 100여미터 아래 헬기장에서 전원이 무사히 집합하여 사패능선 쪽

회룡사계곡으로 하산길을 수정하고 포대정상 감시초소 부근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고  급한 아랫배를 움켜지고  자리 찾는다는 핑계로 깊은 숲속을 찾아들어 쾌락을 맛본다. 

 

20여분후 정상 부근 아담한 길섶에서 산케역사에 남을 산정 생일 축하파티를 펼친다.

아름다운 얼굴의 이충식 총무 부인의 생일을 맞아 이총무가 기획한 이벤트다. 샴페인과

예쁜 케익을 펼치고 촛불까지...축하노래에 이은 산케들의 건배에 그동안 힘들었던

기억들을 다 씻은듯이 생일 맞은 산케 여학생의 얼굴에 행복이 젖는다. 부디 이 기분

오래 간직하소서....

 

일생동안 부부의 인연을 이어가다 함께 한평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우린 우리의 배필에게

얼마나 많은 진심의 사랑을 고백할 수 있을까..특히 쪽팔림에 민감한 어리석은 갱상도

머스마들의 경우에..

부디 이제 남은 시간이나마 후회하지 않는 시간을 엮어가며, 사랑하는 아내에게 부끄러워 말고 고백하고 뽀뽀할지어다. 건강한 몸과 맘을 유지해가며.......

(15:00)회룡사 계곡길은 철계단으로 잘 정비되어 다행히 힘든 대원의 무사 하산에 큰

도움이된다. 그러나 가뭄탓인지 회룡사 사찰 위 계곡에는 물이 말라 잠시 휴식을 취할 만한 물가를 찾기가 어렵다 . 적은 량의 수맥이 바위 밑으로 자취를 숨긴채 회룡사 입구를 지나서야 작은 소를 이룬다. 짧은 산행에 아쉬운듯 길섶에 앉아 어린 아이들의 물놀이를 바라보며 잠시 지체한다.

 

완연한 여름날씨를 느끼며 목이타들어가 각자의 수통을 비우고 조금 남은 얼음물을 나눠

마시며 온통 생각은 생맥주 한 잔을 목욕전에 마시느냐 목욕후에 마시느냐 뿐이다.

회룡사 역으로 향하는 포장길에 접어들어 일행들은 앞서가고 혼자 천천히 발걸음을 옮길때

왠지 착하고 곱게 늙어가는 신사 부부가 느즈막히 산쪽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다.

어디서 본듯한 얼굴.....이 훈 박사.....경남대 철학과 교수를 사임하고 현재 의정부에서

칩거하며 깊은 연구에 몰두중.....얼마전 E-mail 송부에 실패하고 궁금했는데...

 

어렵게 찾아낸 회룡역 부근 목욕탕에서 땀을 씻고나니 이제야 오늘의 역사를 다시 시작할 힘이 솟는다. 생맥주 한잔으로 스타트를 끊고 있으니 대구에 집안 일 보러갔던 본부

최회장의 1/2 참가 신청 핸펀이 접수되고...그렇게 그렇게 저녁나절의 역사가 다시 쓰여진다....

청계천엔 아직 물이 흐르지 않고...휴일날 도심을 헤메는 산케들....또다른 산이렸다....

 

5/30 배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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