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소요산 덕일봉 시산제 기록 | |
(참가자 명단)이주형 회장, 최영수 회장,이병호 전임,김일상 부부, 이충식 총무,정종화 고문,박오옥 부부,이유상 부부, 이상돈 본부장,김우성 복지,정재영 부부,이기주 원장, 정한경 박사, 강용수 박사, 배기호 필자.(19명)
(산행 일정) 10:00의정부역 집결-10:20 경원선 출발-10:50 소요산역 도착 11:00 산행시작-12:10 하백운대(430)-12:30 중백운대(480) -시산제-13:50 오후산행시작-14:10 삼거리(530)-14:30 덕일봉 (감투봉536) -14:50동막고개(390) -16:00 신북온천-18:30초성리역 19:00 의정부 도착
(10:00) 아침 일찍 깨우는 자명종이 귀찮을 만큼 피곤한 눈을 뜨니,전날 동남아 출장에서 귀국하자마자 조카 졸업식에 참석하러 상경하신 형님 내외와 밤늦도록 시간을 보낸 탓으로 몸이 무겁다. 그러나, 오늘은 중요한 시산제 행사가 있으니 다른 도리가 없다. 형님 내외 접대로 물푸레와 함께 못하는 소요산행이 아쉽다.
전철에 몸을 싣고 창동역에 도착하여 1호선 의정부행 열차를 기다리니 약속시간 20분을 다 까먹고 나서야 느릿느릿 들어오는 국철전철이 짜증스럽다. 김대장의 친절한 핸펀 안내를 받으며 가까스로 경원선 열차 맨 뒷칸에 자릴잡으니 19명의 산케들이 참석인원 신기록을 수립한다. 특히 강용수 박사와 정한경 박사의 새로운 얼굴을 대하니 반갑기 그지없다. (11:00)30분만에 도착한 소요산 역 앞마당 좁은 터에는, 마지막 겨울의 아쉽도록 따사로운 햇살이 스며들고, 잔설 녹은 물이 길거리를 촉촉히 적시니 이제 바야흐르 산행의 봄날이 시작됨을 느낀다. 일주문 시멘트 포장길을 피하여, 민가 뒤 골목을 접어드니 능선길 입구가 나뒹구는 철조망으로 출입금지를 표시한 듯하나 명확치 않다. 아무튼 우리의 정원장이 앞장서는 길이 그리 만만치는 않을 성 싶다.
오늘의 시산제 일정과 많은 인원을 고려하여 미리 답사까지 마친 정원장의 수고에 늘 감사하며, 하산지점인 신북온천의 따뜻한 욕조를 그리면서 발걸음을 가벼이 한다. 20여분후 다소 가파르게 올라서니 안부에 정자 한 채가 신식으로 마련돼 있다. 첫 땀에 젖기 시작하는 워밍업이 끝난 대원들은 모두 두꺼운 방한 점퍼를 벗어 배낭에 걸쳐 매고, 본격 산행을 위한 가벼운 옷차림으로 매무새를 고쳐 여민다.
(12:20)1시간 여의 오름길 능선 북사면에는 며칠전 내린 눈이 전혀 녹질 않아 매우 미끄럽고, 아이젠을 빼 놓고 온 나로서는 후회 막급이나 대장의 눈치가 보여 말없이 눈길을 벗어나길 고대할 뿐이다. 그런데 오르고 또 올라도 왠 등산로가 남사면으로 접어들 줄을 모른채 계속 눈길을 따라 북사면을 잇는다. 간간이 이어지는 암릉들의 눈발 벗은 모서리들을 눈여겨 밟아 오르자니 약간 긴장이 되고 많은 인원과 여학생들이 걱정되어 김대장은 후미를 챙긴다.
얼마전 북한산에서 먼지나는 겨울 산의 황량함을 투덜거리며, 눈밭 산행을 고대한 소원이 예상치 못한 이곳 소요산 자락에서 이루어지니, 설산 산행이 시셋말로 생뚱스럽다. 조심 조심 발걸음을 옮기며 1차 목표지점인 하백운대 정상에 이르니 일주문을 지나 남사면으로 올라서는 산행객들의 이마엔 땀이 많다. 날씨가 바람도 없이 우리 산케들의 시산제 행사를 돕는 듯하다.
(12:40)다소 붐비는 길목의 하백운대를 지나 20여분을 더 올라 중백운대 두그루 소나무 사이에 북향 제배의 터를 잡으니 26 산케들의 시산제가 엄숙히 차려진다. 매주 산행의 무탈함과 동기들의 착한 삶과 앞날의 보람된 일굼을 빌어본다. 먼저 떠나 고인이된 동기들과 그 남겨진 가족들의 안부도 빌어보며, 부디 건강한 여생에 멀리서 몰려들어 함께 춤추는 벗들의 모습을 그려본다.
함께한 여학생들과 오늘 첫 산행에 함께한 강용수,정한경 박사의 얼굴에도 진지한 바램이 깃든 모습이다. 차례로 재배하고 막걸리 음복을 마치니, 산케들의 얼굴들이 다시금 맑아 보이고 작은 행복에 겨운 맘으로 참 잘도 꾸려온 중년들의 모습이다. 부디 건강마저도 함께 잘 유지하여 오래 웃음을 나누길 바란다.
푸짐한 떡과 소주를 겻들인 시산제 회식은 왕성한 식욕들로 남김없이 비운다. 남쪽으로 소요산 주능선을 감상하며 북사면의 잔설이 운치있게 다가오는 작은 중백운대 봉우리에서 이렇게 열다섯 동기들의 따뜻한 우정이 ,오가는 술잔 만큼 바삐 1시간을 실려 넘쳐난다.
(14:30) 1시간여의 시산제 행사를 마치고, 삼거리를 지나 30여분 북쪽으로 난 능선을 밟아가니 덕일봉 정상에 작은 소나무 서너그루가 한적한 등산로를 살짝 벗어나 포천 쪽 동녘 산맥들을 향해 손짓하듯 가지를 뻗고 있다. 어느새 후미의 박오옥 박사와 이총무가 정상 아랫 길 우회로를 접어들며 동막고개 작은 오름을 힘차게 오르는 모습이다. 건강을 위해 싸이클을 시작했다니 뭔가 효과를 보는 느낌이다. 이차에 금연도....
왼쪽 다이네스티 골프장은 눈에 덮힌 채 휴장이 계속되고 있고, 3-4년전 정종훈 사장의 초청으로 이곳에서 라운딩 후 민물 매운탕으로 뒷푸리했던 기억이 새롭다. 한가로이 걷던 능선길이 갑작스런 북쪽 눈 쌓인 직벽을 만나니 아이젠 없는 몇몇은 신발 스키를 즐기는 수 밖에...금년 겨울 눈꽃 산행을 원없이 즐기다보니 어느새 한시간을 훌쩍 넘긴 하산길이 지루하지도 않으며, 오직 오른쪽 산아래로 보이는 신북온천의 커다란 지붕이 벌써 피로를 가시게한다.
(16:00)하산후 곧바로 이어지는 온천행에, 모든 대원들이 정원장의 새로운 루트 탐사를 입이 마르도록 고마워한다. 야외 노천탕에서의 반신욕과, 미끄러운 온천수의 효과를 손으로 만지면서 1시간여의 온천욕은 대만족이다.휴일인데도 그리 붐비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근교 관광객 모집에는 다소 부족한 모양이다.
온천장 앞마당에서 포천 막걸리 한잔으로 시원함을 마시며,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산자락을 즐기며 산행의 마무리를 위한 출발을 서두른다. 초성리 역에 도착한 일행들은 기차 출발 전 30분의 아까운 시간을 역전 구멍가게 아주머니의 친절함과 최회장의 즉석 계란마끼를 안주삼아 '포천이동에서 만든 막걸리'(분명 '포천이동막걸리'는 아님) 를 마시며 산케들 중에서 사돈맺음을 점쳐보기도 한다.
(17:00)의정부 역 부근의 식당에서 저녁을 나누며 기록적인 참여인원에 즐거워하는 이주형 회장과 김일상 대장의 얼굴이 부처같다.
天地有萬古 此身不再得 人生只百年 此日最易過 幸生其間者 不可不知 有生之樂 亦不可不懷 虛生之憂 (백년 인생에 눈깜짝할 시간이라 이 바쁜와중에 살고있음이 귀한것. 허무하지 않도록 한평생 맘속에 새기며 살아가는 날들이여) -채근담-
오늘 하루 이리 보람있는 날이고, 열심히 살아가는 벗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참 고맙고 소중하다.
2/27 배기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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