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7 18:00) 공사중인 절터를 떠나며 부처를 담는다...
모두 다 성불하소서....
(18:10)현포 등대에서 바라 본 코끼리 한 마리..
이젠 웅크린 얼굴을 들고 숨을 쉬거라...
천년을 참아 온 숨결을 토하거라..
이 땅의 답답하고 멍울 진 한을 저 허공으로 날릴 수 있도록
힘차게 내뿜으라...푸후후후...
(19:00) 태하낙조..
대풍령 고갯 마루에서 긴 휴식을 취하며,
저 먼 바다 끝을 지나 한반도를 넘어 가는 태양을 바라보고 앉아 있는 여인아...
오늘 하루 당신의 행복은 내일 또 반복 되겠지만..
부디 얼룩진 그늘은 저 붉은 물감 속에 채색되어 비단으로 가려지거라...
(17:15) 완성되는 일몰을 담고....
(19:20)다시 거북이 한마리 기어 오르고 있는누통구미를 돌아 보고..오늘 일정을 무사히 마치며,
약소한마리로 차려진 저녁 식사가 기다리는 도동으로 향한다...
(22:00) 도동 좌우 양안의 해변 산책로를 거닐며 아름다운 밤을 잠 못 이룬다...
(7/28 07:00) KBS 방송시설 옆으로 난 제2등산로를 택해 비교적 쉬운 성인봉 오름길을 나선다.
팔각정에 도착하여 긴 휴식도 가지며...(08:10)
(08:40) 사동에서 올라오는 제3등산로와 만나는 곳 ..
능선 마루금에서 시원한 바람을 오래 마시고...성인봉을 향하는 발걸음을 아낀다.
(09:00)성인봉 정상에 올라 모두 성인식을 치른다...
성인봉 전망대에서 미륵산과 형제봉을 조망하고...
저 아래 나리분지를 향하여...
수천 수만년의 세월을 담은 원시림들....
느린 걸음에 하릴 없는 꽃가지 세어보기도...27개, 37개 44개...그냥 불규칙하다는 결론 하나 얻는데 ..
참 오래 걸렸다..그런데도 그 하릴없는 짓이 가장 맘이 편한 것은 고대적 그날의 걱정 없는 원시인이
그리운 까닭인가.. 돌리고 돌려도 해답 없이 되돌아 오는 그 새 같은 머리를 감싸 메고, 뭘 얻어 보자고..
(11:00)신령수 샘터에 내려 와, 담소를 즐기며 들이키는 한 모금 약수가 신령의 건강으로 가슴을 적신다.
깊은 분지 속의 한겨울 눈 속에서 새록새록 쌓여가던 삶이..
투막집 둘레 처마 섶을 따라 돈다...
아이야 올 봄에 이눈이 녹으면..
서달령 고개 너머 외갓집 태하골에 넘어가서,
맛 있는 물고기를 잡으며 놀아 보자꾸나..
나리분지 투막집 앞 뜰에서 바라본 미륵산...형제봉 능선들..
(12:00)나리동 정자나무 쉼터에서 머루,다래..호박동동주...산채 비빔밥도...
(13:20)다시 찾은 천부항...도동항에 늦게 도착한 김일상 전임을 기다리며...
멀리 추산 너머 송곳봉이..
그 곳을 향하여...
(15:40) 석포 마을에서 출발한 울릉도 동부 해안 트레킹..정매화 쉼터에서 땀을 씻고..(17:14)
긴 휴식과 수십년전의 삶의 자취를 더듬어 깻잎을 찾아 막걸리 한잔과 함께 오징어 무침을 싼다.
(To be continued...)
7/30 道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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