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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정맥(2007-10)·完了/낙남정맥(08)·完了

11/22-23 고성대곡산(계리재-배곡고개-배치재)구간종주-낙남3차

by 道然 배슈맑 2008. 11. 17.

 

 

 

 

 

 (산행  시간표)

11/21   23:00     양재 출발

    22   04:00     진주 금곡 도착

         05:30      계리재 출발

         06:50      인담치                  3.2km

         06;10      무선산  

         08;10      돌장고개               4.3km 

         08:50      (식사 후 출발) 

         11:00      310봉                   5.0km

         12:30      봉대산                 3.0km

         13;20      양전산

         13:40      부련이재              2.8km

         14:20      (식사 후 출발)

         15:15      백운산                 2.0km

         16:30      배곡고개              3.5km

                      11시간                    23.8km  

  

 11/23 07:00      배곡고개 출발

          07:50     추계재                 2.1km

          09:15     대곡산                 3.2km

          11:00     화리치                 3.0km

          11:25     무량산

                     (20분 알바)

          12:40     큰재

          13:30     (식사후 출발)

          14:20     백운산                 3.6km

          14:40     장밭재                 0.8km

          15:00     성치산

          16:30     배치고개              4.1km

                           9시간 30분     16.8km 

 

 (동이 터는 무선산) 

(11/21 22:30) 낙남 3번째 출정길은 승용차로 시작한다.

이틀 후 일요일 밤에 부산에서 모친 기일을 맞는 까닭이다.

양재를 거쳐 한밤을 달려 진주분기점을 지나고 경남고성 직전 연화산 T/G를 빠져 나오니

오른쪽 금곡면이 지척이지만 어둠속에서 좀체로 길찾기가 쉽질 않다.

버스정류장을 옆에 두고도 10여분을 헤맸으니..

정류장 옆 식당 주차장에서 불고기 야식으로 추위를 달래며 1시간 정도 눈을 붙인다.(04:00-05:00)

금곡면에 영업중인 2대의 택시(진주택시/고성택시)중에서

잠결에 어렵사리 전화를 받은 진주택시를 타고 계리재로 향한다.

운전석 옆에 담요를 뒤집어 쓴 가족의 동행이 눈에 거슬린다.

영오천(영천강,호천강)을 따라 진주 문산으로 북상하다가

정자리에서 왼쪽 계리교를 건너 계리재로 향한다.

계리 마을을 지나면서 옛날 '동물소음마을'이란 이름이

'두산계리마을'로 바뀐 것이 생각나고 잠시 미소가 흘러 간다.

 

(05:30)지난 구간의 날머리에서 이어 내려오는 154봉을 눈으로 이어가고

3번군도 생축사업장 아래에서 이번 구간을 잇기 위해 남쪽 능선 들머리를 찾아 오른다.

숲속 경계 그물을 만난 후 된비알을 치고 오르니 밤나무 단지 오른쪽 오름길을 거친다.

봉우리 끝에서 오른쪽 170.1봉을 짧게 이어 오른 후 꽤 쌀쌀한 날씨에도 땀에 젖는 복장을 가볍게 추스린다.(05:50)

어둠 속에서 무덤들과 베어진 잡목들로 어지러운 등로를 찾아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1시간 여동안 너댓개의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오르내리면서

동짓달 그믐달의 새벽 늦은 배웅을 감사하며 대간길 이후의 내 명제가 되어버린 '自由人의 길'에 대해 생각해 본다.

오늘날 '자유'라는 용어가 시간적 역사를 수용하면서 수많은 의미를 간직하게 되고,

매우 혼란스런 단어가 되었음을 느낀다. 어찌하여 남한 대통령이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가

'인민민주주의'의 화를 불러 일으키는 건지 백성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생겼으니..

밤길 리본을 더듬어 억새 밭을 지나고 철탑을 거쳐 인담치(봉전고개)에 내려선다.(06:50)

 

 

 (돌장고개 채석장)

인담치 도로 건너 절개지로 오르는 길이 꽤 경사가 급하고 낙엽길이 미끄럽다.

왼쪽 인담 마을 내림도로가 조금씩 밝아오며 평온을 느낀다.

왼쪽으로 이어지는 舞仙山 오름길에서 새벽을 여는 신선들을 찾기엔 너무나 한가로운

낙엽길을 부드럽게 오르내리며 조금씩 고도를 높여 무선산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꾼다.(07:05)

 밝아 오는 아침을 느끼며 동이 트는 잡목 숲길을 길게 이어 나간다. 

삼거리 마다 좌우를 번갈으며 묘역과 봉우리들을 대여섯 고개 오르내리지만 별 특색없는 편한 등로를 이어간다.

오른쪽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의 소음만이 아침을 서두른다.

돌장고개 마지막 내림길은 급한 경사를 이루며, 금곡에 세워둔 차량에서 카메라를 가져오기 위해

택시와 통화를 하다가 무덤들이 많은 오른쪽 내림길을 놓치고 왼쪽등로를 따르는 바람에

斗門里 이정표석을 놓쳐 아쉽다.(08:10) 

 

 (죽곡리 건너 고성 연화산의 아침)

금곡면에서 대기중인 고성택시를 불러 주차해둔 차량에서 카메라를 가져오고  분주히 서두르며 아침식사를 끝낸다.

그런대로 워밍업 상태가 좋아서 오늘의 긴 일정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물푸레의 안부전화도 반갑다.."아침식사는..""방금 맛있게.." "체질이네..ㅉㅉ.."

고속도로와 나란히 사천방향으로 이어가는 지방도로를 따라 이동하여

고속도로 지하통로(금곡2교)를 남으로 건넌다.(08:50)

채석장 입구를 지나고절개지 상단까지 포장길을 길게 올라 오른쪽 가시덤불의 들머리를 헤치고 마루금을 이어나간다. 石界(돌곶이)마을, 돌장고개의 이름에서 보듯이 골재 채취의 장소로는 이미 운명지워진 고갯길이지만,

이 정도 깊은 절개지를 이룬다면 충분히 터널도 고려해 볼만 하겠다.

건설업자 입장에서야 쉽게 절개지로 파내고 골재를 노다지로 퍼냈으니 꿩먹고 알먹고..

유난히 우리나라 도로건설에서 깊고 큰 절개지를 이루는 곳엔 암벽절개지가 많은 까닭도 괜스런 추측일까..

건교부 나으리들은 알고 있겠지.. 

 

 

  (멀리 남쪽 대곡산도 보이고..)

오른쪽 채석장의 뿌연 먼지를 바라보며 억새길을 따라 오르고

거의 마루금 경계선까지 파먹은 채석장 하늘길을 따라 191.0봉 낡은 깃봉을 지난다. 

다행히 연화산으로 이어지는 동남쪽의 고성 땅이 아침 안개를 벗어나며 맑은 마루금을 선사한다.

석계마을과 연화산 T/G를 내려다 보며 내려와 과수원길 오른쪽을 올라간다.

임도를 따르고 오른쪽 숲 속의 삼각점을 거치면서 편안한 능선길을 두어번 오르내리니

감나무단지를 따라 편한 내림길을 지난다.

왼쪽 죽곡리 마을의 한가로움을 내려다보며 최근에 삼베 관광단지 소식을 기억한다.

남악서원과 더불어 좋은 여행지로 남았으면..

5근 삼베로 수의 한벌 지으면 저승길도 편할수 있을텐데..

돈주머니도 없는 그 옷을 위해 그리도 힘든 삶을 살고 있는가.. 

잡목 숲을 헤치고 묘역을 지나 내려오니 임도 3거리를 만난다.

오른쪽 오름길 임도를 따라 길게 오른 후 벤치에서 잠시 베낭을 내리고 숨을 돌린다.(10:00)

 

 

 (객숙치는 봉우리를 넘어가고..)

잠시 발품을 멈추며 휴식을 취한 뒤 오른쪽 숲속으로 본격적인 오름길을 밟는다.

점점 고도를 높이며 석축들이 어지러운 봉우리를 넘어서고,

점점 힘이 들만큼 오름길이 반복된다.

삼거리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으며 사천 구암리 방향 능선을 버리고

동남방향으로 올라서니 357봉을 지난다.

바로 아래 석축묘를 지나 내림길을 밟으며 억새숲으로 뒤덮힌 310봉 헬기장에서 잠시 숨을 돌린다.(11:00)

이어지는 비슷한 고도의 봉우리들을 서너개 오르내리며

참나무 낙엽길을 그리 힘들지 않게 포근한 발맛으로 걸어 내린다.

竹谷치고는 대나무밭이 보기 힘들고 축성의 흔적으로 곳곳에 큰 석축이 보인다.

왼쪽 봉대산이 높게 다가오며 큰 바위 오름길이 시작되면서 객숙치(客宿峙) 오름길이 매우 가파르다.

가끔 고갯길이 마루금 높은 곳에 위치하는 경우다.

고봉리(告谷+鳳谷)에서 죽곡으로 넘어다닐때 客房마을에서 유숙해야 할만큼 높은 고개인가..

객숙재 소나무 아래에서 잠시 머물며 숨을 고른다.(12:00)

서쪽 사천시가지 넘어 사천만은 와룡산에 가려지고..

고속도로마저 봉대산에 가려져 어디선가 考終命의 이당 상여소리라도 헛들릴 만큼 사위는 적막하다. 

 

 (봉대산 정상)

객숙치 잡목 숲을 내려와 짧은 안부를 지나고 가시덤불의 오름길을 된비알로 오른다.

20여분의 긴 오름길이 이 구간의 큰 산임을 보여 주듯이 鳳臺山(409) 헬기장에 올라서기가 매우 힘들다.

잡목 숲을 헤치고 올라 선 정상에서 죽곡 대밭에서 날아 오르는 봉황을 그리기가 힘들다.(12;30)

기념을 남기고 시장기를 느끼며 부련이재를 향한 걸음을 서두른다. 

잡목숲을 내려와 성산리 하산길을 지난 후 마주하는 분기점 삼거리까지 오르는 길에 송전탑을 지난다.(12:50)

사천/진주/고성 분기봉을 지나 陽田山으로 향하면서 고성땅에 발을 들여 놓는다.

오른쪽 고봉리 마을을 내려다 보며 송전탑과 묘역들을 거치고

편한 오름으로 묘1기가 차지한 양전산 정상을 넘어선다.(13:20) 

다시 이어지는 작은 봉우리를 한번 더 넘어선 후에야 큰 묘역이 있는 부련이재 절개지 상단에 닿아,

갓 포장된 고갯길 임도 입구에서 이슬이를 겻들인 점심상을 펼친다.(13:40-14:20)

 

 (부련이재)

긴 휴식과 고픈 배를 채우고 나니 슬슬 졸음이 온다.

간밤에 밤을 새워 운전한 탓인가..

문고개로 이어지는 포장임도가 유혹하는대로 작은 봉우리를 10분 남짓 눈으로 이어넘고

백운산 오름길 들머리에 힘겹게 올라선다.

꽤 가파른 오름길을 10여분만에 올라 두어 봉우리를 넘어서니

마주 보이는 백운산은 크게 내림길을 밟은 후에야 다시 올라간다.

바윗돌들이 가끔 보이는 능선길을 올라 백운산 정상에 올라서니

멀리 남쪽으로 자란만 사량도가 희미하다.(15:15)

왼쪽 봉발리 산골 마을은 엄홍길의 출생지 답게 산세가 꽤 깊은 봉두산,동산으로 둘러쳐진 산촌을 이룬다.

백운산 내림길은 참 편한 걸음으로 송전탑이 있는 보우리를 가볍게 두어번 오르내리고

오른쪽 벌목임도를 함께하며 농장으로 통하는 임도의 차단기 앞으로 이어진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임도 건너 왼쪽 작은 봉우리를 하나 더 넘으니 다시 비포장 임도에 내려선다.(15:56) 

 

 

 (백운산 내림길에서 자란만 바다를 바라보고..)

큰 농장들로 이어지는 임도로 인해 오늘의 날머리인 배곡고개가 자꾸 헷갈린다.

다시 이어지는 능선길을 30여분 걸어 넘어서야 포장길 배곡고개에 닿는다.(16:30)

절골고개,송정고개,망림고개..참 이름도 많다.

望林리 찬바람고개를 돌아 내리며 남쪽 武仙里 武夷山으로 넘어가는 저녁해를 바라본다. 

마을 어귀에서 택시를 기다리는 동안  저녁 밥 짓는 연기를 바라보며,

4-50년을 뛰어 넘는 시골 소년의 피곤한 하루를 마감한다. 

오늘 밤 저 앞산 상리면 어느 계곡에 있었다는 와실사 금불상이라도 꿈을 꾸어 볼거나..

자은리(잔다리,작은교) 솔숲을 지나고 고성으로 향하는 택시는 감티재를 지난다.

통영/진주 산적들도 이곳에서 이권을 다투었다든데..고성 시내 시장통 여관에서 하루를 접는다.

 

 (배곡고개에서 망림마을로 하산..)

 옛날 6가야의 소가야국 수도였던 고성땅이, 불편한 교통으로 진주/통영의 스쳐지나는 소도시로 남았던 것이

요즈음 중부고속도로의 통영까지 연장으로 많은 발전을 이루고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 온다는 소문이다.

사라진 공룡의 발자욱을 더듬으며, 근세사의 격전지로 남아

 당항만 속시개의 전설을 들려주는 좋은 문화도시로 커 나가길 기대해 본다.

당항포 횟집에서 한잔 이슬이로 하루의 피곤을 녹이니,

간밤에 한숨도 잠을 못 이룬 피곤이 밀려와 이내 깊은 꿈나라로 젖어든다.

어디선가 固城 오광대의 춤사위가 펼쳐지고 벽방산으로 훠어이 넘어가는 영혼들의 아쉬운 이별을 엿본다.

마산/진주를 사이에 두고 같은 이웃간의 살상을 지켜보아야 했던 그날들의 아픔을 간직한 채..

 

 (대곡산 일출)

(11/23 07:00) 새벽 5:00 일찍 잠에서 깨어난 머리가 쾌청하고 깊은 숙면을 취한 탓에 몸 컨디션은 매우 좋다.

여관 방에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서둘러 택시를 탓으나,

지리를 잘 모르는 젊은 친구가 팔송정 앞 망림리 진입로를 놓치고 사천쪽으로 오가는 바람에

30여분을 허비하고 이미 밝아 오기 시작하는 배곡고개길에서 천황산 오름길을 서두른다.

 거울 왼쪽 능선을 따르다가 10여분의 급한 된비알에서 쉽지 않은 워밍업을 강요당하고,

 숨을 몰아쉬며 오른 천황산 정상에서 상리면의 마을들을 내려다 보고,

동이 터는 대곡산 넘어 당항만을 그려보고, 새벽의통영 앞바다를 마주해 본다.(07:15-07:20) 

15분 남짓 편한 걸음으로 370봉을 지난 후, 이어지는 급한 경사길을 조심스레 내려 밟고

대나무 숲을 거쳐 추계재(가리고개) 포장도로에 내려선다.(07:50) 

 

  (새벽을 여는 자란만..사량도가 보이고..)

서울에서 내려온 젊은 친구들로 구성된 정맥팀 여남은 명이 같은 방향의 구간종주를 준비하며 인사를 나눈다.

토요일 오후를 달려와 간밤에 추계마을에서 민박을 한 모양이다. 

앞날을 책임져 갈 그들의 힘찬 발걸음이 내내 건강하게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도로 건너 절개지를 올라 지나 온 천황산을 뒤돌아 보고,

흔한 진주 강씨 묘가 있는 공터를 가로 지르며 갈천리 장박고개로 넘어가는 도로를 잠시 따르다

오른쪽 숲길을 접어든다. 

힘들지 않은 걸음으로 404봉을 넘어서고 천천히 고도를 높혀가며 두어개의 봉우리를 올라 선 후

송전탑이 있는 조망처에서 남녘 무이산과 자란만을  바라본다.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길게 올라 489봉을 넘어서서 사슴목장 울타리가 있는 안부까지 급하게 내려선다.

마장마을 전체를 감싸는 사슴농장이 정맥마루금을 경계삼아 큰 면적을 방목장으로 가꾼 모양이다.

부디 나아갈 마루금길에 설치된 철망들이 편안한 등로를 남겨뒀으면 좋을텐데.. (08;55)

 

 (대곡산 정상에서)

농장 철망 안부를 지나 오른쪽 오르막을 오르면서 암릉을 만나기도 한다.

진달래 철쭉가지가 성긴 사면을 따라 오르고,묘가 있는 전위봉을 지나

잠시 짧은 된비알을 치고 오르니 멋진 소나무 한그루에 대곡산 표지판이 걸려 있다.(09:15-09:25)

대간 정맥길의 최남단 봉우리..북쪽 큰 계곡은 갈천을 이루고,

동쪽 철마산-시루봉-벽방산으로 이어지는 통영지맥을 남겨둔 채 이제 우리는 정맥 길을 따라 북으로 향할 것이다.

고성읍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통영으로 넘어가는 벽방산 너머로 남쪽 사량도와 거제도가 엷은 안개 속에 아스라하다. 

저 희미한 기억 속에서 이젠 역사의 뒷켠으로 서서히 물러서야 할 원혼들의 함성도

모두 이 땅의 슬펐던 운명과 함께 고이 남해 바다로 잠들 수 있기를 빌어 본다. 

 

 

 (무량산 오름길 편백 숲)

대곡산 정상에서 잠시 간식을 보충하며 휴식 후 90도 왼쪽 방향으로 떨어지는 철쭉길을 헤쳐 내린다.

마루금이 예상한대로 목장 철망으로 점령당한 탓에 심한 비탈의 사면을 밟아 내리며,

30분 남짓만에 목장 입구 포장임도에 내려설때 까지 마루금 철망과 만났다 헤어짐을 반복한다

. 도로를 따라 올라 목장 출입문에 잠시 들어서서 다시 오른쪽으로 목장 철망문을 빠져 나온다. 

왼쪽 정맥 마루금은 목장 사유지로 뺏긴 채 임도를 따라 길게 우회하여

왼쪽 마루금을 찾아 오르는 묘역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10:05) 

고성천을 이루며 가물거리는 마을들이 평화롭다.

왼쪽 된비알을 치고 오른 후 마루금 정상에서 목장 철망을 다시 만나고

억새길 능선길이 이어지는 532봉을 힘겹게 넘어 선다.(10:45)

 마주하는 무량산이 바로 눈 앞에 펼쳐지지만 발아래 내림길은 급한 비탈길 내림을

10여분 조심스레 내려가서야 갈천리로 넘어가는 화리치(종생재)고갯길에 닿는다.(11:00)

 

 (무량산-봉화산 능선)

화리재 비포장 자갈길을 건너 편백 숲으로 이어지는 편안한 능선을 따르다,

무량산-큰재로 이어지는 임도를 만나 잠시 따른 후 오른쪽 숲길을 힘겹게 오르니

무량산 갈림길 마루금의 큰 바윗길에 올라선다.

오른쪽 봉화산 쪽 정맥길을 확인하고 왼쪽 암릉을 타고 무량산 정상에 닿는다.(11:25-11:30)

잠시 휴식을 취하며 주위를 조망하고 나아 갈 정맥길의 방향을 재점검 한다.

1주일전 계백 산우의 알바원인을 찾아보니 오른쪽 북쪽 방향 내림길에 정맥 리본이 달려 있다.

결국 어실(봉산)마을을 거쳐 학남산 방향으로 하산하는 안내 표지기에 주의해야겠다.

리본을 제거하고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와 봉화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동쪽 마루금을 이어간다.

멋진 암릉 조망대가 이어지면서 연화산 남쪽 기슭을 조망하며 이어가던 암릉길이

578봉 조망대에서 극치를 이룬다.(11:50) 

 

 (무량산 정상에서)

578봉 암봉조망대를 조심스레 넘은 후 20-30분 후 큰재에 닿아 즐겁게 맞이할 점심겸 휴식을 상상하며,

오른쪽 대가저수지가 펼쳐지는 거류산 방향을 천천히 조망하며 ,

봉화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등로를 10여분 이어가면서 새로운 조망처에서 여유로운 휴식까지 즐긴다.

그러나 잠시 후 아무래도 왼쪽(북쪽)으로 이어지는 큰재 내림길이 나타나질 않음에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578봉으로 되돌아 나온다.(20분 알바)

578봉을 지나서 바로 나타나는 왼쪽 철쭉 내림길이 가지치기로 인하여 리본들이 달린 나무가 잘려나가고

내림길 입구마저 성긴 가지사이로 희미하여 세명의 대원 모두가 시그널을 놓쳤다.(12:20)

급한 내림길을 미끄러지듯 20분 남짓 내려가서 큰재 도로 직전의 어실고개 임도에 닿는다.

점심상을 펼치고 허기진 배를 채우며 긴 휴식을 취한다.(12:40-13:30) 

 

 (무량산에서 바라 본 통영 벽방산)

긴 휴식을 취한 후 큰재 도로 내림길은 잡목 숲으로 이어지며 약간의 마루금을 벗어난듯 마른계곡을 살짝 지나며,

10분 남짓만에 포장도로를건너 백운산 오름길을 찾아 좌우를 번갈아 오르는 급경사 사면을 마주한다.

20여분의 긴 비탈을 딛고 올라 마루금이 뚜렷한 봉우리에 닿아 왼쪽 철탑 방향의 학남산 길을 버리고,

암릉과 철쭉이 번갈아 나타나는 능선길을 따라 백운산 부처바위 밑을 지난다.(14:20)

멋지게 우뚝 솟은 암봉이 접근을 불허하고 아래에서 그 모습을 조망하니 날카로운 자태에서도 미소를 띄운다. 

이어지는 철쭉 내림길이 급한 경사를 이루고 목장 임도를 따라 장밭재 도로에 내려선다. 

부근에 골프장 계획이 있다하니 얼마 후 또 다시 맥길 걷기가 힘들어 지겠구나..

왼쪽 공장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도로 건너 묘소에서 목을 추기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14:40)

 

고속도로가 터널로 지나감을 다행으로 여기며 , 오른쪽 척곡마을을 내려다 본다.

저곳 어느 곳에 고인이 되신 제정구님이 계신데..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한다.

오늘날 숨막히는 정치꾼들에게 뚜렷한 모범을 보여 주실 수 있는 큰 선배로 남아 있어야 했는데..

우리 민족의 큰 기둥이 너무 일찍 무너진 느낌이다.

청계천 야학에서 시작하여 원종동-시흥으로 이어지던 빈민들을 위한 신협운동을 활발히 펼치던

그 모습이 정치판에서는 어울리지 않았던 모양이다.

동생 제신부께서는 요즘 어디에 봉직하고 있는지..벌써 서너해가 흘렀구나..  

   

 

 (대가저수지-거류산-당항만-구절령방향))

장밭재 도로 묘역에서 휴식을 취한 후 벌목 숲길에서 등로를 찾기가 만만치 않다.

오른쪽 사면을 더듬어 오르며 겨우 송전탑을 표적으로 등로를 이어간다. 

마루금 삼거리에 올라서서 오른쪽 성치산 길을 버리고 왼쪽 철탑방향으로 올라 459봉 암봉을 지난다.

꽤 좋은 조망을 즐기고 조금 더 나아가니 연화산 시루봉 갈림길에서 오른쪽 급한 사면 내림길을 밟는다.

배치고개까지 나아 갈 마지막 능선길이 한눈에 들어 오지만 작은 오르내림의 봉우리들이 대여섯개가 줄지어 서 있다.

다행히 송전탑을 따라 이어지는 등로가 뚜렷하다. 송전탑과 잘 가꾸어진 묘소들을 거치며

지루한 걸음으로 대여섯 봉우리를 넘어서니 월곡마을로 이어지는 떡고개 묘소를 지나고

짧은 급경사를 치고 올라 덕산을 넘어선다.

금곡 택시에 전화하니 배치고개는 잘 모르고 싸리재라 부른단다.

밤나무 단지 수북한 낙엽길을 미끄러져 내리니 개천/마암 고갯길 포장도로인

배치고개(싸리재)에 닿아 이틀간의 긴 여정을 마무리한다.(16:30) 

 

 

 (백운산 부처바위)

금곡면에서 목욕 후 진주터미널에서 대원들과 헤어져 부산까지 홀로 남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매우 졸립다.

마산 부근의 정체가 더욱 더 졸립게 한다. 밤 늦은 시간에야 형님댁에 들러 모친의 34주기 제사를 올리고

깊은 꿈나라로 향한다.

정맥길 마지막 구간 황새봉에서 당신들의 영원한 보금자리를 마주보며 절 올리겠다고 다짐하면서...

 

12/1 道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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