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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정맥(2007-10)·完了/금북정맥(09)·完了

3/15성거산(배티재-유왕골고개)구간종주-금북2

by 道然 배슈맑 2009. 3. 11.

 

 

 

 

(산행  시간표)

3/15 05:30  강서구청 출발

       06:20  양재동

       08:35  배티재 출발

       09:17  서운산              2.5km

       10:35  엽돈재              5.0km

       11:05  (30분 휴식후 출발)

       11:19  459.1봉    (30분 왼쪽 능선 알바) (1.2km) 

       12:10  부수문이재        2.5km

       12:54  위례산성(40분 점심,휴식)    

       14:10   우물목고개       4.5km

       15:05   성거산             2.2km

       15:40   걸미고개          2.5km

       16:12   유왕골 고개      1.0km

       16:25   각원사

       16:35   주차장 산행완료 (1.5km)

                   8시간         22.9km 

 

 (서운산 정상)

이 길 걸어 올라

산마루에서 길어 올릴

내 작은 쪽박에 채운 금북의 혼이여..

내 흐려진 눈으로 내려다 보는

세상 만큼이나 뿌연

금북의 아침이여..

부디 이 길 끝에서

맑은 하늘 아래

맑은 물 한 모금 맛볼 수 있기를..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해도 안되는' 인생 살이가

하도 기막히는 역정이라서

이제 조용히 물러서서

바라보는 구경꾼으로 남아..

뜻대로 빚어지는

세상살이의 귀퉁이에 서서

저 먼산을 향해 가는

벗들이라도 함께 한맘으로

춤추며 걸을 수 있기를..

 

 (히든밸리 골프장)

오늘

사활을 걸고 싸워야하는

혼란한 자유가 싫어..

어디 저 먼 산, 먼 길 넘어

얽히고 설킨 세상 끝을 꿈꾸며

하늘 아래 사람이라

내 짧은 머리와

내 가늘은 두 다리로도

버텨 디딜 수만 있으면 좋으련만..

좋은 곳 좋은 길엔

더러운 흔적이 먼저 가는 세상이라..

이리 저리 피해 밟는

내 발길은 내 뜻대로

가질 않는구나..

 

 (청룡사 고갯길)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길래..

어울려 걷다 보면 즐거운 법인데..

어쩌다 뒤로 처져

영영 멈춰 선 발길이 하도 애닯아..

고단한 선두보담은

편한 후미가 좋다면서..

 (갈월리 백곡천 방향)

낡고 가난한 싸릿집 문밖에 서서

기웃거릴 이웃이 많아 좋을 것

같은 동네 어귀를 돌아드니

텅빈 집들 안마당에

인적이 드물고나..

 

(부수문이 오름길) 

하늘은 저 혼자 높고

땅은 저 혼자 아래로 향하든가..

天地가 함께하는 이 길

한 가운데를

내가 걷고

벗이 걷고

내가 춤추고

말없이도 통하는 情이 춤춘다.

 (위례산성)  

미친 척 숨어 살다

기어 나온 세상이

하도 기가 막혀 한마디 내뱉음에

말문이 막힐지라..

어리석은 정치에

거짓들의 세상으로 꽉 찬

오늘이 하도 답답한 까닭에

이 차가운 겨울의

끝자락을 벗어나면

봄들에서 벗을 만날까..

긴 겨울의 바람 속에서

곧은 풀로 살아나

羅木으로 버틴 난세를

기억하는 벗으로 다가올까..

 

 (위례산 정상)

겁없이 내딛던 첫걸음 처럼

뒤처진 발길도 함께 아우르며

뒤도 돌아 보고

수없이 넘나드는 힘든 고갯길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또 그렇게 반복되던

그 봄에 들어서서

아직도 첫 걸음 그때 처럼

함께 걷는 띠풀 같은

벗이 있어 좋은 길이어라.. 

 

 (성거산 정상)

잠시

잘 못 들어서기도 했던

길목을 다시 찾아 내리며..

끝이 없고  

실수가 이어지는

이 길게 반복되는 길이 좋을 뿐..

아랫 동네

고속도로 보다 좋은 길이라서..

내가 언제

닿을 곳을 정했더냐

좋은 길 따라 

착한 걸음으로 걷다가

어드메 좋은 곳에

내 한 몸 눕히면 그만인 것을..

 (왕버들)

세월은 멈춤없이 

변해 가는데..

변함없는듯 다가오는 봄이여..

부디 내게 알려 주소서

당신의 새싹이

지난 가을의 낙엽이었음을..

오늘 떨쳐버릴

헛된 부유함과 거품의 현실들이

훗날 다시 이 땅에

봄처럼 알찬

共生의 지혜로 다시

태어나리라고... 

 

 (입장면)

급히도 변해가는

발 아래 동네에서 밀려 올라

온통 내 땅 네 땅

두리번 거리는 혼돈 위에 떠 올라..

나랏님도 맥빠지는

오늘 글로벌의 소용돌이 속에서

멀리 고향 땅 어귀에서 들려오는

소 울음 소리가 그립다.

어린 백성의 작은 목소리가 그립다..

 (태조봉,흑성산 방향)

뉘라서 내 걷는 길을 막아서서

지나온 발걸음을 되돌리고

뉘라서 내 등뒤를 밀어

저 멀리 극락정토를 끌어다 주겠는가..

나 홀로 가는 길이

잠시 외로울 뿐

먼 곳에 벗이야 찾아 오든 말든

어느 누가 아는체를 하든 말든

내 가까이 함께 걷는

발길 하나 있어

외롭지 않은 금북의 길이구나..

 (숙의 하씨묘)

이카루스 아니래도

끝까지 날아 오른 용처럼

후회 않을진저

형편을 알고

내 능력을 알고

그리고 이웃을 돌아보며

적당한 시간에

편한 걸음으로 멈춤도 배워야지

오늘 잠시 쉬는 걸음이

내일 더 먼길을

이어주리라..

유왕골 고개마루에  

닻을 내리니

발 아래 극락전이

바로 그 곳인 줄을..

 (태조청동좌불상)

내가 안기고 싶은 부처님이

내가 안고 싶은 부처님이

너무 커버려서..

그 앉은 자리

치맛자락에도 닿질 못하니

통일의 꿈도 저리

먼곳에 자릴하나..

도처에 돈이라서

욕심내질 않던 돈이

부처님 큰 손으로 모아졌나..

어디 작은

숲길에서

내 가슴 만한 부처님을 만날거나.. 

 (각원사)

 

 3/17 道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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