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시간표)
3/15 05:30 강서구청 출발
06:20 양재동
08:35 배티재 출발
09:17 서운산 2.5km
10:35 엽돈재 5.0km
11:05 (30분 휴식후 출발)
11:19 459.1봉 (30분 왼쪽 능선 알바) (1.2km)
12:10 부수문이재 2.5km
12:54 위례산성(40분 점심,휴식)
14:10 우물목고개 4.5km
15:05 성거산 2.2km
15:40 걸미고개 2.5km
16:12 유왕골 고개 1.0km
16:25 각원사
16:35 주차장 산행완료 (1.5km)
8시간 22.9km
(서운산 정상)
이 길 걸어 올라
산마루에서 길어 올릴
내 작은 쪽박에 채운 금북의 혼이여..
내 흐려진 눈으로 내려다 보는
세상 만큼이나 뿌연
금북의 아침이여..
부디 이 길 끝에서
맑은 하늘 아래
맑은 물 한 모금 맛볼 수 있기를..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해도 안되는' 인생 살이가
하도 기막히는 역정이라서
이제 조용히 물러서서
바라보는 구경꾼으로 남아..
뜻대로 빚어지는
세상살이의 귀퉁이에 서서
저 먼산을 향해 가는
벗들이라도 함께 한맘으로
춤추며 걸을 수 있기를..
(히든밸리 골프장)
오늘
사활을 걸고 싸워야하는
혼란한 자유가 싫어..
어디 저 먼 산, 먼 길 넘어
얽히고 설킨 세상 끝을 꿈꾸며
하늘 아래 사람이라
내 짧은 머리와
내 가늘은 두 다리로도
버텨 디딜 수만 있으면 좋으련만..
좋은 곳 좋은 길엔
더러운 흔적이 먼저 가는 세상이라..
이리 저리 피해 밟는
내 발길은 내 뜻대로
가질 않는구나..
(청룡사 고갯길)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길래..
어울려 걷다 보면 즐거운 법인데..
어쩌다 뒤로 처져
영영 멈춰 선 발길이 하도 애닯아..
고단한 선두보담은
편한 후미가 좋다면서..
(갈월리 백곡천 방향)
낡고 가난한 싸릿집 문밖에 서서
기웃거릴 이웃이 많아 좋을 것
같은 동네 어귀를 돌아드니
텅빈 집들 안마당에
인적이 드물고나..
(부수문이 오름길)
하늘은 저 혼자 높고
땅은 저 혼자 아래로 향하든가..
天地가 함께하는 이 길
한 가운데를
내가 걷고
벗이 걷고
내가 춤추고
말없이도 통하는 情이 춤춘다.
(위례산성)
미친 척 숨어 살다
기어 나온 세상이
하도 기가 막혀 한마디 내뱉음에
말문이 막힐지라..
어리석은 정치에
거짓들의 세상으로 꽉 찬
오늘이 하도 답답한 까닭에
이 차가운 겨울의
끝자락을 벗어나면
봄들에서 벗을 만날까..
긴 겨울의 바람 속에서
곧은 풀로 살아나
羅木으로 버틴 난세를
기억하는 벗으로 다가올까..
(위례산 정상)
겁없이 내딛던 첫걸음 처럼
뒤처진 발길도 함께 아우르며
뒤도 돌아 보고
수없이 넘나드는 힘든 고갯길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또 그렇게 반복되던
그 봄에 들어서서
아직도 첫 걸음 그때 처럼
함께 걷는 띠풀 같은
벗이 있어 좋은 길이어라..
(성거산 정상)
잠시
잘 못 들어서기도 했던
길목을 다시 찾아 내리며..
끝이 없고
실수가 이어지는
이 길게 반복되는 길이 좋을 뿐..
아랫 동네
고속도로 보다 좋은 길이라서..
내가 언제
닿을 곳을 정했더냐
좋은 길 따라
착한 걸음으로 걷다가
어드메 좋은 곳에
내 한 몸 눕히면 그만인 것을..
(왕버들)
세월은 멈춤없이
변해 가는데..
변함없는듯 다가오는 봄이여..
부디 내게 알려 주소서
당신의 새싹이
지난 가을의 낙엽이었음을..
오늘 떨쳐버릴
헛된 부유함과 거품의 현실들이
훗날 다시 이 땅에
봄처럼 알찬
共生의 지혜로 다시
태어나리라고...
(입장면)
급히도 변해가는
발 아래 동네에서 밀려 올라
온통 내 땅 네 땅
두리번 거리는 혼돈 위에 떠 올라..
나랏님도 맥빠지는
오늘 글로벌의 소용돌이 속에서
멀리 고향 땅 어귀에서 들려오는
소 울음 소리가 그립다.
어린 백성의 작은 목소리가 그립다..
(태조봉,흑성산 방향)
뉘라서 내 걷는 길을 막아서서
지나온 발걸음을 되돌리고
뉘라서 내 등뒤를 밀어
저 멀리 극락정토를 끌어다 주겠는가..
나 홀로 가는 길이
잠시 외로울 뿐
먼 곳에 벗이야 찾아 오든 말든
어느 누가 아는체를 하든 말든
내 가까이 함께 걷는
발길 하나 있어
외롭지 않은 금북의 길이구나..
(숙의 하씨묘)
이카루스 아니래도
끝까지 날아 오른 용처럼
후회 않을진저
형편을 알고
내 능력을 알고
그리고 이웃을 돌아보며
적당한 시간에
편한 걸음으로 멈춤도 배워야지
오늘 잠시 쉬는 걸음이
내일 더 먼길을
이어주리라..
유왕골 고개마루에
닻을 내리니
발 아래 극락전이
바로 그 곳인 줄을..
(태조청동좌불상)
내가 안기고 싶은 부처님이
내가 안고 싶은 부처님이
너무 커버려서..
그 앉은 자리
치맛자락에도 닿질 못하니
통일의 꿈도 저리
먼곳에 자릴하나..
도처에 돈이라서
욕심내질 않던 돈이
부처님 큰 손으로 모아졌나..
어디 작은
숲길에서
내 가슴 만한 부처님을 만날거나..
(각원사)
3/17 道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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