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9정맥(2007-10)·完了/금북정맥(09)·完了

4/5고려산(유왕골-덕고개)구간종주-금북3차

by 道然 배슈맑 2009. 4. 2.

 

 

 

 (산행 시간표)

 4/5 06:25  용등포역

      07:43   천안역

      08;20   각원사

      08:40   유왕골 안부

      09:03   도라지고개

      09;15   태조산             3.5km

      10:04   유량리고개       2.5km

      11:10   경암산             3.2km

      11:45   21번도로

      12:30   (식사후 출발)

      13:25   돌고개             3.7km

      14:30   아야목(애미기)고개

      15;00   고려산             4.2km

      15:36   고등고개

      16;20   전의산 연수원-비룡산(248.2)   3.0km

      16:35-17:00 골프장 휴식

      17:40   덕고개            2.5km

                9시간 20분          22.6km     

 

 (도라지고개 쉼터)

무한으로 치닫는 경쟁의

끝은 어디쯤인가..

어지러운 정세와

복잡한 도회를 탈출한

산자락에 잠시 머물고 싶고나..

화려한 각원사를 발치에 두고

작은 몸뚱아리 하나

앉힐 자리가 반갑고야.. 

 (태조산 정상)

 태조봉 오름길

 수련원 책목이 낯설은 산길..

 배우고 익히면 좋은 날 오려나..

 난세 아니라도 출세하려나..

 먼곳에서 벗이라도 나타나려나..

 배우고 행하지 않으면

 무슨 공염불이더냐

 사람 사는 것이

 어디 철책 울타리 속에서

 이루어진다드냐..

 아홉싸리고개를

 덧없이 넘는다.

 

 (유량리 고개)

왕건이 쌓아 놓았던 군량미가

저리 흘러 흘러

새 고갯 길에 역사가 분주하고나

돌아오지 않는 과거는 없다고..

이 길 끝에는 지나온 길이 있을 걸..

숨기고 지운 지난 날이

저리 백주 대낮으로 파헤쳐지면

아아..부끄러워라..

작은 손으로 가린

저 하늘을 보는 얼굴이..

 (취암산 오름길에서)

앞 산에 진달래 붉게 피는

봄 날 대청마루 그네에

저녁 시간을 매달은 소년은..

개울 건너 산 허리 신작로에

먼지 끌고 닿을 읍내버스를 기다려..

봄소풍 새신발을 담은

내 고운 마흔살 어머님의

장바구니를 살핀다. 

君子不器라 가르치던..

헤매며 걸어 온 산길을

또 넘어서니

그릇도 되지 못한

슬픔이 그 곱디 고운 얼굴을 가리고녀..

 (취암산)

배넘어고갯길에

구조표지가 외롭고

어데 홍수라도 밀어 올라

온통 물바다로 뒤덮힌

강둑이 아스라하구나

이런 난세에 무슨

德을 바랄거냐

온통 몰인간인 세상에

刑으로 다스린들 부끄러움을 알까..

높은 놈이나 낮은 놈이나

그놈이 그놈이라

걸린 놈만 억울하다는

이 타락 찌꺼기가 둥둥 떠다니는

천지개벽의 홍수라도 퍼부었으면.. 

 (전망바위)

걸친 옷 속으로 비치는

그 검은 때를 감춘 채

나는 깨끗하다던 가긍스런 껍데기여..

뭘 알고 뭘 모른다는 말인가..

말로 구분짓고

말로 상처내던 우둔함이여..

작은 상채기를 들쑤시던

그 알량스런 칼들로

차라리 온몸을 묶고 있는

잘난 네 자존심의 허울을

벗어버리고 이제 남을

돌보고 너와 다르되 너보다

못나지 않은 이웃을 사랑할진저..

 (경암산 정상)

착한 마음으로 돌본

네 이웃이 당신의

훗날을 가슴으로 사랑하리니..

닥치는대로 집어 삼키질 않는

여유로움으로

네 이웃의 먹거리를 배려하거라..

德不孤라 네 이웃이 있어

'낯선 거리에서 임자없는 시체'

신세를 면할건가..

불쌍하도다 큰자리를

식탐하던 정치꾼의

정상 내림길이..

오늘 어느 의리있는 벗이 있어

네 이웃으로 남아 너를 지켜줄건가.. 

 (천안 방향)

온통 不信의 늪에서

어느 누가 누굴 믿고 의지하겠냐마는

나랏님들아 부디 잘들어라

자고로 정치란 군대도 경제도

아니란다..백성의 믿음이란다..

어린 백성의 이웃간에도

신뢰를 잃으면 외로운 법이거늘

하물며 올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정권을 차지하고 거짓을

일삼으니 어느 누군들

믿고 맡기랴..

오늘 저 천안 땅을 뒤덮은

안개처럼 뿌연 내 나라여..

 (경암산 릿지봉)

산을 찾는 걸음이

세상살이 잠시 벗어나거늘

뉘라서 감히 사람을 버릴거냐..

홀로 사는 세상 없듯이

홀로 즐기는 산도 없더라..

서로 보듬고 서로 알아주는

이웃처럼

내가보듯 그도 나를 보고 있구나

사람도 볼줄 모르는 네가

감히 산을 볼 수 있겠느뇨..

내 無知한 걸음이

닿는 곳에 작은 사랑을 기대하며..

 (흑성산 독립기념관)

저 산 아래 기리고 누운

無慾의 피 뿌린 영혼들이여

오늘날 당연히 쫒는

졸부의 부귀영화가

그대들이 애써 외면했던

천한 것이 되어버린 이 땅에..

그대들의 후손들은 배고프고

온갖 부정의 수탈이 고귀한

자본주의의 역사를

베고 누운 흑성산 언저리에

검은 까마귀떼 한무리가

흐린 안개속을 맴돈다.

 

  (경암산 릿지 내림길)

어줍짢은 배움으로

내 가슴 속에 석회처럼

굳어진 고집을 山頂에서 날리고, 

虛한 맘으로 내림길을 밟고

다시 백치처럼 하얀 맘으로

저 아랫녘 세상을 딛고 싶다.

내가 남을 모르면

남도 나를 알지 못한다.

내가 배우고 깨닫는다는 것은

내 걸음만을 믿는 것은 아니리라

이 길 끝에 서는 날

두루 時空을 걸어 온

선답자의 걸음을 배우리라

그리하여 작은 구멍으로

들여다 본 세상을 지우리라  

 (21번도로-216봉 들머리)

세상살이가 내 맘처럼

그리 어리석지 않았음을 깨달은 걸음이

저 숲으로 숲으로 찾아들면

차라리 세상에 맞춰 춤추지 못한

어리석음이 즐거운 날 올까..

세상에 잘 아부하던 지혜로움이

역겨워 고시공부 벗어난지

꽤 오래된 세월을 더듬어

다시 펴든 도덕의 길에서

道法自然을 읽을 수 있을까.. 

맘속에 사랑을 남기고

먼저 떠난 님의 고운 미소 떠올릴까..

돌고개를 넘는

'준.희' 부부의 사랑이 함께한다.

 (애미기고개)

네 작은 손으로 가린 하늘이

네 짧은 혀로 감춘 거짓이

어찌 오늘 이 백주에

오래 지탱하리요

萬人이 萬事를 들여다 보는

이 세상에 어찌 네 작은

머리로 감당하리요

부디 깨달으라

너를 둘러 싸고 촌부로 살아 온

네 이웃들은 더욱 똑똑하기에

겸손을 알고 無慾을 택하니라..

거짓이 거짓을 낳고

도덕을 벗어난 네 몸짓이

네 후대에 전해질까 두렵고나..

 (현호색)

萬人을 사랑하고

萬人의 사랑을 구한다면

그건 僞善이다.

중용의 이름을 빌려

자칫 기회를 엿보는 비겁함이

미천한 회색으로 몰릴까 두렵다

오늘 이 세상에서

분별없는 사랑도 없듯이

영원한 짝사랑도 없을 터

저 보라색 꽃 잎이

파랑도 아니고

붉음도 아니듯이

네 색깔처럼

네 길을 걸어 갈 수 잇기를..

 (고려산 정상)

무엇이 껍데기고

무엇이 알맹이던가

근본은 무엇이고 가지는 무엇이더뇨

겉 옷치레로 스치는

수많은 만남 속에서

우리는 벗이라는 알찬

同行을 바랄 수 있을 것인가..

허구와 파생으로

살아 가는 오늘

네가 거둬들일 이 길 끝간데 삶은

훗날 또 어떤 역사를 남기고

겉과 속이 다를 바 없는

또 어떤 껍데기를 둘러 쓰고 있을까..

백제부흥의 실패가

오늘 고려산성의 이름으로 남았구나

 (고등리 도로내림길)

네 집에 쌓아 놓은 곳간인들

먹지 못하면 무엇하나

이 땅에 수많은 금수강산

내 발로 내딛고

내가 즐기지 못하면 무엇인가

말로써 사랑하고 책상 앞

머리 속을 맴도는

안타까운 지식이여

이 봄 흐드러진

꽃 비 속에서

차라리 미친듯

방방곡곡 휘젓는

각설이가 즐거워라

 (고등고개)

누가 고갯 길을

꼭대기라 했던가

마루금 걷는 길은

鞍部(길마)처럼 바닥인데..

山은 무엇이요 江은 무엇인가

仁者는 무엇이고 知子는 무엇인가

산이 강을 만들고

강이 산을 만듦을

오늘 내 두발로 깨달은

작은 배움이거늘

그냥 오래 즐기고 싶을 뿐..

진보도 자유도

내 걸을 수 있는

발 아래 處하거늘.. 

 (IMG 입구도로)

저 길따라 이어지는

봄 날 처럼

누가 누굴

짓누르질 않는 삶이 이어지길..

사람과 사람이 손잡고

내 머리 위로 쏟아지는

햇살 처럼

네 나 할것 없이

온통 따스함을 느끼는

그런 세상이 다가 오기를..

저 길 끝에서

먼데서 찾아 온

벗이라도 만났으면..

 

 (전의면)

4/8 道然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