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시간표)
4/19 05:30 강서구청 출발
05:50 사당동
06:10 양재동
06:40 기흥휴게소
08:00 (덕고개)-군부대지역 통과
08:30 (압실 마을)산행 시작 (7km)
08:52 정맥길 합류(군부대 철조망)
09:25 377봉 (#123송전탑) 3.0km
09:52 국사봉 2.2km
10;44 국수봉(382.8) 2.5km
11:45 차령고개 3.0km
12:45 (1시간 휴식 식사후 출발)
13:08 봉수산(쌍령산,366.4)
13:19 이수원(인제원)고개 2.8km
14:00 장고개
15:18 개치고개 3.2km
15:43 420.9봉
17:30 곡두고개 5.2km
9시간 21.9km(7km)
(양곡리 압실마을)
맑은 하늘 따뜻한 봄을 캐는
부푼가슴 안고 금북 길 장정을 나선다
반백년전 그 해 4월의 하늘도
저리 맑고 높았으리라
젊음의 義氣를 가득안고
꽃처럼 날아 오른 영혼들을 기리며..
오늘 아직도 利己에 젖어 진흙탕을 헤매는
정치꾼들은 수유리 탑 아래서
부끄러운 얼굴을 숙이고 있을래나..
제 집 앞 뜰 지키기에 바쁜
민주주의여 자유여..
그 날의 뜻을 부디 제대로 기억하라..
(354봉 마루금 오르는 길)
전의 돌고개 지나
양곡 압실 마을 들머리를 차지한
군부대 마루금은 수 년 전 배병장이
그리움으로 미리 밟았구나..
꽃처럼 밝은 얼굴로 함께
어울려 춤추며 걷는 길이
이리도 평화롭고 새소리 가득한데..
뉘라서 홀로 욕심으로
백성의 양식을 갉아 먹으려다
혁명을 불러왔던가..
오늘 홀로 큰 소리로
남의 탓하는 도적들아
길가에 버려진 새끼줄을 줏어와도
황소가 따라 들어 온 탓하겠지..
(국사봉-마루금에서 2-3분 벗어남)
본시 착한 백성으로 태어난
인간 세상이었거늘..
오늘은 어찌하여 이리도
모진 넘만 가득한 세상이 되었을꼬..
仁義禮知 천성을 본받아
부끄러움을 알아야 인간일터..
어찌하여 이 세상 높은 물 먹은 자들은
얼굴에 짐승가죽을 덮어 쓴 채
변하질 않는 뻔뻔함일꼬..
(국수봉에서)
하루 하루 삶이
본디 착했던 인간들을
이리도 변하게 하는구나 ..
내 지나온 길이
나를 여기 데려다 놓았듯이
네 걸어 온 길이
너를 그 곳에 머물게 하였더냐..
이 길
저 길
죄다 이 땅에 본시
곱디 고운 맥길이었거늘
어찌 길 탓을 하겠는가
네 나 할것 없이
변명 보담은 自己反省이 아쉬운 것을..
우리 함께 어깨 맞대고
부딪히며 걸어 온 이 삶의 길이
時空으로 이어질터..
홀로 얼굴 가린 채
스쳐 지날 것 처럼
잊혀지길 기대하며
부끄러움마저 잊는 뻔뻔함이여
저 소생하는 꽃 앞에서
비켜 갈 수 없는 맑음을 배워라..
네 삶이 홀로 아니고
떠나면 그만 아닐 것은
예나 지금이나
먼 먼 훗날이나
역사라는 이름으로 이어짐을 배워라..
오늘 도회의 무심한 외면도
언젠가 돈을 떠나
인간의 눈길로 되살아 나리니..
(밤나무 밭 삼각점)
한 때 정상을 이루던
삼각점 이 곳이
밤나무 밭이면 고스락 아니더냐..
본디 인간으로 태어 난
백성이 주인이듯이
세상 변해도 근본은 백성이거늘
어찌하여 오늘날 한낮 公僕에 지나지 않는
너희 권세가들이
그리도 부끄럼 없는 도적질이더냐..
자고로 "하늘 내린 재앙은 피해도,
스스로 부른 재앙은 피할 수 없는 법"
아서라
오늘 4월의 하늘 아래
작은 손으로 네 얼굴 가리지 말거라..
작은 머릿 속의
짧은 지혜를 버리고..
저 먼 산을
건너 뛰어 오를 수 없듯이
발 아래 고개 넘어
한 걸음 또 한걸음
뙤약볕을 거쳐 오르면
큰 산 위에 올라
멀리 이 땅을 두루 살필까..
온 세상을 두렵게 여길까..
끊임 없는 산너울에
내 발 길 맡기고
산그리메 벗 삼아
가고지고
또 가고지고..
내려다 보는 저 태양에
한 점 부끄럼 없는 걸음으로
오르고
또 오르고..
(차령고개 )
車峴以南公州江外...
한 마디 말씀에 이리도
설움 안고 넘나들던 고개
그래 그렇게 뒤집어 엎었구나..
裨補風水라
이젠 훤히 뚫린 고개로 남아
南北이 시원스레 소통하소서
광덕사 마곡사가 지척이듯..
정안천 풍세천 갈라져 흐른물이
공주강 아산만 거쳐 서해에서 만나듯..
부질없는 字句解釋으로
흘려보낸 수백년이 안타까울 뿐..
목동을 부르는
한 곡조 하모니카에
서럽고 시린 낭만을 싣는다.
만만치 않은 세상
어찌 살다보니 산길 걷게되고..
不狂不及이라 했던가
점점 깊어가는 山行癖이
이젠 병처럼 자릴 잡는가..
부질없는 세상
빠르게도 변하고 지쳐
따라잡지 못한 채
물끄러미 바라보는 신세인데
내 맘을 벗어난 得失이
그리 화려치 않은 맥길에서
한 송이 꽃으로 얻음을 느끼니
꽤 오래 걷긴 걸은 모양이로구나..
힘겨운 경사길에 잠시
쉬어 갈 자리도 이리 이쁜데..
(이수원고개-정안 CC)
비워라
비워야 채워진다드라..
정석을 배우고 또 잊어야
능히 수를 깨닫는다 했던가
푸른 잔디 밟은지 오래지만
머리로 굴리는 작은 공놀이도
꽤 재미있게 그려진다.
잊어라
만사를 잊고 뒤돌아 보지 말지어다
그냥 좋으면 좋은대로
싫으면 싫은대로
따지지 말고 걸어 나갈 일
나 홀로 걸어가는
이 길 양켠으로
어느 쪽이면 어떠냐
左든 右든
저 먼바다에서 만날 일이거늘..
(천안 망경산 방향)
거짓이 참을 가린 채
입만으로 진실을 내뱉는 세상
거짓의 패거리들이
여의도를 차지하고 싸우는 세상
바보들이
천재를 농락하는 세상
예나 지금이나 다 그런게 인간사라고?..
옳고 바른 길을 찾다가
오늘 비록 질곡의 세상을
벗어난 길에서
쓸쓸히 곤궁 속에 사라진다해도
훗날 어느 밝은 깨달음의 문이 열리는 날
버림받은 세상에 다시 태어 나리라
개치고개 거짓으로 파먹고
곪은 상채기가
정안천을 따라 아픔을 흘린다.
(산벚꽃)
피땀으로 걸어 오른
겹겹 된비알이
내 작은 다리 품에 쌓이면
평생 내 것으로 남을까..
이곳 저곳 기웃거리질 않고
그냥 땅만 보고 걷다보니
아픈 다리는 어느 새
꽃을 타고 날아 가고
바보 걸음으로
곡두재에 내려선다.
짚신 사라진
주막거리에 주막도 사라지고
빠른 질주에 놀란 터벅걸음이
목마름으로 먹뱅이를 감아돈다.
(곡두고개 주막거리 마을)
4/22 道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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