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시간표)
8/29 23:30 화곡동 출발
8/30 04:00 칠장사 출발
04:30 칠장산 헬기장 1.2km
04:50 (한남정맥 출정 고사후 출발)
05:55 도덕산 3.3km
07:00 삼죽면(38번도로) 1.9km
08:00 (식사후 출발)
08:40 발태종 1.6km
09:40 국사봉 2.7km
-덕재고개-
10:08 상봉
10:20 가현치 2.3km
-345.9봉-
11:30 달기봉(415.2) 3.0km
12:35 구봉산(455.5) 1.9km
13:50 281.6봉 2.3km
14:20 두창리고개(326도로) 1.7km
15:00 -가재울-사암리(57번) 4.0km
11시간 25.9km
(칠장산 출정제)
작년 한남금북의 끝날 이래로
세번째 찾는 칠장산을 향해 용인 땅 지나
죽산 걸미고개를 넘어든다.
가랑비에 적셔지는 늦은 여름의 시샘이
오늘 한강 남맥을 더듬어 갈 발길을
또 얼마나 습한 안개 속에서 담금질 할것인지..
칠장사 일주문에 가로등만 희미하구나..
(안성골프장)
고풍스런 칠장사 대웅보전 아래
밤을 지샌 보살님의 벗은 신발이
염불 속에 젖어드는데..
무심한 국사비 뒷담을 따라
멍멍개 울음소리만 산죽 길을 따라 오른다.
굽어 살피사 한남길 400여리에 산심만 남아
문수산 보구곶에 닿는 날 또 다른 맥길 꿈꾸게 하소서..
(삼죽면)
고압전신주 공사길로 변한 맥길..
도덕산 녹배고개 찾아가는 길
황토로 드러난 산중 임도라니..
무엇이 本이요 무엇이 客이런가..
무엇이 중심이요 또 무엇이 둘레던가..
핵심도 없고 주변도 없는
오늘의 잣대 속에서
부질없이 쓰러져 가는 내 조국이여..
메두사의 저주를 가릴 당찬 거울 하나 아쉽고나..
(국사봉 오름길)
한강남맥길 허리 자르고 넘는 신작로를 이어
삼죽면 한가로운 사무소 앞마당에 민심을 달랜다
허구를 꾸미며 현실을 왜곡하던 행정의 앞 마당에서
지난 날 숱하게 많은 거짓에 속아 오던 구호들..
오늘 신기루 걷힌 농촌의 무대를 들여다 보니
느린 항해 속에서 벌거벗은 임금님을 마주하는구나..
(밭태종 고개)
평등이란 구호 속에서 수없이 사라져간
우리의 의지들..자유인의 길들..
출발의 기회와 모든 삶의 결과마저 혼돈스러운데..
무엇이 옳은 평등이요 무엇이 公平無私한 일이런가..
스스로의 삶이 두려워 작은 일에 흥분되고 과장하는
어린 아이와도 같은 우물 안 개구리의 인생들..
이제 우리의 삶도 그 굴레를 벗어야 한다
억지의 평등을 벗어야한다
계획된 조직을 위한 말장난을 멈춰야한다..
강도 없는 내강리 돌아매(回岩) 내림길에
가랑비만 추적거린다..
(기솔리 보개산 방향)
때로는 우리가 잘못 택한 길을 알면서도
때로는 그 영혼의 편안함을 위하여
그 실패를 인정하기 싫은지도 모른다..
모든 정치 논리에 익숙한 오늘의 지식인들
그 흉내내는 가증스러움에 더욱 분노는 일고..
아무런 일 없다는 듯이 눈가리며
惡을 회피하는 또 다른 역사들..
국사봉 지친 오름길이 북으로 고개 돌리며
상봉을 향하는 발길이 안성 땅을 이별한다
(내강리 뒷산)
加峴峙 넘고 달기봉 넘어
구봉산 가는 산길이 하도 가팔라서
주리주리 함께 오르는 영혼들의
발걸음도 기 더욱 고단하련가..
늦여름 바람 한 점 아쉽고 이 고단한 오름에서
내 저 도회를 외면하고 탈출로서 배신했던
또 다른 가치를 줏어 모아야 할터인데..
수수께끼 같은 역사의 구름은 더욱 검게 물들고..
(상봉)
교육이 훈련이 죄다 잘난 넘 배불리고,
어린 백성 주린 창자 쥐어 짜는 제도는 아닐터..
제대로 가르치고 배운다면
이웃도 알고, 함께 사는 법을 깨달아
진정한 민주시민으로 자랄 터..
배우지도 배울려고 노력하지도 않은 자들이
제 잣대로 가르침과 제도를 부정하니
오늘 무슨 교양의 발전을 기대할거나..
(가현치 천주교 묘원)
삶이 연극이듯 종교에서 시작된 철학이란
신을 위한 예정된 계몽에 불과한 것일까..
이제 종교를 벗어 난 철학이 죽고 살리는
그 일 보다 중요한 영원한 진리를 찾을까..
저 광활한 음택의 영광 위에
무수히 뒤덮은 황량한 마술들이 풀리는 날
이 땅에서 낳고 죽은 영혼들의
자유로운 맥길이 열리려나..
(구봉산정)
둥지골 돌아 넘는 불탄 영광이여
胃가 제 창자를 소화시킬 수 없듯이
법관인들 제 잘못에 형량을 매길소냐
민주주의는 또 누구에 의해 표결 당할소냐..
구봉산 오르고 내리는 이 걸음은
내 걸음이냐 네 걸음이냐
바라보는 제 눈길이 제 몸을 얽매는구나..
(용천리 조비산-용인8경)
역적의 고개짓으로 왕궁을 외면하고
용천리 너른 들에 오똑한 고집이여 조비산이여..
외롭고 가난해도 네 작은 양심으로
거대한 도덕에 불을 질렀더냐..
영릉 구봉산을 지켜보며 등 돌린 고개짓은
또 무슨 미련으로 너를 지키려 함이런가..
두창리 저수지 내려 밟는 길에
편안하고 진정한 "自由人의 길"이 열린다..
(두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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