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시간표)
9/26 23:30 화곡동 출발
9/27 01:00 양고개
02:00 용인대 정문
02:40 하고개 출발
03:25 부아산 1.3km
03:50 고동골 고개(영진골프)
-삼각고지(5번 송전탑) (30분 알바)
05:25 42번 국도 3.2km
06:00 멱조고개 1.3km
-전철 구간(동백 방향 20분 우회)
07:10 통화사
07:25 석성산 2.6km
08:00 작고개 1.3km
09;30 (식사 및 휴식 후 출발)
10:00 할미성
-안현 1.2km
10:55 영동고속도로
11:20 아차지고개 4.3km
12:50 양고개(신갈분기점) 4.3km
(10시간 10분) 19.5km
(부아산에서 바라 본 수원 야경)
한 밤중을 잊은 채 바쁜 차량들 속에서
신갈 양고개의 추석 대목은
작년 보다 생기를 더해가는구나..
하고개를 장식하며 불 밝히는 젊음들은
이미 밤잠을 버린지 오래다..
개망초 질펀한 고갯길 넘고
힘든 비탈을 지쳐 올라 사랑하는
영혼들과 함께 너울 춤추며 맥길을 더듬는다
(부아산 정상)
저 찬란한 도시의 불빛 속에
우리네 백성들의 단꿈은 어떤 이야기를 피울까..
비구름 몰리기 전
센 바람에 흘러가는 저 달과 별은
추석날 온 동네에 고루 웃음을 뿌릴까
그곳엔 눈물 흘리는 달이 뜰까..
청문회를 거친 권력은 저 평온한 잠자리를
보살펴 줄 합법의 권위를 되찾을까..
어지러운 내 사고를 따라 걷는 길이
송전탑 봉우리에서 반데룽을 겪는구나..
(용인 42번 국도)
지난 날이나 오늘 날이나 권력의 정당성은
그 정의로움 보다는 번영으로 떠벌리는 법
근대적 목적이 민주의 과정을 뒤 덮을 때
훗날 또 얼마나 많은 변명 속에서 백성은 울어야 하나..
저 번영을 향한 질주 속에서
수 없이 잃어가는 영혼들 영혼들
참혹한 투쟁들 속에서 묻혀가는 생명들 생명들
멱조(메주)고개 전철 절개지에도
화운사 종소리에 씻긴 아침이 밝아 온다
(통화사 원통보전)
갈등과 반목으로 가득찬 세상을 내려다 보며
내 작은 목숨을 보전하려 함이 이리도 힘들어
내 모든 자유를 다 내 놓아야 하는 세상..
그래도 그래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생명을 위해
때로는 권력에 대항할 자유는 가져야 될 것을...
용인 포곡 땅 경안천 내려다 보며
정광산 하늘 아래 젊음을 보낸 옛 시절이 떠 오른다..
(통화사에서 바라 본 정광산 능선)
야만의 세상에서 그 탐욕의 욕심이 가져다 준
절대 권력에 대한 아부..복종들..
그렇게 무장해제 당하고 살아가야 했구나..
그리하여 스스로 얽어 맨 권위에 구속되고
우리는 또 어떤 혜택을 목매어 기다리는가..
이방인의 무서운 고독이 싫어
우리는 또 다른 협력과 복종을 받아들이는구나..
석성산 오름길이 숨가쁘게 곧추선다..
(석성산 정상에서)
우리네 어린 백성의 삶이란 둘러싼
사회의 이념과 소위 민주시민의 의무와는 관계없이
우리가 복종할 천부적 도덕에 따라
이 땅을 지키고 이 땅위에 살아 갈 뿐이리라..
누가 감히 그들의 생명을 위협하랴
이른 새벽을 열며 천혜의 공기를 마시고 석성산 정상에 올라
'자유'와 '평등'의 이름으로 정치를 잊은 자연의 땅에서
자유인의 걸음으로 인간 존재를 확인한다..
(석성산에서 바라본 동백지구)
산 아래 펼쳐진 동백지구의 화려한 보금자리에서
한 동네로 모여들어 한 사회를 이루려는
시민이라는 이성들을 내려다 본다..
그들이 만장일치로 모여 건설한 땅에
다수결의 이름으로 그들을 보호하고 지배할 권력도 나오리라..
또한 저항과 반란의 자연권리도 죽지 않고 살아나리라..
(작고개 서낭당)
여기 머물던 魔姑仙人 할미는 잘 안다
어떤 권력과 富가 이 기슭을 홀로 차지하고 군림하는지를..
내가 이 땅에 살고 너희와 어울리는 것은
이 땅에 횡행하는 부당한 권력을 인정해서가 아니다..
내 자유로운 의지를 억압할 수 없는 권력으로
나의 암묵적 지지를 강요하질 말지어다..
'중이 싫으면 절 떠나라'는 비논리로
절 차지한 無腦들의 횡포여, 부디 멈추어라..
(작고개 터키군 참전비 )
다수의 이름으로 재단해 온 민주라는 이름이여
이제 이렇게 넓고도 큰 세상으로 변해
내 땅 네 땅 할 것 없이 같이 뒹굴며 싸우고 즐기는데..
뉘라서 '일반의지'의 이름으로 폭력을 행할건가.
나 아닌 다른 모든 이의 자유를 함께 이룰 때
이 땅에 정의로운 민주와 인간의 삶이 펼쳐지리라..
(할미산성 터)
할미성산 오름길 성터를 막은 무지함이여
네 털 난 양심을 모아 이룬 가시 철망이 무섭고나
이 땅에 만들어진 私有란 본디
모든 이의 자유를 다치지 않아야하는 법이거늘
어찌하여 문화 유적의 길 마저도 홀로 차지하려는고..
정의란 재능의 차이를 인정하고
기회의 균등에서 나오는 법이거늘
어찌하여 조금 앞선 기회로 도덕을 무시하느뇨..
(영동 고속도로로 잘려진 정맥길)
오늘날 정의란
罪를 벌하고 功을 상주는 것만이 아닐터..
공평하게 나누어 살게하고 제 몫은 되돌려 주어야 정의로운 법
저 개발의 일터에서 조금 힘들어도 맥길 살리는 지혜가 아쉽구나
어찌하여 그리도 잘 난 자들의 재산만 보호하는 자유주의런가..
내 삶이 저리도 바쁜 길을 따라 오고 가야 하건마는
나는 내 영혼의 길을 잃고 또 어디서 그 길을 보상받을 수 있을꼬..
원래 있었던 그 자연의 길을 찾아 헤매는 발길이 안스럽다..
(193봉 강남대 뒷산에서 바라본 석성산)
아차지 고개 넘어 철망으로 이루어진 맥길이
명맥을 유지하며 영혼들을 인도하는구나
그나마 다행스럽고 감사하는 마음이다
온통 파헤쳐진 아파트 숲길에서 아무런 생각없이
번영과 개발이라는 명분에 사라졌던 영혼들의 쉼터..
여기 잔 재주로나마 꾸며진 공원에서 안식처를 대신할 수 있을건가..
신갈 양고개를 넘나드는 차량들만 무심하구나..
(주공아파트 쉼터)
10/5 道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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