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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정맥(2007-10)·完了/한남정맥(09)·完了

9/20 문수봉(사암재-하고개)구간종주-한남정맥2차

by 道然 배슈맑 2009. 9. 14.

 

 

 

(산행  시간표)

9/19     23:30   강서구청 출발

9/20     01:20   용인대(주차)

           02:30   사암재  

           03:30   안골고개  출발

           04:13   문수봉                            2.8km

           05;10   바래기산(368.2봉)              

           05:30   망덕고개

           06:00   재주봉(344.6봉)             2.5km

           06:20-06:50 374봉 (휴식)

           07:00   292.1봉                           3.5km

           08:00   217.2봉 (아침식사)            3.0km 

           09:00   식사후 출발 

                      -은화삼 골프장                

           09:50   무네미고개                       3.7km

           10:48   함박산                             1.8km

           11:30   하고개(산행 종료)              2.4km

               (9시간)                       19.7km     

           14:00-16:30   (과천 관악산 경부합동산행 용마능선)  

  

 (용인대 정문)

음력 8월 칠흑의 초순밤을 달려

용인 땅 운학천 따라 와우정사 지나고

앵자지맥 곱든고개 넘어 안골로 돌아드는

사암리 정맥길에 어느 새 두번째 발들여 놓는다

사위는 캄캄한데 미리내 마을 길엔 가로등만 외롭다.

본시 마을은 한사람씩 살자고 모여들다 생기는 법인데..

요즘 마을은 텅빈 집 지어 놓고 사람 모우는 시절이니..

마을 빈 집 여럿 있어도 조금도 이상하질 않구나.. 

 

 (문수봉)

문수 보현 마애보살 지혜와 자비를 가슴에 담고

문수봉 정자에 발품을 쉬니 북두칠성도 가깝다

어느 잘난 분이 있어 저 별처럼 백성 이끌어 줄꼬..

옛날 정승은 백성 괴롭히지만 말고

나쁜 놈 가려내어 벌만 주면 선량이었는데.. 

오늘날 장관 한 번 해먹자니 참 어렵구나..

백성들 배도 불려줘야 하고..내 배도 불려야 하고..

正義가 무엇이런가.. 

내 정의에 맞는 백성 오직 한 종류만 살았으면 좋으련가.. 

 (망덕고개)

미리내 성지로 이어지는

쌍령지맥을 남으로 흘려 보내고

바래기산 넘어 망덕고개 순례길에서

사랑(愛德),소망(望德),믿음(信德)을 살핀다..

저 고갯길 넘어가 순교 당하고..

저 고갯길 넘어와 미리내에 한 몸 눕혔는가..

이 한 밤중을 걸어 내내 물어 왔노니

善은 무엇이고 自由는 또 무엇인가..

내 한 목숨 바꿀 만한 가치는 또 무엇인가..

 (374봉 일출)

재주봉 지나고 십자가가 바라 보이는

374봉에서 억새 사이로 붉게 솟는 아침해를

긴 휴식과 함께 마주한다.

十字架 山頂 위로 佛經 종소리 함께 젖는데..

어젯 밤을 지샌 저 햇살은  무심히도 공평하구나

수많은 사람과 수많은 집단을 만드는 自由여..

무엇이 平等이고 무엇을 위한 德이런가..

 

저 태양으로 부터 받은 내 자유를

잃을까 불안해서 국가에 맡긴 그것을..

道德과 法이라는 깨알 같은 약관에 걸려

이제 그 인출이 그리도 힘겹다는 걸 알고..

차라리 '天付의 自由'를 누리는

원시인이 되고 싶구나..

권력은 그 정의 보다도

合理와 道德의 이름으로 군림하려 드는구나.. 

 

송전탑길 따라 걷는 문명의 길 아래 

한 여름을 앓아 피어 난 들꽃의 서러움을..

염티 작은 고갯 길에

불편한 장벽이 못난 모습으로 방치되는데..

전쟁에 익숙하고 놀란 가슴이 전차 방호벽을 떠올린다.

죽음이 따르는 전쟁은 결말인가 시작인가

자기를 위한 싸움인가 남을 위한 싸움인가..

타인을 위한 기부는 자기 삶의 희생일까.. 

 (앵자지맥 독조봉 방향)

멀리 태화산이 우뚝 솟아

앵자지맥 광주 땅 이정표로 다가오고..

모진 문명이 삽질하여

어두니 고개 산봉우리를 반쪽으로 도려내는구나..

저리도 만행할 자유는 어디서 온 것일까

내가 만든 권력과 내가 맡긴 자유를 담보 삼아

결국 스스로 고독하고 불행할 만행을 저지르는

저 무례한 야만이 과연 인간의 본성이런가.. 

 

 (무네미고개)

은화실 곱던 산자락에 잔디 놀이터 넓고 화려하다

내 좋아 넓은 땅 차지하고 놀면..

맥길 찾고 마루금 좋아 걷는 산길에 작은 배려 아쉽구나

숨겨진 철조망에 발등 할퀸 아픔 보다는

더럽고 서러워 돌아 드는 맥길 언저리에

왠 초가을 뙤약볕이 이리도 따갑게 비추는고..

무네미 옛길 넘어 신작로 넘기도 生死를 가르는데.. 

언제 되찾을꼬..이 땅의 역사를, 이 땅의 맥길을..  

 (함박산)

작은 막대기 표지가 멋진 정상석 표지로 바뀐 함박산..

전국 곳곳의 함박꽃(산목련) 정취는 간데 없고

咸씨 朴씨 마을 뒷산인가 여겨진다..

우리의 약속과 이 땅의 역사가 쌓여

전통과 도덕도 성립 되는 법..

부디 한 발씩 내딛는 우리의 걸음이

영혼의 길에 생명을 불어 넣기를..

뉘라서 함부로 자연을 거슬려 생명을 담보할건가..

 

 (처인구 명지대 방향)

대학 캠퍼스 만한 용인 시청..

용인 시민의 합의하에 이루어진

권력의 상징인가..

골프장 허가 팔아 거둔 세금으로

왕궁 같은 청사 지어 놓으면..

곳곳에서 몰려든 이기적인 이방인 투기꾼들도

그 합리적인 권력 앞에 다소곳이 충성할까..

이 땅의 백성들과 그들의 행복을 찾는 권력은

저리 따로 따로 발길질 하는구나..

 (하고개)

덕골(德谷)로 이어지는 하고개

동물이동 터널이 쑥부쟁이 잔치로 가을을 열고

한 낮의 초가을 햇살에 지친 발걸음을 묶는다.

용인대 캠퍼스에 취업고시 축하 현수막이

운동회 끝난 시골 학교 운동장 만국기 처럼

푸른 하늘에 쓸쓸하구나..

멀리 이국 땅에서 포도주로 외로움 달랠

배중위 얼굴이 떠오른다.. 

 (관악산 용마능선-청계산 방향)

 

이어지는 고교 동창 만남..望六의 그리움 싣고서

관악산 용마능선에 부산 전어떼가 날아 오른다..

 

 (관악산 천문대)

9/25 道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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