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이충식
부부, 배기호 부부, 이상돈, 정종화(6인)
(등산코스)수락산역(10:00)-수락산입구(10:30)-시립노인
요양원(11:00)-물개바위(11:30)-깔딱고개-463능선(12:00)
-수락산정(637.7)(13:00)-점심식사후
출발(14:00)-
홈통바위-기차바위-509능선(15:00)-225능선(15:40)-
석림사
후문 하촌입구(16:00)-해단식-장암역(17:00)
(10:00)
금요일 대모산 막걸리 회합에서 김일상 대장의
이번
산행 불참을 통보받고
나름대로 쉬운(?) 코스를
연구하여
자율학습시간 맞은 학생 때 처럼 좋아하며
아내와
함께 가벼운 맘으로 수락산 역에 도착하니
이충식
부부가 반긴다.
모처럼 아내와 함께 등반하는
가벼움도
잠시, 정종화 지존의 등장으로 점점
코스에
변동이
생긴다. 유원지 순례 정도로 생각하고 따라 나선
여학생들이
걱정된다.
(11:00)시립
노인요양원까지의 포장도로는 약간씩
후두둑거리는
마지막 장마자락으로
되려 시원하다.
갑자기
했빛이라도 비추면 습한 날씨로 무척 땀이
많을
텐데
약한 보슬비 정도라면 바래던 바다. 30분정도
정돈된
등산로를 가볍게
걸어 오르니 물개바위가
나타나고,
잠시 숨고르기를 한다.
이주형수석이
갑작스런 상을 당해 어머님 모시고
고향으로
내려 갔다고..,
다음주
부부동반 석룡산 여행에 많은 가족들이
참석하길
바라고, 이상돈
본부장도 청계산 정도부터
시작하여
부부와 함께 등산하기로 다짐해 본다.
(11:30)평탄하던
등산로가 왼쪽 463고지를 향해
깔딱고개
말처럼 직벽으로 맞선다.
정 지존은 예의
빠른
걸음으로 가벼이 계단을 오른다. 이제 겨우
두번째
등산을
맞이한 우리집 여학생이 제법 뒤따라
오르는
걸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 저러다
지치겠지...
너무
따라 붙으면 호흡조절에 실패 할텐데...
10분마다
호흡을 고르고 쉬어가며 능선 하늘이
보일때
쯤, 정 지존은 다시 거꾸로 내려오고
있다.
뒤쳐진
대원들을 독려하며 운동량을 늘린다.
“야,
네 집사람은 벌써 다 올라 갔는데, 넌 뭐하냐?”
아,
그동안 괜히 걱정스레 과보호한 나의 염려가
무안하다.
25년간 작은 행복을 가꾸며
화곡동
언저리에서
열심히 버텨온 아내가 이토록 강한 줄
이제야
느낀다. 두어달
후엔 재건축한 새 아파트로
다시
이사를 할 것에 요즘 무척 설렌다. 항상
고마운
맘으로
이제 남은 여생을 즐겁게 채워주고 싶다.
(12:00)능선에
숨가쁘게 도달하니 아내가 냉장된
참외를
내민다, 이쯤에서 내미는 참외는
맛을 물어
볼
필요도 없이 항상 히트다. 차례로 올라오는
대원들과
잠시 휴식후
정상 까지의 1시간은
암릉의
연속이다. 여자대원들이 여전히 염려된다.
이젠
지구력과 함께 순발력을 테스트해야 한다.
비에
젖어 다소 미끄러운 암릉들을 줄잡이
해나가다
보니 이상돈, 이충식 대원이 뒤로 처진다.
정지존이
제안한다.정상 부근의
막걸리 파는 창바위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먼저 속력을 낸다. 아무래도
우리들의
속도에 답답한 모양이다. 그러나 우리들의
여학생들은
항상 우리앞에서 용감하게도
줄을 잡고
미끄러운
바위에 다리를 잘도 뻗는다, 다시금 괜스런
염려를
확인한다.
정상이 안개를 서서히 벗을때쯤
창바위
아래 공터에 점심식사를 펼친다.
(13:00)한시간
동안의 식사는 늘 그랬듯이 즐겁고
풍성하다.
특별히 아내가 술안주를 제법
많이 준비
했는데
참가 인원이 적어 배부르다. 이상돈 본부장의
수많은
해학과 EDPS를
이곳에 소개 못함은 머리나쁜
내
기억력을 탓 할 수 밖에...웃다보면 흩어지는
밑천들이
안타깝다..언젠가 녹음을 하던지,
직접
만나서 들을 기회를..
역시
정 지존은 오늘의 회식에 또 다른 준비를 감춰 왔다.
부드러운
위스키가 입술을
녹이며 우리집 여학생의
얼굴도
불그스레 변한다. 20년은 넘은 것 같다.
이충식
집사람은 처음 온 수락산이 맘에 든다고 감탄이다.
이제
도봉산 자락에 보금자리도
틀었으니 좀 더 여유로운
맘으로
자주 산에 오르며 사랑을 나누길 진심으로
빈다.
(14:00)안개
속에 묻혀 있던 정상을 잠시 만에 오르니
다소
힘들지만 산 아래가 포근하리
만큼 짙은 한여름의
수풀을
자랑한다. 참 건강한 자연이다.
이후
한시간 동안의 하산코스는 역시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홈통바위를
거쳐 30m
기차바위의 로프 하강이다.
위
아래에 정지존과 함께 버티고 서서, 연약하게만
보아
왔던 아내들의 강인하고 겁 없는 줄타기에 경탄을
보낸다.
다소 미숙해 보이긴
하나 그 침착함이란...오히려
내
이마에 땀이 더 많이 흐른다.
이후
의정부 쪽 509고지에 이르는 능선을 따라 석림사 쪽
하산길을
더듬을 때 정지존의
제안으로 잠시 작은 고지를
찾아
우리가 내려왔던 암릉을 조망하는 여유를
가져본다
“心不在焉
視而不見”
지나번
등반에서 느껴보지 못한 감동을 느끼며 정상아래
펼쳐진
긴 수직 암릉 들이
정겹게 다가온다. 내가 극복한
지난
날들의 고통들도 이젠 아름다운 추억이
될 때이다.
(15:00)석림사
계곡을 내려오던 지난날들과 달리 오늘은
225능선길을
택하여 석림사
뒷켠으로 내려와 본다.
지도상에
정식 등산로 표시는 없으나 참 평탄하고
부드러운
능선길이다. 앞으로 자주 애용하고 싶을 만큼
조용하고
알려지지 않은 등산로를
배우고 나니 정 지존이
더욱
빛난다.
이충식
부부의 정겨운 하산길을 뒤에서 감시하며(?) 많은
추억들이
안개비 속에서 감싸기
시작 할때쯤 장암역 부근
하촌에
다다라 계곡물에 발 담그고 아내의 손길로
등물하니
어릴적
우물가 어머님 생각이 떠오른다.
(16:00)막걸리
해단식을 한시간여 가지고 장암역사의
시골스런
풍경을 뒤로한
채 이른시각의 아쉬운 작별을 한다.
도봉산
부근이 화곡동에서 참 가깝게 이사를 왔다.
배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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