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0北漢山白雲臺山行記錄 | |
산행기록 (참석인원)김일상 대장,이충식 총무,정재영 법무,배기호 대원.
(산행코스)4.19묘역입구(10:30)-백련사(10;40)-진달래능선(11:10)- 대동문(11:50)-동장대-용암문(12:30)-위문(13:10)-점심- 백운산장(14:00)-도선사(14:30)
(8:00)전날 최영수 회장 집들이겸 6월 회사랑 모임에서 과음은 했으 나, 기분좋은 분위기와 부산에서 공수한 좋은 회안주 덕분에 머리는 맑다.이젠 일요일 아침, 습관처럼 챙겨지는 배낭과 등산복이 친근감 이 있고 참가할 친구들을 점찍으며 새로운 얼굴이 나타날까 설레어 도 본다.태풍 영향의 호우주의보에도 아랑곳 않는 등산화 조임에 여학생이 걱정스레 얼린 물병을 건넨다.
(9:00)4.19묘역 입구,"민주의 뿌리" 9개 화강암 기둥탑이 정겹고, 10년만에 찾아본 수유동네의 변화가 새롭다. 소박한 사람들과 깨끗하고 넓게 정비된 산자락 동네어귀가 스위스 몽블랑 만큼이나 아름답게 느껴진다. 약속시간전 1시간의 여유가 ,항상 산행전의 감흥을 정리하고 산행중의 자유스런 상상을 위한 얘깃 거리를 만들어 준다.
10년전 4.19묘역의 국립묘지화 기념식에서 YS가 그렇게 멋져 보이고 좋은 선배였는데...당시에 야권에서 민주를 외치던 착한 이들이 요즘 청와대 주변의 용틀임에 휘말린 후 많이 못되져감이 안타깝다. 오른쪽 산책로를 돌아 군상조각 앞에서서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는 시비들을 읽어본다.
빈의자 鄭 漢 模 그날
밤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오늘도
너는
항상 시의 순수성을 강조하시던 노교수의 몸집 반만한 큰 머리모습 이 떠오른다.
(10:00)이충식 총무가 버스에서 내리고, 김일상 대장이 우산을 펴든 채 인원점검의 핸드폰을 분주히 날린다. 다소 늦게나마 정재영 법무 의 합류를 기다려 30분후 산행을 시작한다.입구 김밥집 아주머니 두분이 장애의 손으로 힘겹게 말아주는 김밥을 정승스레 여기며 , 맑은 날 붐비는 손님들은 어떻게 장사할지 걱정도 해본다.
(10:30)백련사매표소를 지나 양일동 박사의 묘소를 지나니 일요일 우중 산행의 즐거움을 느낀다. 앞서 오르는 홀로 여인의 뒷모습이 아름답게 보일만큼 한가하고 여유롭다. 백련사가 가까워지니 목탁소리에 실린 여승의 반야심경 염불이 청아하게 들려오고 실비처럼 빗살이 가늘어진다. 비교적 잘 정비된 오르막길이 가파르게 걸려있다. 산행의 첫걸음은 항상 힘들지만 어젯밤의 주독들이 빗물에 섞여 흠뻑 젖어 내린다. 이충식 총무의 걸음이 뒤처진다.능선 까지만 오르면 된다는 일념으로 1.6km 가파른 계단길을 올라서니 안개가 감싸주는 촉촉함이 여름을 잊게한다.
(11:00)진달래능선의 한가운데에 올라선 뒤 잠시 숨고르기를 하며 삼각산을 조망하려하나 비 안개에 묻힌 백운,만경, 인수봉은 자태를 감추고,아랫쪽계곡으로 도선사만 희미하게 보일락말락하다 . 아..비오는날 한가한 것은 다행이나 오늘 경치구경은 별로이고 산속으로 나를 묻어야겠다.대동문까지의 진달래능선길은 참 아름답 다.적당한 바위들과 아름다운 노송들이 자연스레 조경된 느낌이다. 유명인사들의 발길이 가장 많은 코스라는 김일상대장의 설명이다. 평온하리 만큼 완만한 능선길을 40여분 걸으며, 사랑하는 내 가족들과 함께 걸어본다. 15-6년전 초등학교 어린 아이들을 몰아치며 오르던 설악산 대청봉, 24년전 내 아내를 꼬셔 큰 놈을 만들어내던 백담사 계곡,...언젠가 이곳에서 가벼이 가족산행을 하며 진달래 핀 봄을 즐기리라.
(12:00)김일상대장이 준비한 수박을 한점씩 나눠 먹으며 잠시 비를 피해 대동문사랑에서 휴식을 취한다. 겁없는 비둘기들의 발아래 접근에서, 30년전 고척동 새장시절을 떠올려 보기도 한다.바깥 세상의 살찐 쥐들과 비둘기들의 먹거리 싸움이 부럽기도 하다고 느낄때 쯤 그해 여름 한가운데에 요즘 혼란스런 장준하 선생의 등산사고사를접하고 묵념 단식의 하루도 생각난다. 백운대까지의 1시간여 산행은 비교적 평탄한 주능선 코스이다 보니 축축한 날씨에 종주 산악 구보팀들이 가끔 눈에 띈다. 휴일 복잡한 traffic에는 생각지도 못할 일이다.
(13:10)대동문에서 용암문까지의 30여분은 참 한가롭고 편한 능선 이나, 이후 백운대를 향한 서북쪽 능선은 암릉 쇠줄잡이가 30여분 계속 이어지고 항상 붐비는 병목을 형성한다. 다행히 오늘은 사람이 많지 않다.백운대 정상아래 위문에 도착하니 쇠줄잡이 30분에 다리 가 좀 풀린다. 결국 백운대 정상등정은 안개 탓으로 무의미하다고 핑계되고 즐거운 점심회식 자리를 찾는다. 익숙한 솜씨로 김대장과 이총무가 깔개 플라이를 치며, 빗속에서 회식을 위한 4인용 식탁을 마련한다. 이슬이 두병을 김밥과 런천미트 안주로 가벼이 비우니 어제 과음의해장이라기 보다 새로운 회식의 시작정도다.
(14:00) 하산길의 시작 초입에 백운산장에 도착하여 1잔에 천원짜리 막걸리와 두부안주로 다시 낭만을 마신다, 아쉬운 맘에 1잔씩만 더 추가...돌아서는 산장의 현판이 손기정 선생의 붓글씨로 꽤나 명필이다.
(14:30)20여분 만에 도선사 입구에 도착하여 부처상에 절 한번하고 신도들과 함께 공짜 버스타고 우이동 버스 종점에 도착하니 23번 보광동행 버스가 정겹다. 도봉산이 보이는 야외 노천 사우나가 있는 목욕탕에서 땀을 씻고, 수유동 어느 호프집에서 등산여행의 발전을 위한 장기 계획을 토론하다보니 맥주와 소주가 노가리 안주와 함께 어우러진다.
해질녘을 기다려서야 전철타고 집에가는게 자연스럽겠지요...
2004.6.21 배 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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