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5-26 송년잔치 기록 | |
(참가자) 최영수 부부,이주형 부부,김일상 부부,이충식 부부,이병호 부부, 배기호 부부,이유상 부부,구영호 부부,조익래 부부,조민규 부부, 박시환 변호사, 정재영 법무, 정종화 원장( 23 명) (장소) 수원 광교산 아래 고기리 '허브향기' 팬션. (12/25 저녁)오후 3:00에 미금역에 집결한 팀은 김일상 대장의 인솔로 먼저 예약된팬션으로 이동하고, 각자 준비물등으로 화물 운반이 필요한 팀들은 개인 차량으로차례로 집결한다. 전날 X-MAS 이브의 각자 스케쥴로 분주하고 피곤한 몸을 오전에컨디션 조절하여, 산악회 송년행사에 참가하는 부부 팀들의 얼굴들은 하룻 밤의멋진 회식에 비장한(?) 기대의 표정이 역력하다. 길게 늘어진 광교산 자락 능선에는, 잎 떨군 겨울 나무 가지들이 맑은 하늘 배경 삼아 솜씨 좋은 화가의 붓길처럼 동양화를 연출함이, 지난 초가을의 무성함과 또 다른여백의 느낌을 갖게하는 아름다운 고기리 계곡이다. 무지막지하게 쳐들어 오는 까페들에 밀려 계곡 끝자락에 자리한 '허브향기' 팬션은 이 마을 마지막 버팀으로 아직은 한적함을 느끼게 하며 관음사 뒷편 백운산 입구 작은 능선 뒤로살짝 숨어 있다. 집 주인 아주머니의 예쁜 손길이 장작불을 지피고, 애견 '향기'가 큰 덩치에 어울리지않게 꼬리 치며 오가는 테라스에서, 구수한 장작 연기와 자연식 숯불가마 찜질의섭생을 양껏 아랫배에 담으며, 시골 아궁이 옆에서 군불때던 어머님의 모습을 떠올린다. 이제 그시절 어머님 보다 더 나이든 아내들은, 나이든 딸내미 처럼 고운 얼굴로 장작 불꼿 곁에서 어린시절의 모닥불을 떠올리고 가슴 속 그님을 끄집어 내고 있다. 이병호 대장금님이 준비한 두꺼운 삼겹살이 훈제되어 올려지고 최영수 회장이 마련한아나고 숯불구이가 상에 올려지기 무섭게 소주잔이 비어 간다. 칠레산 포도주가 순식간에 동이 나니 참석치 못한 이상돈 본부장이 생각남은 당연한가.. 산골 마을의 저녁 해는 저녁 5시를 조금 지나 기력이 다하고 보름을 하루 앞둔 동짓달밝은 달이 맑은 웃음의 만찬장에 부러운듯 스며든다. 구영호 야자박사의 익숙한 노래방기기 조작으로 올드랭사인 곡이 울려 퍼지는 시골집 큰 마루에서 산케 3차 회장 이취임식이 섬세하게 진행된다. 이충식 총무 부부의 2년 연속 최다 참가상에 모두들 내년도 개근을 다짐하며 박수를 보낸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내일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부부에게 감사한다. 산행대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신임 이주형회장의 재신임으로 연임하고, 최영수 전임과이병호 원조 전전임의 노고에 공로를 치하하는 기념패와 박수가 이어진다. 마이크의 달인 이유상 주필의 사회로 여흥의 시간이 시작되고, 솜씨 있는 리더로각자 1분 스피치의 입트기 워밍업이 좌중들의 순수한 산행 마음과, 산케들의 겸손으로 이어져 원숙한 중년 모임의 발전을 전망해 준다. 박시환 변호사의 끈임없는 근면이 산케의 모범으로 빛내주고, 병원 일로 늦게 도착한 조익래 부부의 가식없는 정감이 여러 회원들의 따뜻한 맘에 불을 지핀다. 오랫만에 만난 조민규 부부의 얼굴은 둘 다참 맑고 밝다.어릴 적 부터 운동 잘하던 모범생이 살이 조금 불은 게 흠이다. 밤늦게 계속되는 자유 노래방의 활기찬 여흥에 바쁜 일로 자릴 떠야 하는 박변호사의 엉덩이가 무거워지고, 미성의 가곡이 여러 곡 주문된다. 최영수회장 여학생의 필두로10명의 젊은(?) 여학생들이 맘껏 즐기는 모습이 년중 행사로 보답하는 착한 산케들의입가에 미소를 짓게하고, 가족 모임으로 발전한 건강한 산행 친구들의 일등 모범생 정종화 원장은 많은 여학생들이 남편들께 주문하는 타겟이 된다. 밤 11시가 되어서야 아쉬운 여흥을 접고 전투조(김일상, 이충식,구영호,조민규)는 초록색 카펫을 식탁에 깔고, 박 변호사와 정 종화 원장이 귀가한 후 , 마무리 조의 환담은 밤새 이어진다. 따뜻한 온돌에 등붙여 함께하는 벗들과의 하룻밤은 , 동짓달 긴긴 밤 닭서리하여 모여 앉은 시골집 사랑채 만큼이나 자유로운 베게위치로 뒤엉켜 누었지만 차례로 이어지는 지난 추억과 앞날의 즐거운 인생 설계는 모두같은 쪽을 향하는 느낌이다. 욕심부리지 말고 건강 챙기며 오래 오래 작은 기쁨으로아내와 함께 할 수 있는 건전한 삶을 바랜다. (12/26)코 고는 소리와 전투조의 지칠 줄 모르는 정력, 여학생들의 끊임 없는 수다 속에 밤을 지샌후 새벽 6시에 기상하여 새벽 등반 준비에 분주하다. 그제사 전투조는취침에 들어가고, 이유상 주필은 접대 골프를 위해 시동을 건다. 7시에 다시 올라 온 정종화 원장의 선두로 백운산 정상을 오르는 17명의 산케들은 여학생이 앞줄이다. 어슴푸레 트기시작하는 동쪽 하늘을 바라보며 팬션 뒷켠으로 난 등산로를 오르니 다소 어둡지만 쌓인 낙엽을 밟으며 부담없는 산행을 시작한다. 휴일의 근교산에도이렇게 여유로이 우리들끼리 웃으며 오를 수 있는 즐거움을 맛보며 송년 산행의 보람도느끼고 어젯 밤의 숙취를 한 껏 내뱉는다. 비록 가벼운 산행일지라도 , 덩치 큰 산의정봉이라 한 두번 깔딱 오름을 맛보며 새벽 찬 공기 속에서도 눌러 쓴 모자 속에는 땀이 찬다. 30분쯤 오르는 안부 능선에서 안양쪽 백운 저수지가 흐미하게 보이는가 싶더니 분당 쪽 동쪽 산정에 붉은 해가 솟는다. 새해 해돋이 기분으로 카메라 폰을 누른다. 1시간 만에 백운산 정상에 올라 이주형 회장의 구령과 시범에 따라 국민 보건체조를 진행하니 초등학교 시절 등교 후 운동장에서 함께하던 체조 구령과 음악이 흘러나온다. " 재건 체조-- 시-작, 딴따다다 다다 따다 다다다---하낫 - 둘- 셋-넷-" 그곳엔 젊은 담임 선생님이 운동장 높은 교단에 시범 보이고, 바로 옆엔 교장 선생님인 우리 아버님이 약간 엉성한 폼으로 몸을 움직이고, 내가 좋아 하는 여선생님도 작은동작으로 내 앞에서 스커트 차림에 뽀족 구두 신고 체조를 한다 . 호주머니에서 꺼낸 귤을 나누어 목을 추기고 다시 올랐던 길을 거꾸로 하산하니 등뒤에 광교산으로 향하는 능선이 옷자락을 당긴다. 여기까지 와서 그냥 돌아가는아침 이른 선남 선녀(?)들이 아쉬운 모양이다. 하산길에 홀로 새벽 등산객 아저씨가 간만에 대하는 젊은 여럿에게 예상 못한 반가움을 인사한다. 쉬엄 쉬엄 아쉬운 발길을 늦추며 많은 상념 속에 팬션으로 돌아 오니 해장국으로 준비하는 북어 콩나물 국이 새우 젖으로 간 맞춘 대장금의 손 맛으로 구수하다. 전어 젓갈과 저장 깻잎으로 게눈 감추듯 한 공기 씩 비우고 다시 따뜻한 방구들에등을 붙이니 졸음이 밀려 든다. 일정을 생략하고 자유시간을 갖으며, 마지막 수다와 다섯마리 새 전투로 마감을 한 후 정오에 맞추어 집으로 향하니 오늘이 무슨 요일인가....... 오늘도.. 마지막 남은 달력 한 장에 자꾸만 눈길이 부딪히는 것은.. 지나온 열두달의 발자욱이 뭉클뭉클 차오르도록 보람으로 눈에 밟혀서인지요.. 남아 있는 한 해의 몇 날이 깊은 상념에 묻히며.. 그저...아쉬워서인지요.. 남은 시간 헤아리며.. 내 깊은 곳에 자리한 그리움의 주머니를 가만히 어루만져봅니다.. 지나온 시간속의... 발자욱 소리를 들으며... 아리도록 깊은.... ..... 마지막 남은 12월 몇날도 즐겁고 건강하게 보내시길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2004/12/27 배 기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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