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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정맥(2007-10)·完了/한남금북(08)·完了

6/8 상당산(산성고개-이티재)구간종주-한남금북6차

by 道然 배슈맑 2008. 5. 31.

 

  

 

 

(산행  시간표)

6/8  07:00    신도림 출발

      10:00    산성고개

      10:33    서문

      10:42    상당산                        2.5km

      10;52    동암문

      12:05    396봉 알바 후 동암문 복귀 (3.5km)

      12:30    477.5봉                       2.0km

      13:00    식사후 출발

      13:30    둥뱅이재

      13:50    인경산 갈림길              2.5km

      14:30    새터고개

      15:30    이티재                        2.5km

                        5시간 30분            13km

 

 (꿀풀)

(6/8 07:00) 이제 한남금북의 길도 절반을 넘어 청주땅을 지난다. 전국에 걸쳐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 예고에 어수선 하기도 한데다 그동

안 친숙하게 산길 들머리 날머리를 찾아 도움주던 김옥양 기사가 거제도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자 어쩔 수 없는 헤어짐을 갖는 날..새

로 인계를 맡은 분이 여러가지로 준비가 덜 되어 영 마음이 개운칠 않다.많은 대원들이 여러가지 사정이 겹쳐 결원되어 7명의 단촐한 식

구로 상당산성 고갯마루에 닿는다. 이미 늦은 출발 시간에 �기며 서둘러 산성고개 출렁다리로 향한 절개지를 차고 오른다.(10:00)

날씨는 예상외로 맑아 약간의 운무와 안개가 조망을 가리지만 여름 낮의 따가운 햇빛을 막아주어 산행에는 알맞은 날씨다. 이렇게 좋은

날씨에 함께하질 못한 대원들이 안타깝다.

 (산성고개 출렁다리)

 출렁다리 앞에서 출정의 기념을 남기고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산성을 향한 오름길이 매우 편한 걸음으로 속력을 더한다.통신시설을 지

난 후 작은 봉우리에서 탁트인 청주시내를 조망하지만 안개가 짙어 잘 보이질 않는다. 명암약수 계곡을 따라 오르는 차량들이 분주하다.

이어지는 편안한 오름길을 걸어 성문 직전 봉우리를 넘어 서니 상당산성의 남쪽 암문(暗門) 옆에 성벽이 불룩 틔어 나와 감시초소 역할을

하는 치성(治城) 앞에 다다른다.(10:18) 비교적 잘 보존되고 복구가 원활하여 古城의 면모를 보여주니 충청도의 역사적인 품위가 엿보이

고 문화도시의 풍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니 오늘 또 한 구간의 내 땅 밟기가 보람되고 발길이 가볍다. 

 

( 명암계곡)

 (속리산 방향)

( 서남암문 성벽-치성)

남쪽 암문을 통과하여 성벽 위로 축조된 성벽길이 매우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며 좌우로 뻗어 있다.전형적인 우리나라의 산세를 이용한 포

곡식 내탁공법(內卓工法)이라 했던가..이 땅의 한가운데를 차지한 탓에 외적으로 부터의 방어와 한강 이전의 방어적 전략 요충지임을 실

감한다. 그만큼 성밖의 백성들이 또 얼마나 힘든 지리적 위치에서 고난의 역사를 감내해야 되었든가..오른쪽 남문쪽의 절경을 미리 들은

바 있지만 훗날로 미루고 왼쪽 서문쪽 성벽길을 밟으며 정맥 마루금을 오른쪽 산성 안 어깨너머로 동행하며 산성길을  편히 따른다. 여러

가지 들풀들이 활짝 꽃피우고 성곽 바깥쪽 숲길에는 봉(황)삼꽃이 자주 눈에 띄건만..산객들의 눈이 많아..梅月 金時習 아니어도 산성길

의 멋스러움에 한 편 시상을 떠올릴만 하건마는..멀리 보이던 감시초소가 어느새 눈앞에 다가온다.(10:30)  

 

 (김시습 시비-펌)

 (산성서쪽길)

 (10:33)서문에 이르러 새로이 개축한듯한 멋진 彌虎門에 올라선다. 바깥 성곽으로 통하는 문루에서 한 줄기 바람을 호흡하니 김유신의

투구 쓴 모습이 말을 타고 달린다. 성문 바깥을 살펴보니 경사진 석축아래에 또 다른 외벽의 흔적이 남아 있고 옹성의 그것과는 또 다른

낮은 축성을 이루는 입구가 이어진다.아무래도 가파른 지형에 비해서 성밖으로 자주 왕래가 빈번했던 것 같다. 성내 마을로 이어지는 동

쪽 갈림길을 지나면서 성곽을 따라 북동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로프가 걸린 경사진 바윗길을 올라 상당산(아소산) 정상 곁을 성곽을 따라

진행한다.이곳이 사실상 정맥 마루금 분기점이지만 성곽이 높아 200여m 더 진행하여 동북암문을 찾아 내린다.

 

 (서문) 

 (서문 현판-미호문(彌虎門))

(10:52) 조심스레 길을 물어 동암문을 놓치지 않고 무사히 성밖으로 빠져 나온다. 동암문 안쪽에 돌쩌귀의 흔적을 살피느라 잠시 주변을

놓친 탓인가..오른쪽으로 달린 리본을 따라 무심코 능선 내림길을 밟는다..10여분의 편한 내림길로 왠지 꺼림직한 고갯길을 만나 휴식을

취한다.미리 메모한 기록과는 다소 차이가 나는 듯하지만 조금전 큰 카메라를 짊어진 전문?가 다운 지역 산객에게 이티재 방향을 확인한

터라 '청주삼백리길'표지 리본을 따라 다시 왼쪽 오름길을 따라 10여분 오르니 ..아!! 고도가 396봉...아무래도 방향이 잘못되었다..그렇게

 우리는 동남쪽 못안말(둠벙골-웅덩이골) 고개를 넘어 길산리 둔병이마을 위를 서성이고 있었다. 나중에 지형도를 보니 그냥 왼쪽으로 내

려가면 안동뱅이 고개에 다다라 정맥 마루금에 복귀할 수는 있고, 지역 산꾼의 확신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하지만 우리는 정맥길을 따라

야 한다. 원위치..'청주삼백리' 표지기는 정맥 마루금과는 벗어난 것이었다.

 (동북암문)

(12:05) 1시간여의 알바를 끝내고 동암문으로 원위치하여 성곽자락을 따라 서문쪽으로 조금 올라서니 설명데로 정맥 리본들이 나부낀다.

갑자기 배가 고프다. 작은 오르내림을 반복하여 10여분 만에 상당산능선에서 분기되는 정맥 마루금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급히 꺾어 '숲

속의 둥지' 안내판을 따른다. 잠시후 삼거리에서 다시 왼쪽 안내판(산성-이티재 8km)을 찾아 돌탑이 있는 사거리를 지난다.(12:20) 이후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농장 왼쪽길을 따라 옛길 고개를 지난 뒤 작은 봉우리에서 점심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12:30-13:00) 대형 알바 후

의 힘빠진 식사지만 그런대로 날씨가 아직은 받쳐주니 계획대로 밤고개까지 진행을 할 수도 있겠다.  

 (동북암문 외곽능선)

  (돌탑고갯길)

식사 후 개인호가 있는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90도 방향을 잡아 두어개의 봉우리를 짧게 오르내린다. 마주하는 큰 봉우리 오른쪽 사면을

돌아 성황당 흔적이 있는 안부를 건너고 안동뱅이(안屯兵이)마을로 내려가는 고갯길을 지난다.'숲속의 둥지' 표지판은 또 있지만 도대체

어디를 말하는겐지'..혹시 왼쪽(북쪽) 덕암리 '운보의 집' 근처가 아닌지..이어지는 작은 봉우리를 넘고 491봉(인경산 갈림길)을 오르면서

길섶의 산딸기로 실컷 배를 채운다.(13:50) 느린 행보로 인경산 분기점을 지나 오른쪽 목장에서 올라오는 짙은 거름 냄새를 맡으며 두어

개의 봉우리를 힘들지 않게 넘어 서지만 새터고개 직전 마지막 봉우리를 잠시 급경사로 오르내린 후 큰 느티나무와 납골묘가 있는 보도막

골 고갯길(새터고개,시티고개)에 내려서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14:30)

  (산딸기)

 (새터고개 느티나무)

새터고개 느티나무 아래서 10분 남짓 휴식을 취하고 잘 마련된 羅氏 납골묘 왼쪽 등산로를 찾아 오른다. 표지판이 계속되면서 된오름이

반복되고 조금씩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면서 빗방울을 후둑거린다. 아직도 갈길이 먼데..힘에 겨운 오르막에서 살짝 비에 젖은 반가운

메모를 발견한다. 봉현 대장이 어젯밤 추정재에서 출발하여 벌써 아침 일찍 이 곳을 통과한 모양이다. 분저치에서 만나 함께 이슬이 한 잔

나누고 싶었는데..올 한해가 시작되던 1월 첫 주에 눈길 속에서 함께 걸었던 금남정맥 길이 새삼 파노라마로 지나가며 더위를 식혀준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마지막 부여 백마강 구간을 함께 하질 못한 섭섭함이 늘 마음 한 켠에서 자릴 잡고 있는데..부디 건강한 걸음으로 9정

맥을 두루 밟고 멋드러진 웃음으로 축하의 장을 마련할 수 있기를..(14:55)

 (산속 편지)

 (486.8봉에서 초정리방향)

(15:00) 486.8봉(이티봉) 공터에 올랐으나 무성하게 자란 잡목 숲으로 조망은 가려지고북쪽 초정리 약수터로 짐작되는 우산리 마을들이

운무속에서 희미하다. 조금 더 진행하니 왼쪽 풀섶에 삼각점이 외롭구나. 편한 걸음으로 풀섶을 헤쳐 나가니 마지막 봉우리를 힘들지 않

게 넘어서고 오른쪽 내리막 길을 잘 찾아 내리며 꽤 넓은 임도를 만날 수 있어 무사히 이티재 휴게소 광장에 내려 선다. (15:25)

 

잔뜩 찌푸린 날씨가 아무래도 앞으로 두시간을 버티기가 힘들 것같다. 큰 알바의 후유증인가..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진다. 다음 구간이

다소 길어지게 되어 걱정이지만 오늘은 여기에서 일찍 접기로 한다. 조금 뒤 식당에서 쏟아지는 빗줄기를 보며 편한 마음으로 이슬이를

즐긴다. 梨峙(이티재) 고개 어디에도 배나무는 보이질 않고 밤나무 향내만 솔솔거린다. 초정약수를 돌아 오는 귀경길이 점점 가까워진다.

 

 (이티재)

6/16 道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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