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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정맥(2007-10)·完了/금북정맥(09)·完了

7/19 성왕산(가루치-수량재)구간종주-금북정맥 11차

by 道然 배슈맑 2009. 7. 8.

 

 

 

(산행  시간표)

7/18  23:00     강서구청 출발

   19  01:30     가루재  도착

        03:00     가루재  산행 시작

        04:00     무르티재(20분 휴식)                                 3.1km

        05:25     은봉산(15분 휴식)                                    2.0km

        06:20     나분들고개

        06:30     간대산                                                    2.2km

        07:40     (식사,휴식 후 출발)

        08:35     장재울 고개

        09:30     모과울 고개(10분 휴식)                             3.6km 

        10:20     성연고개                                                 1.3km

        11:20     성왕산                                                    2.1km

        11:50     내동고개                                                 1.6km

        13:20     윗갈치                                                    2.4km

        14:30     (궁도장 휴식, 식사후 출발) 

        15:10     솔개재                                                    2.5km

        15:50     비룡산

        16:35    금강산                                                     3.0km

        17:30    수량재                                                     1.9km

                        14시간 30분                        25.7km

(***무더위와 장마 후의 습하고 무성한 잡목 길에서, 대원들의 걸음이 매우 힘들고, 등로 개척이 어려웠음***)

 

 (은봉산 정상, 1.3km 후엔 은봉산이 보이질 않고..큰산이라 불리우는 모양인데..)

 

금북정맥 길 11번째..

호우주의보 속의 장마비도  잠시 그친 밤

가루고개 그믐달 밤하늘에 거센 바람 불어

구름 걷히우니  별마저 요란하다.

무슨 태산준령을 넘는 것도 아닌 것을

이 땅 뻗어 내린 맥길 탐사가 이다지도 힘들거나..

비에 젖은 잡목 숲을 나아가는

어두운 발길에 개망초 만발하니

이 밤이 진정 苦海 아닌 華嚴이런가.. 

내 짧은 머리로 깨우치지 못한 세상을

튼튼치 못한 두 발로나마 걸어 나아가면

無邊廣大한 이 어둠의 세상에 새벽동이 터오를까..

은봉산 가시잡목 칡넝쿨은 오늘 정치꾼들 마냥 엉키고 설키는데.. 

 (나분들고개)

보고 배워야 하는 수많은 깨달음 중에

저 무성하고 억센 넝쿨을 헤쳐나가

벌레 하나, 풀 한포기를 꽃처럼 여기라니

아직은 부처가 되기는 멀구나..

내 좁은 눈으로 다 보아도 아지 못할 길을..

어두운 안개 속을 미로처럼 헤매고 있으니

무슨 수로 이 깊은 우물을 벗어날거나..

긴 세월 무수히 변해 온 덧없는 세상에서

그 인연의 끝을 좇아 不二無異의 법을 찾을까..

차라리 無想함을 배워 道를 깨우칠까..

간대산의 아침이 안개 속에 풍요롭다.

  (간대산 정상 정자)

이제 걷힐 구름을 뚫고

새로운 아침을 맞아 나갈 未踏의 길을 향해

지나온 잡목 가시밭길을 추억으로 남기고

좀 편한 세상 바래며 잠시 쉰 걸음 잇는다..

배우고 익히면 뭘하나,

아는 대로 행하지 않으면 그만인것을..

긴 가방끈 자랑하며

추한 노예의 길을 택하는 지식인이여

부디 小學의 길을 버리고

大學의 장으로 나와 明明德 親民 할지니

네 한몸 부귀영달이

힘든 백성 피땀으로 이루어 지리니.. 

은봉산 간대산 정상은 두개씩으로 표기되고,

둘러싼 안개 속에 서산 땅이 희미하다. 

 

 (또 다른 간대산 정상 가는 길)

이 한걸음 밟지 않고

저 먼둥에 오를 수 없듯이

진보라는 이름으로 혁명을 꿈꿀리야..

부디 한 걸음 개혁을 향한 발길도

둘러 싼 이웃을 생각하며 내딛기를..

큰 폭력에 맞서는 작은 폭력은 平和인가..

작은 폭력 잠재우는 큰 폭력은 法인가..

전체는 사라지고 부분만 남아

어린 백성 귓가엔 소음만 맴돌고

뉘가 옳고 그른지 분별은 고사하고

여의도를 들끓는 추한 고질들에 亡國이 두렵도다..

간대산 오름길은 정적만이 감도는데..

 (간대산 하산로..왠 전기 불?...낭비행정의 표본)

내가 修身齊家도 못하는 주제에

무슨 治國平天下를 꿈꾸겠나마는..

네 아무리 잘먹고 잘입고 살아간들

집 나오면 온통 짜증나는 세상인걸

도망갈 수 없는 세상이라면

주변 일에도 입방정 찧고 살 일..

사람도 없는 등로에 잡초마저 못자라게

자갈길 꾸미고 전깃불 켜면

잠 못드는 미물들은 어이할꼬..

밤 길 걷는 내 발길도 미안하건만..

간대산 율목리 내림길이

촌할머니 비녀꼽고 하이힐 신은 격이로고.. 

 (장재울 고개)

자고로 변해 오고 가는 세상에

하늘이 내린 法이 있어

代代孫孫 이어가고 지켜질 理治로 남을까..

씨뿌리고 가꾸어

내 땀 영글은 결실 거두어

내 작은 뱃 속 채우고

남는 곡식 이웃에 나눌수만 있으면..

가히 하늘이 내린 天下之大本이련만..

근본이 되질 못하는

장재울 한 여름 논밭길에 잠자리만 무심코나..   

   (모가울 마을)

모과울 고갯마을 느티나무가 우람하구나

덕산장 품바 각설이 타령도 들릴테고

삽교 방조제 박정희 각하도 봤을테고

장다리 물떼새도 다녀갔을 터인데..

다가 올 새 세상이 하 염려스러운가

溫故以知新이라 과거는 흘러가지 않는 법

미래 또한 절로 다가오진 않을 터인데..

오늘 내가 머무는 이 자리에는

어이 쇠사슬에 묶인 채 內浦의 적적함만 맴도는가..

비 개인 성왕산에 달 뜨는 밤이 오면

지석댕이 불 밝히고 國泰民安 빌어 볼거나..

 (윗갈치 고개)

삶이 이웃과 함께 살아가며

내 살아가는 세상 아픔도 함께하는 법이거늘..

좋은 세상 만나 좋은 이웃과 함께

좋은 삶 누리고 싶긴 매일반인데..

이 길따라 가는 여행이

어느 바다를 만나 새로운 참 세상 맞으리요..

제 한 몸 추스리기에 바쁘고

제 힘 키워 살아가는 서양 민주주의가 두려워

이제 저 산 넘으면 또 다른 가슴이 열릴까..

서령고개 되약볕은 무더위만 더하는데..

  (서령정 정자)

서령 활터에 앉아

가슴에 두손 모우고 생각해 본다..

삶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이어가는 법

네 짧은 論理 보다는 아우르는 情理가 앞서거늘..

말로만 이어지는 사상보다는

몸으로 실천하는 곳에 다리쉼을 펼친다.

내 가슴에 갈무리되는 영혼들의

아픈 걸음도 저 바다를 향하기전

잠시 발품을 멈출 수 있으려나..

비룡산 오름길은 뜨겁게 타오르고..

 (집뿌리재 느티나무)

큰 나무 그늘 아래 고단한 몸 눕힌 채

영감님 부채질에 단잠 즐기는 아낙네여.

땀 비 속을 걷는 바쁜 내 걸음이 부끄럽구나.. 

무릇 나무심기는 자식처럼하고

가꾸기는 버린 듯이 하라고..

내가 내 아내와 아이들에게 무얼 할 것인가..

그냥 방해하질 말고 내버려 두는 수 밖에..

사랑이 지나치면 근심도 그러하다고..

금강산을 헤쳐 오르는 귓가에

한여름 날벌레 윙윙 따르니

훗날 내 손에 쥐어질 부채를 떠 올린다..

 (290봉 큰바위)

여름 숲길은 뜨거워도

서산 땅 산봉우리는 안개 속에 묻혔는데..

팔봉산 자락으로 가지치는 오름길이

소롯길로 희미해지고

산불에 불탄 잡목길에서 화기가 오르는듯..

저 풀섶에서 다시 살아 나는 생명처럼

새 세상에 닻 내릴때

건너 온 배 버리듯이

내 천만가지 상념들과 어줍짢은 지식들을

뒤로 두고 큰 묏부리를 향할거나.... 

 

 (금강산 정상..많이 덥다..)

장군봉 넘어 수량재 내림길이

된비알로 재촉하건만..

긴시간 밤을 헤쳐 걸어 온 길이

'너는 뭘 보고 뭔소리 들엇냐고..'

발품을 뒤로 당기니

헛것을 보고 헛소리를 들은 기분이구나..

또 어느 숲속을 헤치고

千古百歲의 깨달음을 찾을거나..

 (장군봉 정상)

 7/21 道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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