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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정맥(2007-10)·完了/금북정맥(09)·完了

6/21 덕숭산(꽃조개재-육괴정)구간 종주-금북9구간

by 道然 배슈맑 2009. 6. 16.

 

 

 

(산행  시간표)

6/21   05:48      영등포(장항선)

         07:58      홍성역

         08:40      꽃조개재 출발

                      -수리고개

         09:56      하고개 (20분 휴식)                  3.2km

         10:46      -살포쟁이 고개 

         11:40      일월산 (10분 휴식)                  2.6km

         12:30     까치고개                                1.7km

         13:20     식사(50분)후 출발 

         14:50     홍동산                                  3.4km

         15:40     육괴정                                  2.5km

                          7시간                     13.4km

 

       20:08  삽교역(장항선) 출발

       22:00  영등포역 도착   

 

 (용산 출발 장항선 첫차 영등포 도착..05:45)

이틀 전 설악 공룡능선의

감흥을 간직한 채 연이어

금북정맥 홍성행 열차를 기다리는

새벽의 영등포 역사가 어지럽구나..

 

어지러운 세상에

취하질 않고 버티는 용기를 잃어..

밤낮 구별 없는 화려한 역사 대리석 바닥에

신문지 조각 상 차려 놓고

한 잔 이슬이로 달래는

고향을 향한 마음이 찌들어 가는데..

경부선일까...호남선일까 내 고향 가는 길은..

장항선이면 내가 그 맘 전해 줄려나..

홍성 新驛舍의 아침이 황량하구나..   

 (홍성 꽃조개재 만해 한용운 선생 동상)

이 땅에도 법이 있고

정해진 질서와 제도가 있었던가..

하나님이 내려준 도덕은 있었던가..

무엇이 지켜져야 할 법이고

무엇이 극복되어야 할 제도이런가..

惡法도 法이런가, 天付의 自由런가..

민족을 위한 혁명인가

인류의 신자유를 위한 세계화인가..

사랑하는 님 가신지

백년이  다가오는 이 세월

이 땅에 옳은 독립은 아직 멀었는가..

남산 넘어 수리재, 말고개 넘는 길이 

축축히 젖어 온다.

 (하고개 홍주의병 주둔지)

하룻만에 맑아진

하늘은 하늘일 뿐이런가

무심한 뙤약볕 아래

내 갈 길 뉘라서 편케할 거나..

투사를 지향하는 민족주의자도 아니요

자유보다 배부른 밥을 달라는 무뇌자도 아닌 것을..

뜨거운 햇볕나면 그늘 찾고

찬 바람 불면 해바라기 즐길 뿐

오늘 소인으로 걸어가는 침묵의 길은

왜 이리도 피할 길 없는 습함인가..

그래도 멈출 수는 없는 길인데..

하고개 의병 유적비는 잡초에 묻혀가는구나.. 

 (살포쟁이고개 서낭당)

하늘에 빌어 본적 없고

땅에 엎드려 구한적 없는

오직 내 두 발로 밟아가는 이 길이

어느 끝간데 있어 道를 깨달을까..

저 뜨거운 하늘에 빌어본들

저 무심한 하늘을 원망한들

내가 알 수 없고 닿을 수 없는 그 곳처럼

내 믿을 건 오직 아픈 두발일 것을..

그냥 내버려두라 어디선가 쏟아질

소낙비라도 그리워하며.. 

살포쟁이 넘어 일월산 오름길이

깎아지른 절벽이구나..

 

  (일월산 오름길 주암)

산은 무한히 높고

내 가야할 길은 멀고 끝이 없거늘

어찌 내 짧은 두 다리로 山을 알리요

내버려두라 그 산 어디 갈리도 없는데

쉬어간들 또 어떠리요

내 갈길 남겨두고

내 할일 아껴두고

내 깊이 고심할 저 어리석은 삶도

아직은 좀 더 남겨둔 채

훗 날 저 산 아래 둥지 터는 날

작은 풀잎 가꾸며

마지막 진실을 캐는 농부로 살았으면..

저 높은 日月山에 오르면 

더 넓어지는 들판이 좋아라..

 (일월산에서 바라본 구항면 들녘)

저 너른 들판을 가꾸는

농부의 땀방울은

누구의 술잔에 채워질 곡식이 되리요

저 공사장 철책을 지고 오르는

짐꾼의 피맺힌 절규는

어느 한량의 노래로 불려지리오

본디 착하디 착한 사람으로 태어나

어쩌다 세상 사람들이 만든

돈과 욕망의 늪에 빠져

음란하고 싸움질을 배웠는가..

제 자식 귀여운 줄은 알아

초등학교 도덕책만은 깨끗하구나..

저 아래 서산길 따라 가면

천수만 둑으로 막은 간월 땅 넓으련만..

 (일월산 산신당)

무릇 인간이라함은

배우고 익혀 행함이 있어야 한다고..

착하고 예의 바름이 무엇인가

때론 치오르는 분노와 감정을

어쩔 수 없이 억누르며

제 멋대로의 걸음을 바로 잡을지니

소위 먹물 좀 먹었다는 지식인 정치인

너희들의 게걸음에

누가 서럽게 짓밟힐까..

홍주성 내려다 보니

內浦의 시작은 화려하구나..

 

 (용봉산)

인간이 본시 착하든 악하든

이 산 너머 내가 찾는

열매 하나 소중히 여김을

무슨 利己니 배려니 論理를 벗하랴마는..

배고픈 걸음에 法道란 또 무엇일까마는..

조금 나눌 줄 알고

배불리 먹지 않음은 짐승도 하려마는

아서라 어이 할꼬 오늘

어찌 인간들은 배부름을 못느낄거나..

용봉산 아래 삽다리 가는 길이

도청 이전 땅값으로 춤추는구나..

 (강아지 바위)

만고에 절대 진리 없고

세월따라 변치 않는 도덕 없을진대

무슨 하나님이 내린 교리도 아닌

이데올로기에 묶여 左니 右니

관념의 늪을 헤메느뇨..

그저 이웃 눈쌀 찌푸리게 말고

초등학교 도덕 책 읽은데로

훔치지 말고 뺏지 말고 

인간도리로 작은 배 채우면 만족하리니

부와 명예와 권세도

살아가는 작은 바램으로

적당한 욕망으로 그곳에 남았으면..

빌고 또 비는 두손이 닳아져도

저 산신각 태극기가 하늘 높이 告天하리라..

 

(멀리 덕숭산, 홍동산 줄기를 바라보며..) 

높은 산 올라

하늘 높은 줄 알고

들판 넓어짐을 배웠거늘,

깊은 골짜기 누비며

내 땅 심오함을 느끼리라..

내가 걸으며 배우고 깨달음은

인간 모두 똑 같이 태어나

그 한없는 인내와 사랑을 실천함이리니..

배운 만큼 행하지 못함은

또 무슨 부끄러움이런가

내 한몸 다스리고 지킴은

당연한 것을..

내 이웃을 사랑하고 돌보며

주변의 따뜻한 눈길이 그리운 것을..

까치고개 뙤약볕에

夏至의 정오가 뜨겁구나..

 (까치고개 폐가 종각)

무릇 인간은 인간다움에서

그 삶이 보람되리니..

내가 믿는 내 이웃 처럼

내 이웃을 위한 내 걸음도

인간다워야한다..

사람의 도리는

배운  만큼 아는 법

하느님 가르침 몰라도 깨닫는 법

툭하면 하느님 뜻으로 돌리지 말고

저 쓰러진 교회 종각을 다시 세우느니

내 삶의 자취를 돌아보고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할 줄 알아야지..

홍동산 불탄 산자락이

뜨거움 속에서 기우제를 올린다

 

 (홍동산 산불지역)

이제 내 남은 삶이 점점

짧아지는 이즈음에

나는 노래를 불러야 한다

즐겁고 감동에 젖은 노래를.. 

무엇이 나를 옥죄고

어떤 큰 힘이 나를 누르더라도

나는 대항치 않고 물처럼 흘러 가리라..

세상 만사 만인이 즐기는

그런 노래를 부르며

나는 이 산을 걸어 가리라..

저 작렬하는 태양마저도

따스한 봄볕으로 여기며

지난 날을 잊은 채 내 마음의

깊은 계곡을 찾아 훠어이 저어 가리라..

마주하는 덕숭산이

수덕사의 사랑을 머금는다..

 

 (삽교역 저녁하늘)

육괴정 내림길을 밟아

수덕고개 느티나무 아래

닻을 내린다.

내 스스로의 힘을 알고

내 벗들의 순수함을 알기에

남은  길을 남겨두고

또 다른 희락을 맛본다..

도를 넘지 않는 욕망으로

내 맘속에서 피어나는

결코 천하지 않은 걸음으로

화려하지 않고

잡스럽지 않은 오늘 하루를

마감하려 하는 삽다리의 하늘이

고상하고 운치가 흐르는구나..

 

 (신식으로 지어진 삽교역 신역)

6/25 道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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