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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정맥(2007-10)·完了/금북정맥(09)·完了

6/6-7 백월산(와고개-꽃조개고개)구간 종주-금북정맥 7,8차

by 道然 배슈맑 2009. 6. 2.

 

 

 

  

 

 

6/5  23:00   강서구청 출발

6/6  04:00   와고개 도착

      04:30   와고개 출발 

      05:20   문박산                       2.0km

      06:30   학당고개(29번도로)     3.0km

      07:57   오류골(무곡고개)        3.0km

      08:30   334.0봉  (아침식사)

      09:07   (식사후 출발)

      09:45   여주재 (10분 휴식)      3.2km 

      10:18   천마봉

      10:40   큰골도로(매산리)        1.3km 

      11:53   오봉산                      2.4km

      12:54   공덕재                      2.5km  

      14:10   배문(30분 휴식) 

      14:53   백월산(10분 휴식)      2.6km

      16:15   스무재                      2.5km

        11시간45분                 22.5km         

                  (광시면 농가 비박)

 

6/7  05:20   광시면 마사리 출발

       06:00   스무재 출발

                 -은고개

       07:00   물편고개                   2.9km

       08:10   보령고개                   2.4km

       08:30   우수고개

       09:15   가루고개                   2.5km

       09:44   오서산 능선 갈림길

       09:49   금자봉(593)  (10분 휴식) 

       10:16   공덕고개                   1.3km 

       11:25   신풍고개                   2.5km

       12:00   꽃밭굴고개(20분 점심,휴식)

       12:44   생미고개                   3.0km

       14:00   아홉골 고개(10분휴식) 4.3km   

       14:40   갈마고개

       15:19   161.9봉 

       16:25   신성역                       4.7km

       17:20   꽃조개고개                 1.0km

                11시간20분              24.6km

      홍성-광천  시내버스 20:00  광천 출발

 

 

 (문박산 일출)

금북길 최남단 청양길을 돌면

보령고개 언덕을 스쳐

홍성땅으로 북진하리니..

35-6년전 대학 초년시절

여름 담배농사 봉사나갔던

예당저수지 옆 황계리도 그립구나..

 

세월이 빚어 놓은 사상 속에서

세월따라 변하는 사상의 굴레에서

그 놈의 고집 하나로

'삶과 죽음을 자연의 한 조각'으로

깨닫기에 그리 힘든 인생사이던가..

어둠이 깊은 효제골 와고개에

문박산 능선길에

보름달만 무심코나..

 

 (무곡고개)

오늘 이 땅 이 밤에

내가 걷는 걸음이

주류의 걸음이면 어떻고

비주류의 걸음이면 또 어떨것인가..

 

이 산산 골골의 물이 흘러

금강을 이루고

결국 굽이굽이 부닥치며

흐르다 저 먼바다에서

하나되어 만날 것을..

학당고개 아침은 몰인정스럽고나..

 (334.5봉/일산봉에서 바라본 백월산 방향) 

오늘 이 땅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백성이 형벌을 두려워하지 않고

반체제의 집단을 자랑하는 세상..

국가 권위가 점점 땅에 떨어지면

결국  점철되는 혁명의 시대를

언제까지 살아야 하나..

조용하고 평화로운 삶이 바로 저 곳이거늘..

일산봉 높은 된비알에

작은 소망을 담고 해맞이를 빈다. 

 (여주재)

내 몸 하나 불살라

이 땅 온 세상이 다 이로울 수 있다면

신명을 바쳐 걸어갈 길이거늘..

내 비록 가난하고 힘없는

비주류의 길을 걷지만

더러운 富에 기생하는 

주류의 길 보다는 나을 것 같아...

살아 생전 힘든 일에 파묻히다가

죽어 '작은 비석' 하나로 만족할 것을..

화성면 고갯길이 뙤약 햇살에 한가롭다. 

 (고운식물원)

오늘 이 땅에 드리워진

전쟁의 먹구름은 어느 집단의 바램인가..

反戰平和 외치지 않아도

전쟁터에 죽을 목숨은 어차피

돈없고 가난한 백성일 것을..

이 파멸의 위기에 서서

주린배 움켜쥐고

헐은 옷 걸친 채로

쉴틈 없이 일하던

착한 백성들은 뙤약볕에 타는데..

相生과 交利는 고전시대 유물이런가..

큰골고개 나무심기가

百年大計를 꿈 키운다..

 

(공덕재넘어 백월산 방향)

 

말로만 민주평등의 세상에

새로운 질서로 잡힌

富와 貧의 굴레 속에서

상속되고 세습되는

권력과 부의 뒷꽁무니를 좇으며

스스로 主流라 자위하는

富의 노예들이 안타깝구나..

그래 그래

어데 힘있는 대통령이 나와

만민평등도 민주국가도 나중 일

독재라도 좋으니

주린 배는 채워 놓고 볼일이런가..

오봉산 공덕재 내림길이

내 실천의 힘을 시험하구나..

 

 (오봉산에서 바라본 백월산 동쪽능선,성태산 십승지 능선)

 

강한 부자가 약한 백성 억누르고

간사한 자가 어리석은 백성을 속이니

화나고 원한으로 쌓였도다..

부디 서로 두루 두루 사랑할지니..

나와 남이 뭐 그리 다를랴구

주변도 둘러보고

이웃도 사랑하라..

동서양 하느님이 똑 같은 가르침이듯

이제 그만 차별하고 나누는

작은 담들을 헐어야 될것을..

저 멀리 맥길 따라 둘러쌓인

칠갑산 아래 남양땅은

산자의 生居 十勝之地이냐

죽은자의 死後 幽宅 十勝이더냐..

 

 (백월산 오름길)

 

오늘 인간이 만든 핵 앞에 서서

입으로는 反戰 平和 외치면서

勝戰의 武功을 칭송하는

의로운 전쟁을 찬양하는

어리석고 가증스런 편가르기 집단들이여..

결국 그 전쟁터에서

죽은자는 불쌍한 백성이요

산자는 본디 영웅으로 살아온 것을..

오늘 이 산천을 넘나들며

원귀로 떠도는 영혼들에게

무슨 훈장으로 祭를 올릴거나..

백월산 오름길에

거센 숨결이 거품을 이어가는데..

 

 

전쟁으로 파괴한 잔해를 거름삼고

처참히 사라진 백성들의 죽음을 담보삼아

자본을 축적했던 지난 날들의 영광이 그리워..

또 어떤 폭탄이 이 땅 어느 곳에서

불꽃놀이를 펼칠거나..

 

지금 이 땅에 엄습한 배고픔의 경제를 고친다고

요란스레 입으로 뒤흔드는 정치꾼들이여..

묵묵히 땅파고 기계 돌리는

착한 백성들의 손길에서

그 해답을 찾을 일이거늘..

불 지르지 말고

불 끈다고 법석 떨지마라..

내려다 보는 이가 있으니..

 

 (스무재 내림길)

오늘날 義로움 보다는

利로움이 앞서가는 세상

인간의 명예도 돈주고 사는 세상

낭비가 미덕이라 부추기는 세상

문화는 소비를 키우고

소비는 생산을 키워

자본을 축적하는 세상

도둑질도 먹고 살려고 하면

이해가 되는 세상

나아갈 세상은 부디

저 꽃처럼 소박하고

간편한 삶이 되기를..

스무재 가파른 내림길에

무릎이 아려온다. 

 

 (스무재에서 바라 본 백월산)

오늘 하루를 마감하며

내가 걸은 산길 따라

내 보고 듣고 깨달은 모든 것이

내 본디 뜻한 삶에 어울리기를..

내일을 꿈꾸는 내 걸음이

또 이어갈 저 산너머에도

변함없는 영혼의 길이 이어지기를..

그리하여 내 머리와 가슴이

함께 숨쉬며 저 산마루에

한 그루 소나무로 뿌리 내려라..

스무재 고갯 마루에

따가운 태양을 싣고

분주한 자본주의가 대천을 향한다.

     

 (광시면 홍성한우)(6/7 금북정맥 7-8구간 그 둘째날)

충남 예산군 광시면 마사리

예당지로 흐르는 무한천 건너

내상산 아래 상마사 마을 끝집

2년전 귀농한 젊은 부부의 마당에서

고향을 마시며 하룻밤 비박을 즐긴다..

 

앳띈 농부에게서

지난 날의  역사를 배우고

오늘 밭갈이의 삶을 배우며

농촌 동네의 더불어 삶의 지혜를 배운다

서로 나누며 사랑하는

交利를 배운다..

 

 (오서산)

삶은 물질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의 교류이거늘

과연 인간적인 것이란 무엇인가

內浦 땅 최고봉 오서산을 바라보며

홀로 아닌 함께 걷는 세상을 그리워한다

인간만이 아닌 저 자연의 산마저도

내게로 걸어 오기를..

 

  (우수고개/보령/화성)

 

니편 내편 가르기는

본디 利己적인 自己에서 비롯되니

생사의 마루금에서

내나라 내집 내몸 만을 

바삐 챙긴 전쟁의 아픈 상처이리라 

이 길 끝 간데 영혼들이 머무는

바닷가에 닿으면 相生의 길이 보이려나..

 

 (금자봉 오름길)

비록 인간이 만든 종교일지라도

하느님과 道의 진리는 같은 뜻이라

'서로 사랑하고 도우며 살아라'

그 하느님 팔아 어린 백성 휘몰지 마라

혹여 大義를 위한 自訣이

天命으로 비칠까 두렵도다..

금자봉 오름길이

오서산 턱밑까지 숨을 채운다.

 

 (신풍저수지)

옳고 그름이 비록

세월따라 변한다지만

내자식 내식구 잘못은

인지상정으로 덮어주고

남의 작은 잘못에는

엄격한 도덕들이여

누구를 사랑하는 일에도

그리 차별하랬더냐.. 

네 얼굴 저 물결에 비춰보고

네 가슴 이웃에 담아보아라

부끄럽고 부끄러워라

네 어찌 살아 있음에 기뻐하랴..

 

 (꽃밭굴고개)

세상이 제 아무리 슬픈 세월이라지만

노래하고 웃고 떠들며

즐거워함도 죄가 된다면

답답하고도 암울한 오늘이어라

온 세상 온 사람을 사랑하라면

침묵으로 눈물로 조용히

고행의 길로 나서야 할거나..

때로는 인간이기에

작은 분노 속에서

혼탁한 길거리를 헤메기도 할 것을..

 

 

 (생미고개 3.1운동 기념비)

무심한 하늘에서

이 땅의 독립을 내려줄리 없고

호미로 일구어도 내 땅

내 나라를 못 건지니

때로는 맨손으로 부딪히는

맹렬함이 인간적이던가..

긴 세월 님들의

아픔은 아픔으로 남아

그곳에 누운 채로

겨우 얻은 반쪽을 서러워하랴..

생미 너머 아홉굴 가는 광천길이

한 여름 낮으로 달구어지는데..

 

 (아홉굴 도로)

청양 홍성 땅 100리길을 걸어 넘어

한가로운 장항선 신성역을 지난다

非山非野 구항면 산길에

긴 여름의 시름을 쏟고

홍주의병 만해 한용운의 

홍성 남산 기슭을 바라본다

부디 고이 잠든 영혼들까지

다시 깨워 일으키지 말고 

오늘 우리 힘으로 다져나갈

21세기 참된 민주주의여

이 땅에 안착하소서..

 

 (구항면 꽃조개 방향)

 

6/10 道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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