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시간표)
8/14 23:30 화곡동 출발
8/15 03:30 태안 차리고개 도착
04:30 산행시작
04;50 물래산
05:20 팔봉중 2.2km
06:58 붉은재 4.2km
07:22 오석산 1.0km
08:04 산후도로 1.7km
08:40 240봉 벌목지(식사)
09;20 (식사후 출발)
09;56 백화산 2.0km
10:20 태을암
10:57 모래기재 1.5km
12:20 퇴비산 갈림길 3.3km
13:10 유득재(30분 휴식) 2.0km
14:00 도루개 1.9km
14:50 장재 2.3km
10시간 20분 24.1km
8/16 06:30 도장포 출발
07:30 장재 산행시작
08:10 5번도로 2.3km
08:44 매봉산 1.3km
09:59 후동고개 2.0km
10:29 근흥중 1.3km
11:40 (식사 후 출발)
12:10 용천동길 1.5km
12:58 장승고개 2.0km
14:20 죽림고개 2.6km
15:00 지령산 2.0km
15:24 갈음고개 1.0km
16:40 안흥진 방파제 2.3km
9시간 10분 18.3km
3.1절 새벽 칠장산 출발한지 5개월 여
안흥진 금북의 끝을 보러 떠나는
8.15 광복절의 밤이 맑고 별빛 쏟아 내린다.
수량재 너머 차리고개 가로등 아래
야식찌개 냄비가 다정스럽고
지나 온 장군산 하늘 아래
그믐으로 향하는 달이 높구나..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내가 스스로 코를 꿴 대간 맥길이
한 줄기 한 줄기
그 끝을 보여주는 그 일곱번째
내일이면 안흥진 아름다운 돌섬에
닻을 내리리라
도비산 부석지맥을 남으로 내려 보내고
물래산 정상에서 잠시 숨 고른다.
(서산 부석지맥의 여명)
뚫다 만 가적운하(가로림만/적돌만) 窟浦 땅엔
수백년전 화강암 위에 흙뿌려 생강밭 일구고
散村의 능선 구릉에 오늘도 아침은 솟아오르고
너나 할것 없이 이리 평화로우면
말로서 떠드는 민주주의 없어도 잘 살터인데..
(도내리 아침)
인간이 어찌 죄다 똑같이 생겨나질 못해
그 닮지 않은 능력을 이해하려 힘이드니
민주주의라서 똑같이 만들소냐
단지 불평등이 아쉬울뿐..
뉘라서 침대에 키 맞춰 재우고
뉘라서 다리늘려 한시 한곳에 닿을 수 있을 건가..
(도내리 일출)
인간이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이뇨
인간이 알아서는 안될 것은 또 무엇이런가..
누구나 모든 것을 알고 있으리라는
어리석음의 심연 위로
보덴제 호수의 말탄 기사처럼
유유히 걸어가는 無知함이여..
(서산 팔봉산)
기다리고 기다리며 걸어온 길
내 스스로 밟아서 배워 온 길
지난 날 내 이웃과 인간에 대한 사랑도 그러했거늘..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 관망할 수 있기를..
더 많은 歷史 속에서 時間을 배우리라..
(인평리 고목)
도내리 破明堂 위로 두마리 학이 날아 올라
장군산으로 형제봉으로 아침을 깨운다..
내 돈 키호테의 걸음일 망정
허상을 좇으며 군중심리의 부하뇌동을
따르진 않을터..광복의 날에..
진부한 일상에서 저 학처럼 아침을 깨고 날아라..
(아침 햇살)
무릇 예술이란 말이 필요 없는 법
제사 지내듯 침묵으로 경건하면 되리라
이 아침의 고요는 예술로 고개 끄덕인다
저 풍요의 햇살 속으로 구태여
面壁의 참선을 찾아들 까닭이야 있으리요..
그냥 일상 속으로 젖어들면 그만이지..
(오석산에서 바라본 서산 팔봉산)
붉은재 오름길 밟아 烏石山에 올랐으라
검은 돌 대신 불탄 나뭇가지 발에 채이고
산후리 목장너머로 가로림이 호수로다
인평골 아침 안개 속으로
서산땅이 이별 고하니 태안 땅도 멀지 않을 터..
(백화산 용화봉 정상)
서울을 등진 白華山아 무에 그리 불편하였느냐
등짝 짊어지고 오가던 한양길이 그리도 서러웠던가..
安興梁(難行梁) 조곡 뱃길이 그리도 험했던가..
저 아래 綠樹 무성하면 黑華山 그늘 아래
文萬武千 벼슬길이 열릴 것을..
부디 작은 벼슬 자랑 말고 公僕으로 백성 아래 처할 것을..
(태안 남면)
백화산성 봉수대 아래 부석지맥 島飛山이 우뚝하니
그 뜻 전할 서산 北主山은 또 어디메뇨
雙槐臺 바우 위에 곧추 선 젊음이 긴 머리칼만 날리는데
어데 홍수매기(橫數막이) 굿판이라도 열려
客鬼풀이 판수라도 들리는고..
(낙조봉 동경대)
태안읍 내려다 보니 나막신 질갓 나으리들
고개 숙여 백성 섬기는데..
서울 나으리들 높으나 낮으나 제 뱃 속 챙기기에 바빠
갓이고 버선이고 팽개친지 오래구나..
그래 그래 한양 벼슬들은 큰 칼이 제격이렸고..
부처 모신 암자에 太乙(도교) 이름이 생경스럽고나..
(시목리 마을 전경)
만리포라 소원면 포도 길에
기름 먹은 관광길이 바쁘기만하고
유득재 枾木里엔 감나무는 사라지고
생강 마늘 냄새만 그윽하고나
우렁각시 소라껍질 벗고 한 많은 뫼터에서
山客을 맞는 쉰고개 정류장에
태안 땅 서럽고 늙은 인심만 훈훈하구나..
(도장포 솔섬)
태안 서문 시장 저잣거리에 남정네가 우글하니
농 익은 장터에 사는 냄새가 묻어 난다.
도장포 여름 밤 비박에 대하구이가 요란하고
설 익은 부부싸움도 지친 산 꾼의 선잠을 깨우고..
인간이란 말이 통해야 동물과 구분되는데..
우리의 언어는 언제부터 현실을 떠났는고..
허구의 세계에서 환상을 좇고,
타인의 감정을 알아채야 하는 어려운 말들 속에서..
(연포의 새벽)
금북 길 마지막 날 새벽의 여명 속에서
다시 여는 생명의 길이란 또 무엇이던가..
잔 머리 속을 맴도는 교만함을 잠재우고
저 바다 건너 잠든 영혼을 맞이하리라..
그리하여 갱단 같은 학파의 언덕을 버리고
홀로 자유로운 걸음으로 저 맥 길을 나아가리라
영혼의 길을 찾아서..自由人의 길을 따라서..
(수룡저수지)
장재 수렛길 잠재운 인삼밭을 지나고
벙어리 농부의 천진하고 정 그리운 손길을 따라
금북의 끝 지령산 길을 찾아 나선다. 말의 의미를 찾아 나선다..
고래도 춤추게 할 칭찬의 말을 찾아서..
우리는 文化라는 질서를 벗고 山의 품격으로 젖는다.
곳에 따라 달라지는 말들을 변치 않는 의미로 묶어 둘
산 길을 따라 걷는다. 들 길을 따라 걷는다.
(몽산포)
어느 새 산을 찾던 目的을 잊은 채
걷는 재미에 푹 빠진 내가 마금리 포도를 걷고..
매봉산 넘고 후동고개 건너 건지미산 돌탑에서
발품을 멈춘 채 아스라한 몽산포 모래틉에서
30여년 전 로맨스를 조개 캐듯 줍는다..
잃었던 내 보물은 먼 곳인데,
조명 밝은 곳을 헤매는 인간적인 군상이런가..
(연포)
용신리 뙤약볕 길을 걸어 채석포 뒷산 길에 오르고
태극기와 성조기가 함께 나부끼는 교회당 일요일을 스친다.
태극기는 외국에 필요하고,성조기는 내국에 필요한 것을..
우리는 單一民族, 그들은 개인주의 移民族이라서..
민주주의 장승과 민족주의 장승이 나란히 서 있는
장승고개를 넘는다. 허약한 '민중주권'의 꿈을 이름으로...
(외야골)
이제 우리는 이 마지막 고개들을 지나면서
저 공동의 마을에서 솟아 오를 웃음을 기억하며
이데올로기를 막는 유머를 찾아야 한다..
너털 웃음이 아닌, 진정한 즐거움이 배인 그런
호탕하고 지속적인 웃음의 말들을 익혀야 한다.
(지령산에서 바라본 안흥진)
죽림고갯길 따라 긴 지령산 오름길을 밟고
갈음이 두 봉우리 내려다 보니 가의도도 지척이라..
정산포 며느리 넋은 아직도 한 바다인데..
안흥산성 성안 마을은 동학에도 잘 버텼는가..
안가름이 고갯길 당처는 사당 담장만 높구나..
(금북의 끝)
이 길 끝 간데가 어디런가..
저 바다 건너면 그곳이런가..
이제 또 다른 영혼의 길을 찾아서..
내 삶을 계획하던 날 내 모든 自發을 뺏긴 걸음이여..
나는 나의 神託이 그 의미를 찾았음을 깨닫는다..
나의 杞憂와 숱한 예언들이 저절로 가로막히듯
나는 나의 敵들이 나의 불안한 예언들을
잘 막아주리라 확신하기에 또 위험한 계획을 세운다..
한 묶음 매듭을 묶을 때 마다 마다 않고 안겨오는
그대 웃음이 있어, 내 발걸음은 춤을 추나 봅니다..
늘 고맙고 함께 오래 오래 걸어 가기를 바라면서..
8/18 道然
(채석포)
'9정맥(2007-10)·完了 > 금북정맥(09)·完了' 카테고리의 다른 글
7/19 성왕산(가루치-수량재)구간종주-금북정맥 11차 (0) | 2009.07.08 |
---|---|
7/5 가야산(육괴정-가루재)구간종주-금북정맥10차 (0) | 2009.06.29 |
6/21 덕숭산(꽃조개재-육괴정)구간 종주-금북9구간 (0) | 2009.06.16 |
6/6-7 백월산(와고개-꽃조개고개)구간 종주-금북정맥 7,8차 (0) | 2009.06.02 |
5/17 국사봉(차동재-와고개)구간종주-금북정맥6차 (0) | 2009.05.13 |
댓글